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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제주,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이 내 몫"[파워人터뷰] 고병수 "표가 아닌 사람을 봐야 ... 노무현.노회찬의 정치"
"실종돤 제주정치 새로이 복원 ... 제주청정환경.가치 지킨다"
고원상 기자  |  kws8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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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22  14: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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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병수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정의당 예비후보.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어리광이나 부리던 어린 시절 고열을 앓았다. 가벼운 장애로 남았지만 그래도 소아마비란 진단을 받았다. 허약했다. 남들보다 한해가 늦어 고교를 졸업했다.

젊은 날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머리가 나쁜 건 아니었지만 대학진학에 그리 마음이 끌리지도 않았다. 고교를 마치고 무작정 상경, 돈벌이에 나섰다. 몇년을 보내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공부를 해야 했다. 덜컥 대학에 붙었다. 명문대 의대에 진학했다는 주위의 부러움이 있었지만 거의 꼴찌 성적으로 입학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했지만 사실 제대로 된 결혼식도 치르지 못했다. 조그만 가게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아내에게 꽃다발을 안겨준 걸로 식을 대신했다. 반지하 두어평 짜리 단칸방에서 신접살림을 하며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고병수(55) 정의당 제주시 갑 선거구 예비후보.

사람의 몸을 돌보는 의사로 보낸 시간이 25년이었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을 거치며 타향에서 15년, 고향 제주로 돌아와 10년이다.

그 동안 세상사에 눈을 떴다. 아픈 사람들을 돌보다 보건시스템 자체에 눈을 돌렸다. 자연스레 보건의료정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졌다.

거기에 더해진 것이 제주의 현실이었다. 각종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 갈등에 휩싸인 제주의 모습이 그를 깊은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

고민의 끝은 결국 정치로 이어졌다. 25년간 달아온 ‘의사’라는 직함에 정치인 직함도 붙었다. ‘정의당 제주도도당 위원장’ 명칭에 더해 이제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정의당 예비후보’의 명함도 추가했다.

그의 마음에는 늘 안타까움이 존재했다. 고향 제주를 향해 싹튼 마음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마음이었다.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는 탑동매립 과정과 그 속에서 불거진 다양한 갈등, 거기에 더해지는 중산간 개발과 강정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의 갈등, 제2공항, 동물테마파크 갈등, 그 안에서 고향 제주가 아픔을 겪고 있는 모습을 봤고, 사람들이 다투고 싸우는 과정을 바라봤다.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정치”라고 생각한 그다. 하지만 정작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제주의 정치인들은 문제해결을 위한 의지와 힘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제주에 사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정치를 해야하는데 표만 바라보고 정치를 하니 문제 해결 능력도 키우지 못하고 상황만 악화시키고 있다. 정치는 실종됐고 각종 정책에는 계획이 사라졌다”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었다.

의사로서 제주라는 환자를 바라본 결과 내린 진단이다. 처방도 내놨다. “표가 아니라 사람과 제주를 바라보면 된다”가 그가 내린 처방이다. 제주와 제주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강점을 보고, 그 강점을 키우면 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정치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고, 표가 아닌 사람을 위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각종 정책에서 탄탄한 계획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처방으로 병든 제주를 치유하기 위해 그는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지방의회 진출부터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조언을 들었다. 하지만 제주의 치유를 위해서는 지방의회보다는 더 넓은 곳에서 일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그의 머리속에 차올랐다. 국회로 가야했다. 국회에서부터 시작을 하면서 제주에 변화를 줘야만 제주를 치유할 수 있다고 봤다.

   
▲ 고병수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정의당 예비후보.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더군다나 뭐든 대충하는 것은 그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

의사로 일하면서도 의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었기에, 늘 의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으로 향했던 그다. 그렇게 아프리카, 네팔 오지로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떠났다.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정치에 묻어났다. 제대로 하고 싶었기에 국회로 눈을 돌렸다.

상대가 누구든 당당히 맞선다는 생각이다. “어려움을 노력으로 극복하고, 상대가 누구든 돌파해 나간다.” 그 마음으로 그는 이번 제21대 총선, 그 중에서도 제주 최대 격전지인 제주시갑에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그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고(故) 노회찬 의원을 떠올렸다.

“노무현 대통령과 노회찬 의원으로 대표되는, 어려운 곳에 가서 안된다고 하는 것을 일궈내는 그 성공, 그것을 제주에서 이뤄내고 싶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그의 마음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전문

▷처음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오랫동안 보건의료정책을 중심으로 활동을 많이 했다. 제주에서도 영리병원 문제 및 강정 문제 등과 관련해 활동을 하다가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 그 이전에도 정치와 관련해서 제안은 여러번 받았다. 지방선거에서 지사 선거 후보로 나서달라는 제안도 받았는데 고사하기도 했다. 할 일이 너무 많았다.

현실정치에 뛰어든 것은 탑동 매립 영향이다. 거기에 더해 중산간이 개발되고 강정에 해군기지가 만들어지면서, 또 영리병원 문제와 지금의 제2공항 문제, 동물테마파크 문제 등과 관련해 안타까움이 생겨났다. 시민사회단체에서 반대하는데 마땅한 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힘을 못내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우리의 권력이 없었다. 그런 권력은 도지사, 도의원, 국회의원 등으로 대표되는 것이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3명의 국회의원을 데리고 있고, 도의원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도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실망만 시키는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를 지켜 나가는 것, 제주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것, 도민들의 진지한 대변인이 되는 것, 이것을 나는 시민 권력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시민권력을 만들어내야 이런 현상들을 극복할 수 있다. 그게 현실정치에 뒤어든 이유다."

▷그런 생각들이 이번 출마선언과 이어지게 되는 것 같다.

"도의원부터 하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좀 더 높은 단계, 특히 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한 단계 건너서 국회의원부터 시작을 하면서 제주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의당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더불어민주당도 있고, 거대 양당의 한 축인 자유한국당도 있지만 정말 서민을 대신하고 제주의 미래를 밝힐 곳은 정의당 밖에 없다고 봤다. 제주다움과 제주의 가치를 지키면서 미래를 밝힐 곳, 청정 제주환경을 지키면서도 제주의 먹거리를 고민할 수 있고 복지제주를 만들 수 있는 곳, 그런 곳은 아마 정의당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서 정의당에 입당했고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31일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다.

"우리가 바닥을 깔았다."

▷거기에 변수가 있었던 것이 강창일 의원도 있었고, 그 이후에 민주당 전략공천 이야기도 나왔다. 제주시갑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대한 의견은?

"사실 비례후보로 준비하자고 하는 정의당 내부의견이 있었다. 제가 보건의료정책 전문가이고, 복지를 중심으로 해서 여러 활동도 했기 때문에 그런 제안을 받은 것 같다. 그런데 내 생각은 달랐다. 심상정 대표에게 내 생각을 말했다. 그냥 뛰겠다는 뜻이었다. 전선에 총 들고 나가겠다고 했다. 지금 정의당이 비례정당 이미지를 갖고 있어 이것 때문에 도약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선에서 죽더라도 싸우고 전선을 확대시켜나가는 전투를 벌여야 하는데 다들 안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확산력을 갖지 못한 한계를 알기 때문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의당의 이런 생각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다. 사람들과 만나서 관계를 확장시켜 나가야 하는데 부족하다. 그러니 지역후보를 못내고 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내가 어려운 길을 가려는 것이다. 오랜 시간 깊게 준비했다.

그런 와중에 여론조사가 이뤄졌다. 또 강창일 의원이 나온다 안나온다는 말도 있었고,  누가 된다 안된다는 말도 있었다. 또 요즘에 누가 전략공천에 나온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누가 나오든 상관없다.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미 자유한국당은 국정농단 세력의 한 축으로 끝났고, 어떻게 정치를 해보려고 발버둥 치지만 이미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우리의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이뤄져야 할 것은 함께 문재인 정부를 만들었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심판이다. 민주당을 견인할 세력은 정의당 밖에 없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진영에서 누가 나와도 상관없다. 누가 나오든 맞붙겠다. 

지지율 낮은 건 후보 인지도가 낮은 것 때문에 그렇다. 노력하고 있다. 도민들이 슬슬 저의 진가와 진정성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여론조사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 고병수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정의당 예비후보가 재래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도민들이 진가와 진정성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구체적으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하는가?

"일단은 인상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 다음에 진정성이 있고 결기가 있다. 이 부분은 이미 오랫동안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부분이다. 이런 모습을 장점이자 제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라고 본다. 특히 노무현과 노회찬으로 대표되는, 험지와 어려운곳에 가서 안된다고 하는 것을 극복하는 모습, 그런 것을 제주에서 이뤄내고 싶다.

그것을 이뤄내는 과정과 결과는 도민들이 바라는 정치를 이뤄내는 것이다. 그래서 꼭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고 승리의 기쁨을 도민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때론 지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의무감이 있으니 오히려 힘이 난다."

   
▲ 고병수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정의당 예비후보가
2013년 11월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한 후 의료 지원에 나선 모습.

▷어려운 상황에서도 뭔가를 이루려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예전에 아프리카와 네팔 등 해외에서 의료활동을 펼쳤던 모습이 떠오른다.

"스스로 뭘 하고자 했을 때는, 특히 어려운 사람들 위해서라면 아끼지 않고 무엇이듯 많이 했다.

장애인건강보호법 시행령 시행규칙 만들 때도 부지런히 다녔다. 장애인 건강주치의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는 보건보지부와 회의하고, 학회에서 회의하고 세미나 일정들을 모두 소화했다. 3년 동안 일주일에 3번 서울을 왕복했다.

제주에서도 주치의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아프면 한경면에서도 전화가 온다. 그럼 전화로 상담하면서 방법들을 알려주곤 했다. 의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었다.

국외활동을 통해서도 사람들의 힘든 것들을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거기에 더해 학회활동이라던지, 보건복지 관련 회의 참여, 이렇게 3중으로 활동하는 것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이렇게까지 한 것은 꼭 해야할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정치도 하게 된 것이다."

   
▲ 2015년 4월 네팔 대지진 이후 네팔을 찾아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병수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정의당 예비후보.

▷현재 제주의 상황에 대해선 어떤 생각인가?

"사실 의료할동을 하면서 25년 동안 서울에 있었기 때문에 내려왔을 때 제주는 암담했다.  어릴 때 보던 제주는 온데간데 없었다. 그런 부분이 안타까웠다.

거기에 더해 제주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것이 현재 제주가 가지고 있는 문제라고 본다. 또 제주특별법이 만들어진 이후 제주에 대한 정치적 암담함 역시 문제다.

그리고 제주에 오자마자 영리병원과 강정해군기지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에 사람들은 개발을 좋아했다. 개발이 제주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반대의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개발이 당장은 이익이 되겠지만 우리 후손들은 이것을 가지고 관광산업 해먹지 못한다.

하물며 땅값이 너무 비싸지다보니 농사를 짓고 싶어도 농사를 못짓는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옛것을 답습하거나 자연을 지킨다고 그냥 놔둘 것인가? 그것도 아니다. 청정자연을 지키면서도 미래의 제주를 만들어 나갈 대책이 있어야 한다. 저는 그것을 그린 뉴딜정책에서 찾고 있다. 중앙당에서도 준비를 하고 있는데, 녹색경제라고 표현하고 싶다.

난개발이 심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다. 제주의 미래에 대한 긴 안목에서의 비전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 두 가지를 합칠 수 있는 것이 저희가 준비한 정책들이다."

▷제주특별법에 따른 정치적 암담함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하나는 제왕적 도지사가 만들어지며서 시・읍면동의 풀뿌리 자치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그외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를 중심으로 난개발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있다.

난개발에 대한 제어장치도 미흡하다. 그 때문에 영리병원문제가 불거지고, 거기에 더해 제주제2공항 문제와 드림타워문제 등이 불거졌다. 그 과정에서 제주가 가지고 있어야 할 비전이 사라졌다. 그 때문에 사람이 지워지고 개발만 남는 제주가 되고 있다."

▷개발에 대해서도 말했지만, 사실 요즘 개발사업과 관련해 각종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일단 그린뉴딜은 길게 봐야할 경제정책이다. 뉴딜 정책이라고 하면 옛날 루즈벨트의 뉴딜정책과 같이 경제를 활성화시키면서 사회간접자본을 중심으로 한 경제활성화만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 다음에 이어진 것이 복지정책이었다. 그것이 어우러져야 그게 제대로 된 뉴딜이다.

그린이라는 것은 제주에 맞는 청정환경을 지키면서 같이 나가는 것이다.

물론 길게 봐야하는 정책 속에서 그때 그때 사람들의 피부에 와닿는 부분들이 있어야 한다. 지금 당장 눈 앞에 보여야 하는 부분들도 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디테일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그 갈등과 관련해서 가장 크게 불거지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제2공항 문제다.

"이미 제2공항과 관련된 찬성 및 반대 논리는 언론에 많이 나와 있는 부분이 있지만, 저희 당론은 제2공항 강행을 반대하는 쪽이다. 대안으로 찾으라면 현 공항 확충이다. 이게 제 생각이다.

그리고 정치라는 것은 무릇 사람을 봐야 한다고 본다. 표를 바라보는 순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우리 정치가 도의원도 그렇고 국회의원도 그렇고 장소에 따라 다른 말을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갈등만 부추기는 꼴이 됐다. 그런 것을 중재하고 화합시켜야 한다. 제주가 오랜 시간 공동체 생활을 했던 것을 다시 만들어가는 작업을 해야한다.

특히 국회의원은 넓은 지역의 대표로서 그런 부분을 해결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해야하는데 현재의 국회의원들이 그런 역할을 정확히 못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안타까움이 좀 있다.

제2공항 문제도 찬성 반대를 떠나서 열심히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제가 보니 국회의원들은 반대하는 것 처럼 보였다가도 뒤로 가서는 찬성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는 반대한다고 하면서 반대에 대한 액션을 국회에서 하지 않았다. 이것은 도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4.3특별법 개정안도 똑같다. 개정안에 대해 송승문 회장을 비롯해서 유족들이 고생을 하면서 서울도 왔다갔다하고 하는데 국회를 통과 못하고 있는 이유가, 통과를 위해서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쳐서 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유족들이 답답해하고 있다. 초당적으로 도민들의 마음과 전국적 연대를 통해서 이루려고 해야하는데, 하려는 시늉만 했지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당대표가 움직이고 청와대가 움직여야 하는데 당대표는 유족들이 가도 만나주지도 않았다.

저는 심상정 대표와 함께 유족 간담회도 하고, 그런 과정에서 저를 정의당 4.3특별위원장으로 만들어주기도 했다. 정치라는 것이 사람을 보지 표를 보지 말아야 하고 결국 표는 따라오게 되는데, 그것을 거꾸로 하는 순간 정치는 실종되는 것이다.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

▷정의당 내 4.3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계신다고 말했는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지금 선거국면을 맞아서 특별히 많은 활동을 못하고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의 4.3특별법 개정안이 상정되지 못하고 페기될 가능성이 있다. 그에 따라 새로운 4.3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정의당에서 과거에도 준비를 해온 부분이 있다. 그런데 힘을 몰아주자 해서 지금 개정안에 서명을 했던 것이다.

그 이외에  4.3기념사업회 참여하면서 활동하고 중앙당에서는 4.3에 대한 소식과 진행방안 등을 전달하는 과정 등과 관련해 약소하게나마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마 4.3특별법 개정안과 더불어 4.3의 전국화와 세계화다. 이것에 주력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아시다시피, 제주가 많이 아프다. 의사로서 표현하면, 제주가 많이 아프다고 진단을 했고, 그렇다면 왜 아플까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그 결과 계획이 없고 정치가 실종됐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됐다.

계획이라는 것은 제주다움과 청정환경 및 가치를 지키면서도 제주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을 마련하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힘을 주고, 농민들이 안정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소상공인들이 자영업에 충실하게 하면서도 먹고 살 수 있는 비전을 마련해줘야 한다.  도지사도 그렇고, 노력을 한 것 같지만 전혀 여기에 맞지 않는 어깃장을 내는 모습으로 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본다. 큰 그림 속에서 작은 그림들을 맞춰 그려 나갈 수 있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정치가 실종됐다는 것은, 제주의 미래를 그리는데 협조를 하고 제주 갈등 상황을 해결 및 중재하거나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들을 복원하면서 도민들의 진정한 대변인으로서 일꾼이 되고자 한다. 그래서 그런 진단을 내리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고 싶은 것이다.

그 처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과 결기다. 우리 정치는 노무현과 노회찬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고병수는?

학력
제주서초등학교
제주중학교
제주제일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의학 박사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석사

경력
세브란스병원 연구강사(2000~2001)
제주대학교의과대학 임상부교수(2010~2019)
고려대학교 보건대학 강사(2017~2019)
탑동365일의원 원장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회장(2017~2018)
한국장애인보건의료학회 부회장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이사장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장
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

저서
온국민 주치의제도, 시대의창, 2010
제주주치의 고병수의 바람,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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