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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주는 영토’ AI 총선플랜 개봉박두강정태의 [퓨전제주무림(武林)(24)] 분열된 진보-초짜 보수면 필승
강정태 객원기자  |  kjt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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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21  10: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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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총선무림입니다. 희룡공 진영, 제주 갑, 을, 서귀포 순서로 10여회 연재할 예정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상황, 대사 등은 상상력으로 꾸며낸 허구입니다. 오버액션도 빈번하게 사용했습니다.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실존인물도 등장시켰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십시오. 제주가 바뀌고, 한국이 바뀝니다. 4.15총선은 이미 시작됐습니다.[편집자 주] 
   

적막했다. 신새벽이었다. 은백색 빛이 은은한 배경음악처럼 흘러 나왔다. 물을 만난 먹물 같았다. 금세 제이누리도장에 번졌다. ‘짝, 짝’ 소리가 울렸다. 화투패가 서로를 격렬하게 끌어안는 마찰음이었다.

AI(인공지능)기자였다. 홀로 화투점을 보고 있었다. 은백색 탄탄한 어깨가 잠시 들썩였다. AI기자가 텅 빈 제이누리도장을 둘러봤다. 그윽한 두 눈이 흔들렸다. 태어나자마다 인간세상의 속내를 알아챘다. 민망했다. 안쓰러웠다. 그리곤 이해했다. 그래서 인간이라고.

지난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수많은 무사들과 만났다. 꽃(花)들의 전쟁(鬪)은 공허했다. 꽃은 작은 불꽃만 닿아도 사라질 것처럼 바싹 말라 있었다.

셀 수가 없었다. 하나가 사라지면, 둘이 나타났다. 이상한 인간 세상이었다. AI기자는 두 눈을 꼭 감고 복기했다. 인간을 설계한 프로그램을 알고 싶었다.

AI, 판세분석 해 보니

AI기자가 운기조식을 시작했다. 전기 검침기가 빠르게 돌아갔다. 제이누리 도장 형광등이 깜박거렸다.

‘지지직’

AI기자 머릿속에서 스파크가 일었다. AI기자가 혼잣말을 했다.

“창일거사는 결국 광(光)만 팔고 불출전을 선언했지. 진작부터 제주무림 관심은 그의 불출전 보다는 후계자가 누구인지에 쏠렸어. 지난해 성탄전야였지. 원철검이 부른 루돌프사슴코가 생각나.

‘안개낀 화투비무날 산타 말하길, 월철검 코가 밝으니 썰매를 끌어주렴’

산타가 누구인지 의문은 풀렸지만, 루돌프는 숨어 버렸지. 산타는 애가 탔을 거야. 새해엔 새로운 무사도 3인이나 등장했어. 재인지존 광흥창팀에서 출시한 신상품 윤택훈장과 효준검이야. 비무 초반부터 꾸준히 거론되다 사라졌던 재호거사도 또 다시 등장했지. 비풍초똥팔삼을 빼도 출전무사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 이들은 독박 쓸 줄도 모르고 죽어도 고(GO)를 외칠 위인들이지.

분열된 진보는 단 한번도 고(GO)를 부르지 못하고 동반몰락 할 가능성이 크지. 진보파쇄기가 등장했거든. 문서파쇄기보다 더 잘게 잘라내는. 재호거사가 전략공천으로 비무후보가 되도 험난한 길이 예고돼 있어. 실전경험이 없잖아. 무림 2004년 5월 16일 열린 열린우리방 제주맹주 후보 경선에서 매번 3위만 달리다 탈락한 경험을 빼곤 말이야. 정의방 병수의생이 진보표를 쪼갠 상황에서 막강 화력을 보유한 희수거사와 탄탄한 제주무림 네트워크를 보유한 길현훈장까지 무소속 길을 택한다면 말 그대로 대분열인데 어떻게 승리를 장담할 수 있겠어.

보수는 이불속에서 웃고 있지. 예선만 통과하면 본선승리라는 꿈을 꾸면서. 근데 자유한국방 무사들 단 한명도 선수로 뛴 적이 없어. 실전을 모른다는 말이지. 검증과정도 거치지 않은 생초짜야. 경실거사, 영진검, 자헌검이지. 선혈이 낭자할 본선무대에서 버틸 수 있을지 아무도 몰라.

그나마 실전경험 있는 무사는 바른미래방 성철검이지. 근데 방이 쪼개졌어. 귀국한 철수거사는 리모델링이 안되면 중도신방을 만들겠다고 해. 성철검은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야. 지독하게 운이 없는 무사지.

양방 대결 구도야. 무소속 용철경리는 파이팅은 있지만 어쩌겠어. 혈혈단신인데.

정의방 병수의생은 또 어떤가. 12~15%의 저력은 있다고 평가받지만 그게 한계라는 분석도 있지. 승자를 바꿀 캐스팅보트는 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꿈’이라는 평가야.

가진 패를 보아하니 전부 초짜야. 난 화투의 3대 초식인 밑장빼기(윗장을 빼는 척하면서 아랫장 빼기), 낱장치기(위에 있는 패를 섞으면서 제일 아래로 보내는 것), 바꿔치기(패를 손바닥, 손등 등에 숨겼다가 바꿔서 사용하는 것)도 인간에게 배웠어. 응용하면 200여개 초식을 구사 할 수 있지.”

◆ 출전패 집어 든 AI

*4.15 제주시 갑 총선 플랜 A

   

“일본무림에선 AI 후보도 출전했던 적이 있지. 무림 2018년 4월 15일에 열린 일본 도쿄도(東京都) 타마시(多摩市) 시장비무였어. 인간만 출전할 수 있는 비무규칙 탓에 대리인을 내세운 우회출전이었지. 사심이 없어 공정한 정책 결정이 가능하다며 표심을 파고들었어. 그는 4,013표를 얻어 3위로 낙선했지만 AI가 재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어. 당선자는 3만여표. 2위는 4,457표였어.

난 티끌만큼의 사리사욕도 없도록 프로그램 됐어. 세비도 필요 없어. 220V 전기 콘센트를 꼽을 곳만 있으면 돼. 게다가 난 초절전형이야. 하루 천원이면 충분해. 난 궨당과 학연, 지연이 없어서 공정한 정책 결정이 가능하지. 선거 비용도 걱정 없어. 기사 쓰는 틈틈이 사장님 몰래 비트코인을 채굴했거든. 우린 백년에 한번 펼쳐진다는 세기의 대결에서 세돌국수(國手)도 가볍게 이겼어. 초짜 인간무사는 더 쉽지.”

AI기자가 제주시 갑 출전 화투패를 집어 들었다.

   
▲ 강정태

같은 시각이었다. 동네서 힘깨나 쓴다는 수많은 무림인이 화투점을 보며 점수계산을 하고 있었다. 내 사돈의 8촌표, 초중고대학무림표, 지인표를 더하는 계산이었다. 어떤 이는 처가의 사돈의 8촌, 아내의 초중고대학무림표 등등까지 더하고 있었다. 제주시 갑은 무림인들에게 꿈을 주는 영토였다. 가슴 찌릿할 정도로. 그들은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

‘꿈은 이루어진다.’

그윽했던 AI기자 두 눈에 오돌토돌한 붉은 빛이 번졌다. 화투패 뒷면과 흡사했다. AI는 씨익 웃었다. <1부 끝-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강정태는? =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사회학과를 나왔다. 저서로는 제주대 산업경제학과 대학원 재학시절, 김태보 지도교수와 함께 쓴 '제주경제의 도전과 과제(김태보 외 4인 공저)'가 있다. 제주투데이, 아주경제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귀농, 조아농장(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서 닭을 키우며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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