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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쟤를 죽여버릴까" ... 정황증거 더 나왔다검찰, 의붓아들 사망 관련 고유정 행적 제시 ...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 주장 반박
이주영 기자  |  anewell@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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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06  17: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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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남편 살해 사건' 피고인 고유정이 지난해 9월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6.여)이 의붓아들 살인을 계획했던 정황 증거가 추가로 공개됐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정봉기 부장판사)는 6일 오후 2시 의붓아들 홍모(4)군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병합 기소된 고유정에 대한 10차 공판을 속행했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홍군이 숨지기 일주일 전인 지난해 2월22일 오후 2시경 고유정이 현 남편 홍모(38)씨와 다투면서 "음음... 내가 쟤(홍군)를 죽여버릴까!"라고 말한 녹음내역을 공개했다.

검찰은 "고유정은 해당 발언을 하기 1시간 전, 인터넷을 통해 4년 전 일어났던 살인사건 기사를 검색했다"면서 의붓아들 살인사건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은 2015년 50대 남성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켜 죽인 사건이다.

검찰은 "당시 부검을 통해 밝혀진 모친의 사인은 비구폐쇄성 질식사로, 범인의 자백으로 범행이 밝혀졌다"면서 "당시 부검서에는 베개로 노인과 어린이의 얼굴을 눌러 질식시켰을 때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홍군이 숨진 당일 새벽 고유정의 행적을 낱낱이 제시하면서 홍군이 숨질 당시 자고 있었다는 고유정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해 3월2일 오전 4시에서 6시 사이 침대에서 엎드린 자세로 자고 있는 홍군의 등 위로 올라타 손으로 홍군의 얼굴이 침대에 파묻히도록 머리를 돌린 후 뒷통수 부위를 10분 이상 강하게 압박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고유정이 지난해 9월30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고유정은 초기 경찰조사 당시 "아들과 다른 방에서 잤다.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홍군이 숨진 지난해 3월2일 새벽 고유정이 잠을 자지 않고 있었던 정황증거를 확보, 공개했다. 

검찰은 고유정의 컴퓨터 접속기록과 휴대전화 사용기록을 조사해 고유정이 사건 당일 오전 2시35분경 완도~제주행 여객선 후기를 검색한 것을 확인했다. 해당 여객선은 고유정이 그로부터 두달 후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처리한 여객선과 같은 것이다.

고유정은 이어 오전 3시48분경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현 남편 홍씨의 사별한 전처 가족과 지인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삭제했다. 고유정과 홍씨는 평소 전처 문제로 잦은 다툼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씨는 "고유정에게 전처 가족과 지인 번호를 알려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그 직후인 4시52분경 고유정은 휴대전화에 녹음된 음성파일 2개를 들었다. 하나는 지난해 2월28일 고유정이 홍씨와 통화한 기록이다. 그날은 홍군이 친가인 제주를 떠나 청주 자택으로 올 당시였다. 또 다른 음성파일은 고유정이 유산했던 당시 다녔던 산부인과에 전화했던 기록이다.

고유정은 그로부터 약 2시간 후인 오전 7시9분, 항공사 홈페이지 접속해 제주도행 항공편을 예약하기도 했다.

검찰은 고유정의 살해 동기가 의붓 아들에 대한 적개심의 표현인 것으로 판단했다. 유산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의붓아들만 아끼는 태도를 보이자 범행에 나섰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전 남편 살인사건 유족들이 빠른 판결을 원하는 만큼 오는 20일 두 사건에 대한 결심공판을 속행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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