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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동, 통행 원할 위해 시선유도봉 설치 ... 오히려 통행공간 협소하게 만들어

 

제주시내 곳곳의 이면도로를 통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보이는 풍경은 무엇일까요? 바로 양옆으로 늘어서 있는 주차차량들입니다.

 

특히 본래 양방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비교적 넓은 이면도로의 경우는 도로의 양쪽 가장자리 모두 차량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로 인해 양방통행이 이뤄져야할 이면도로는 사실상 일방통행 도로와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제주도내에서 주차면수보다 실제 운행되고 있는 차량이 더욱 많은 상황입니다.  

 

차량 증가율이 한동안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주차면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인데요. 최근 5년간 제주의 차량 증가 추세를 보면 2014년에는 전년대비 1만9798대가 늘었고 2015년에는 2만4688대가 늘었습니다. 2016년에는 2만5989대가 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년대비 증가폭은 눈에 띄게 불어났습니다. 다만 2017년부터는 다소 줄어들어 2017년 1만8756대, 2018년 1만3397대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더해 2019년 10월 말 기준 제주도내 등록차량 대수는 58만8305대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 중 도외에서 제주도로 차량을 등록한 경우가 20만1205대입니다. 이를 제외하면 제주도내에서 실재로 운영되고 있는 차량 수는 38만7100대입니다.

 

그렇다면 주차면수는 어떻게 될까요? 올 9월 말 기준 제주도에서 파악하고 있는 주차면수는 38만2628면입니다. 실제 차량수보다 주차면수가 적은 상황입니다. 자연스럽게 주차선이 그러져 있는 주차장소를 확보하지 못한 차량들은 이면도로 등의 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차량통행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행정으로는 민원이 들어오게 됩니다. 민원을 접수한 행정은 이면도로로 나가 문제해결을 위해 고심하다 결국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고무재질의 주황색 봉을 도로에 설치하게 됩니다. 흔히 ‘주차방지봉’으로 알려져 있는 ‘시선유도봉’입니다.

 

시선유도봉의 본래 목적은 도로에 설치된 중앙분리대 등 장애물의 존재를 미리 운전자에게 알려주기 위한 것입니다.

 

이면도로의 경우는 조금 다른 목적을 가집니다. 이면도로에 설치되는 ‘시선유도봉’의 경우는 각 읍면동에서 설치를 하게 됩니다. 차량회전반경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교차로 모퉁이, 아파트 단지 진출입로 인근 등에 설치가 됩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차량소통을 원할하게 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이면도로 가장자리에 시선유도봉이 설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량들의 주차를 막기 위한 것입니다.

 

제주도 등에서 내려온 지침에는 이 시선유도봉을 주차방지용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당초 주차방지를 목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면도로 주차문제가 심화되는 과정 속에서 이와 관련된 민원들이 이어지자 고심하던 동지역 주민센터는 결국 최후의 방법으로 이 시선유도봉을 주차방지에 사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시선유도봉’이 ‘주차방지봉’으로 둔갑됐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주차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주차를 막기 위해 이면도로의 가장자리에 시선유도봉이 설치가 돼도 일부 운전자들이 그 시선유도봉 옆으로 차량들을 주차하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이면도로는 더욱 좁아지고 차량통행은 더욱 힘들어지는 경우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차량통행뿐만 아니라 보행자들도 통행을 하면서 불편을 겪습니다. 물론 안전상의 문제도 있습니다.

 

일부 동에서는 이런 차량을 발견하게 될 경우 차량에 적힌 전화번호 등을 확인, 운전자에게 전화를 걸어 차량을 이동시킬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이뿐입니다. 시선유도봉 옆에 차량을 주차한다고 해도 법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면도로의 경우는 불법주정차 단속구역으로 지정 안 된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실제 차량 수보다 적은 주차면수, 거기에서 생기는 각종 문제와 민원, 해결책을 찾지 못해 고심하는 행정만이 남은 상황입니다. 적절한 해결방안을 찾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그 와중에 불편은 고스란히 도민의 몫으로 남습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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