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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성(濟州城) '운주당지구' ... 향토유형유산 됐다조선시대 군사지휘소였던 자리에 들어선 항일운동가 고수선 고택
양은희 기자  |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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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30  17: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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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주당지구 내 고수선집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조선시대 군사지휘소 겸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축조한 장대(將臺)인 운주당(運籌堂)이 위치했던 역사적 장소를 '운주당지구(運籌堂地區)'로 설정하고 향토유형유산 제26호로 지정 공고한다고 30일 밝혔다.

운주당은 여러 고문헌 및 고지도 상 제주성(濟州城) 동남쪽에 위치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운주당지구'로 지정되는 곳은 제주시 일도1동 1108번지와 1108-20번지다.

2015년과 2017년 2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부지 건물지는 근현대 항일운동가이자 사회사업가였던 고수선(高守善)이 32년간(1951~1983년) 살았던 집터였다.

고수선의 고택에 사용된 다수의 기단석과 초석, 기와 등의 자재들은 조선시대 제주목 관아 건물의 것과 유사하거나 동일한 규모와 형태, 문양 등을 띄고 있어 해당 부지 내 위치했던 관아 건물인 운주당의 것이 재사용됐을 것으로 보여진다.

'운주당지구' 내 출토유물 중에는 제주목 관아와 영주관 객사터, 제주읍성, 제주향교 대성전 등의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성문거교군(城門擧橋軍)이 근무했던 수성소(守成所)가 적힌 '수성소임신이월일(守城所壬申二月日)'이라는 명문기와가 동일하게 확인되는 등 해당 부지내 운주당이 위치했음을 뒷받침해 준다.

이번 향토유형유산 제26호로 지정된 '운주당지구'는 조선시대 제주성내 주요 군사시설인 운주당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인 동시에 제주 근현대사에 많은 업적을 남긴 고수선의 얼이 담긴 집터가 잔존하고 있는 등 역사적 가치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토유산적 보존 가치가 높이 평가됐다.

고길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본부장은 “이번에 지정된 공간을 내년까지 소규모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운주당지구'가 지닌 역사성을 알릴 것"이라며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또 하나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운주당 건립은 1555년(명종 10) 을묘왜변 당시, 제주성(濟州城)이 함락될 위기에 처한 역사적 상황에서 비롯됐다.

1565년(명종 20) 12월 제주목사로 부임한 곽흘은 유사시 식수원 확보 등을 위해 제주성의 동성(東城)을 가락천과 산지천이 성 안에 포함되도록 확장했다. 1568년(선조 1)에는 제주성 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장수의 군사지휘소인 운주당을 축조함으로써 왜적의 침입에 방비(防備)하고자 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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