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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빈폴 30주년 ... 제2의 전성기 열 수 있을까?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는 광고 카피로 소비자의 뇌리에 남은 삼성물산의 캐주얼 브랜드 빈폴(BEAN POLE)이 올해 론칭 30주년을 맞았다.

 

빈폴은 빈폴 레이디스.골프.키즈.스포츠 등을 선보이며 삼성물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빈폴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노후화된 이미지를 바꿀 때가 됐다는 거다. 삼성물산이 제일모직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정구호 디자이너를 영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론칭 30주년을 맞은 빈폴의 현주소와 미래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30년 전 구입한 빈폴 옷을 가져오시면 빈폴 신상품으로 교환해 드립니다." 삼성물산의 캐주얼 브랜드 빈폴(BEAN POLE)이 올해 론칭 30주년을 맞았다. 삼성물산은 지난 9일부터 빈폴을 처음 출시한 1989년부터 2001년까지 생산된 티셔츠를 가져온 고객에게 새 옷으로 교환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헌 옷 줄게 새 옷 다오' 이벤트에 5일만에 1000명의 고객이 몰렸다"면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빈폴의 품질력과 디자인력을 인정받은 셈이다"고 말했다.

 

출시 초기 미국의 캐주얼 브랜드 '폴로(POLO)'를 벤치마킹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빈폴이 '폴로의 아류'란 꼬리표를 확실히 뗀 셈이다. 폴로처럼 유행타지 않는 '트래디셔날 캐주얼' 브랜드를 지향한 빈폴은 1994년 '노 세일(No sale)' 정책을 펼치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 왔다. 브랜드도 꾸준히 확장했다.

 

2001년 빈폴레이디스.빈폴골프, 2002년 빈폴진, 2003년 빈폴키즈, 2004년 빈폴액세서리, 2012년 빈폴아웃도어(2018년 빈폴스포츠로 리뉴얼)를 출시하는 등 빈폴 하위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성과도 거뒀다. 20주년이던 2009년 빈폴 관련 매출액이 4000억원대에 달한 데 이어 지난해엔 7000억원대(업계 추정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빈폴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많다. 브랜드가 노후화하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인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상징성이 강했던 대형 빈폴 매장이 줄줄이 철수했다. 2016년에는 10년 넘게(2013년 이후) 운영해온 명동 내 빈폴 종합관의 문을 닫았다. 브랜드도 철수했다.

 

프리미엄 가격 전략을 고수하던 방침도 선회했다. 삼성물산은 2016년 철수한 빈폴키즈를 이듬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재출시하면서 가격을 종전 대비 70%가량으로 낮췄다. 빈폴아웃도어 역시 2018년 빈폴스포츠로 리뉴얼하면서 20~30대를 타깃으로 한 합리적인 가격대로 조정했다.

 

그럼에도 빈폴을 포함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실적은 정체 중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2016년(-452억원) 대비 개선됐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430억원에서 1조7954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빈폴을 입던 세대는 40~50대로 나이가 들었다"면서 "젊은층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후화한 브랜드를 새롭게 하는게 빈폴의 과제가 된 셈이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올해 초 정구호 디자이너를 빈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로 영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 디자이너는 2003~2012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전신)에 재직하면서 제일모직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2015년에는 휠라코리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부사장으로 휠라코리아가 제2의 전성기를 여는 데 힘을 보탰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빈폴의 향후 30년을 위해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했다고 판단했다"면서 "정구호 디자이너가 이끄는 새로운 빈폴은 2020년 상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내 캐주얼 시장에서 폴로를 꺾고도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빈폴,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까. 결과는 곧 나온다. [더스쿠프=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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