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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갇힌 죽음의 그림자 ... 상괭이가 사라진다제주연안서 올들어 사체 28구 발견 ... 남방큰돌고래와 다른 대접 '관리사각'
고원상 기자  |  kws8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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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9  15: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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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서 해수면위로 뛰어오르고 있는 상괭이. [사진=뉴시스]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돌고래의 한 종인 상괭이가 멸종 위기로 치닫고 있다. 매년마다 사체로 발견되고 있고, 올들어선 벌써 28마리가 사체로 제주 해안에 떠밀려 왔다.

왜 이럴까? 학계는 혼획 등으로 그물에 갇혔던 상괭이가 결국 폐사에 이르고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상괭이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며 길이 1.5~1.9 m 크기로 몸은 회백색이다.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부연안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하지만 이에도 불구하고 수 없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지만 상괭이에 대한 개체수 추정도 아직 없다. 같은 멸종위기 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와 비교해도 '격' 다른 취급을 받고 있는 셈이다.

19일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소와 제주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제주연안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는 모두 28구다.

지난해는 1년을 통틀어 21마리 사체가 해안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1월과 2월 통틀어서 24마리가 발견, 지난해 1년 동안 발견된 상괭이 사체를 뛰어넘었다.

상괭이 사체가 올들어 이처럼 많이 발견되는 이유는 어업활동에 알맞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어민들의 어업활동이 많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제주대 돌고래연구소 김병엽 교수는 “기상 상황 등을 모니터링해 본 결과 올 1월부터 3월에 걸쳐 어업활동을 하기에 알맞은 해상날씨가 꽤 있었던 것 같다”며 “조업일수가 많다보니 어민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죽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추정했다.

김 교수는 “상괭이는 현재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돼 있다”며 “보호대상으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그물에 혼획될 경우 20만~30만원애 거래되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연구용으로 구입, 상괭이가 어떻게 활동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다. 하지만 보호종 지정 이후에는 팔 수도 없고 신고절차 등이 복잡해 그물에 걸려 죽는 상괭이를 그냥 바다에 버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게 바다에 버려진 상괭이들이 제주해안 등으로 떠밀려 온다는 것이다.

   
▲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멸종위기 보호종인 상괭이 사체가 애월읍 하귀1리 해안가와 구좌읍 상도리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사진=제주해양경찰서]

상괭이는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국제보호종이다. 때문에 바다에서 부상당한 것을 발견하거나 조업 중 그물에 걸렸을 때에는 조속한 구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양경찰에 신고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신고는 올들어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이런 부분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실질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이다.

제주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상괭이가 보호종이기 때문에 보호를 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현장에서 그물에 걸릴 경우 그냥 버리더라도 현장에서 적발이 이뤄져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현장에선 그런 단속활동을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단속 차원을 넘어 상괭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상괭이 개체수는 물론 정확한 서식실태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진한 상태. 사체로 발견되는 상괭이의 정확한 폐사원인도 오리무중인 상태다.

김병엽 교수는 “공식적으로 상괭이는 서해나 남해 쪽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에서 발견되는 상괭이가 서해나 남해쪽에서 죽어서 떠내려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부패 정도를 봐서는 제주 연안에서 좌초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조사가 부족해 아직은 추정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아마도 제주도와 추자도 사이에 상괭이들이 분포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의 고래 연구 사례중 개체수 파악은 육안으로 살펴보는 목측 조사 이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 하지만 상괭이는 다른 돌고래들에 비해 활동량도 적고 무엇보다 등 지느러미가 없어 목측 조사가 힘든 개체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이와 관련해 “정확한 개체수 추정 등이 이뤄지지 못하는 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고래전용 조사선이 없다. 인력도 충분하지 않다. 일부에서는 항공조사도 하고 있지만 이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한계를 하소연했다.

제주연안에 서식하고 있는 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와는 다른 대접이다.

2007년부터 생태조사가 이뤄진 남방큰돌고래의 경우 2017년 기준 제주연안에 117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상괭이는 한마디로 푸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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