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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제주인의 한이 서린 일본땅 이카이노[신간소개] 故조지현 사진집 '이카이노(猪飼野)_일본 속 작은 제주'
양은희 기자  |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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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0  17: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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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를 넘어서는 자이니치(일본의 한인)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사진집이 나왔다.

이카이노는 오사카시 이쿠노구 일부 지역의 옛날 지명이다. 현재는 지도상에 없는 지명이다.

1920년대 오사카가 대공업도시로 발전하면서 이카이노에는 공장이 들어섰고, 사람들이 하나둘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이 시기에 제주도와 오사카 사이에 여객선 직항노선이 취항했고, 많은 제주도민이 바다를 건너와 영세공장의 직공이 됐다.

이카이노는 조선인이 만든 거리라고도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제주도 출신 사람들의 수가 가장 많았다.

조지현 작가가 이카이노에 온 건 제주4.3이 발생했던 1948년이다. 이 시기에는 제주4.3 때 위험을 피하거나 생활이 곤란한 사람들이 건너왔다. 약 2만 명이 일본에 도망쳤다고 전해지며, 1만 명 넘는 사람들이 이카이노로 왔을거라 짐작한다.

'이카이노(猪飼野)_일본 속 작은 제주'는 1965년부터 1970년까지 5년간의 이카이노 사진을 담았다. 흑백네거티브 필름 속에는 사진작가가 현장의 사람들과 친밀해지고 신뢰를 얻은 후, 이카이노 현실을 고스란히 담은 ‘리얼리즘 사진의 정신’이 보인다.

다리에 한글로 써진 낙서, 비 오는 날 조선시장, 폐품을 회수하는 노인, 치마저고리를 입은 할머니, 바람에 날리는 빨래, 강 옆에서 노는 아이들 등 생생한 당시 생활 모습 그 자체다.

60년대 중후반 일본사회는 고도경제 성장기였지만 이카이노에는 그런 분위기가 드러나지 않는다. 이카이노는 혹독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상황 속에서도 희로애락으로 담금질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일상이 담긴 장소다.

조지현 작가는 “이 사진집이 우리 자이니치의 역사와 실존에 대해 다시 한 번 이야기할 수 있는 가교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이카이노(猪飼野) 일본 속 작은 제주'가 한 세대 이전의 이카이노 모습을 만나며,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자이니치의 역사와 만날 수 있는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1938년 제주 신촌리 태생인 조지현(曺智鉉) 작가는 10살 때인 48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1969~74년 극단 민예의 공연무대 사진 담당을 맡으며 사진작업에 매달렸다. 73년 사진전 <극단 민예와 다키자와 오사무의 무대>, 74년~80년 부락해방동맹의 기관지 『解放新聞』 사진 르포에 이어 95년 사진집 『부락(部落)』(筑摩書房) 『京都人権ゆかりの地をゆく』(교토국제인권연구소)를 냈다. 96년 사진전 <부락> 리버티 오사카, 2003년 사진집 『이카이노(猪飼野) _ 추억의 1960년대』 (新幹社) 사진전 <이카이노> 미유키모리소학교 등, 2005년 『아메노히보코(天日槍)와 도래인의 족적』(海鳥社)을 펴냈다. 2016년 4월 1일 향년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졌다. 도서출판 각, 3만원.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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