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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 몸은 거북하지 않게"반기성의 날씨이야기(38) 물과 건강 ... 생명의 원천 물, 신진대사 과정의 냉각수
반기성 기상전문위원  |  wxbahn@kweath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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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6  0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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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 몸은 거북스럽지 않게 하라, 그리하면 당신은 모든 의사들을 비웃을 수 있을 것이다”. 18세기 네덜란드 의사 브르하페(Hermann Boerhaave) 교수가 남긴 ‘의학상 다시없는 비밀’이라는 제목의 노트에 쓰인 문구다.

우리의 몸을 열측정기(적외선으로 체온의 분포를 측정하는 장치)로 측정해 보면 하반신의 온도가 대체로 상반신 온도보다 낮다. 보통 심장 주변은 37℃전후, 발은 31℃이하라고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냉’이라고 한다.

냉은 하체가 상체에 비해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생기는 증상으로 하체를 따뜻하게 해주어 고칠 수 있다. 이와 같은 원리를 이용해 최근 ‘반신욕’이라는 생활 건강법이 보편화되기도 했다. 반신욕은 하반신을 뜨거운 물에 담가 체온을 올려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반신욕은 심리적으로 좋다. 하지만 더운 여름에는 반신욕을 하기가 만만치 않다. 우선 물을 데워야 하고 그렇잖아도 더운 날씨 속에 뜨거운 물에 들어간다는 것이 고역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수압이 강한 샤워기를 이용해 찬물로 샤워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의학자들에 따르면 샤워에는 특별한 생리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선 샤워기 꼭지에서 쏟아지는 높은 수압의 물줄기는 피부에 신선한 자극을 줘 지압과 같은 효과를 낸다. 또한 물줄기가 피부에 부딪쳐 물방울이 되는 사이에 주위의 공기에서는 음이온이 발생한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음이온은 류마티스 환자의 통증을 덜어주며 교감신경을 진정시키는 작용도 있어 더위에 지쳐있는 심신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반신욕이 더운물로 하반신의 체온을 올려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면 여름철 냉수 샤워는 머리와 심장을 차갑게 해서 반신욕과 동일한 효과를 보면서 음이온의 도움도 받는 방법인 셈이다.

건강해지기 위해 물을 이용하는 것은 지극히 과학적인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체중에서 1~2%만 빠져나가도 갈증을 느끼고 5%가 빠져나가면 반 혼수상태에 이른다. 치사 탈수량은 12%에 불과하다.

따라서 물은 우리 생명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되는 것이다. 1g의 물질을 1℃올리는데 필요한 열량을 비열이라 하는데 물의 비열은 1cal/g·℃로 모든 물질 중에서 가장 크다. 따라서 물은 쉽게 뜨거워지지도 않고 쉽게 식지도 않는다.

만약 물의 비열이 다른 물질들처럼 낮다고 한다면 사람은 체온의 급상승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뜨거운 사막이나 추운 극지방에서는 금세 열병으로 죽거나 얼어 죽게 될 것이다.

물은 이러한 특징 외에 다른 물질을 녹이는 용해성이 어떤 물질보다도 큰 특성이 있다. 사람이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하고 그것을 혈액을 통해 신체 곳곳에 운반하는 일련의 모든 작용은 바로 물의 용해성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 생명의 가장 기본이 되는 물을 자주 그리고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은 마신 후 30초가 지나면 혈액에 도달하고 1분 후면 뇌 조직과 생식기에, 10분 후면 피부, 20분 후면 간·심장·신장 등 각종 장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대체로 한낮 기온이 30℃이상 올라간다. 습도도 60% 이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절로 땀이 흐른다. 땀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인체의 방어 수단으로 땀을 보충시켜주는 물의 섭취가 부족할 경우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성인 남자의 경우 여름철에 하루 약 3리터 가량의 물을 마시는데 이때 섭취한 물은 대소변·땀·숨의 형태로 밖으로 배출된다. 물은 자연계에서 유일하게 고체·액체·기체의 3가지 형태로 존재하는 물질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물이 우주의 근원이며 물을 통해 만물이 창조됐다고 주장했다. 성경에서도 물은 생명의 근원임과 동시에 심판의 상징이다. 중국인들은 물을 기(氣)를 내뿜는 원천으로 생각한다.

이처럼 동·서양 모두 물을 생명의 원천으로 보고 있다. 거북과 고래, 록 피시 등 장수 동물들이 모두 물에 산다는 것도 물이 생명의 근원이라는 설을 뒷받침한다고 할 수 있다.

   
▲ 반기성 기상전문위원

물은 신진대사 과정에서 과열된 몸을 식혀주는 냉각수 역할을 한다. 냉각수가 부족한 엔진일수록 쉽게 망가지기 쉽다.

따라서 힘차고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평소에 많은 물을 마셔야 하며 생활환경을 다소 서늘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날씨가 덥다고 해서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좋지 않다.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한 것이다.

즉 목이 말라 계속해서 물을 찾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거나 위장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물에 레몬이나 식초를 넣어 약간 신맛이 나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건강에 좋을뿐더러 인체의 활력을 높이는데도 효과가 있다. <온케이웨더>

반기성은?

=충북 충주출생. 연세대 천문기상학과를 나와 공군 기상장교로 입대, 30년간 기상예보장교 생활을 했다. 군기상부대인 공군73기상전대장을 역임하고 공군 예비역대령으로 전역했다. ‘야전 기상의 전설’로 불릴 정도로 기상예보에 탁월한 독보적 존재였다. 한국기상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군에서 전역 후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 전문위원을 맡아 연세대 대기과학과에서 항공기상학, 대기분석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기상종합솔루션회사인 케이웨더에서 예보센터장, 기상사업본부장, 기후산업연구소장 등도 맡아 일하고 있다. 국방부 기후연구위원, 기상청 정책자문위원과 삼성경제연구소, 조선일보, 국방일보, 스포츠서울 및 제이누리의 날씨 전문위원이다. 기상예보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대통령표창,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날씨를 바꾼 어메이징 세계사>외 1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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