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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산행 파평산(496m)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늘노리, 덕천리/법원읍 금곡리

 

 

파평 윤씨 시조산… 주봉인 서봉엔 군부대가 있어 출입 불가능

 

파평산은 본래 미라산(彌羅山)으로 불리던 곳으로 파평 윤씨들의 시조산이다. 파평산은 주봉인 서봉에 군부대가 상주해 동봉까지만 오를 수 있으며 주변에 파산서원이나 용연 등 문화재들이 산재해 산행과 더불어 둘러보기 좋다. <편집자>

 

파평산의 예전 이름인 미라산은 ‘두루 사방에 넓게 펼쳐져 있는 산’이라는 뜻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일명 파평산이라고도 한다’며 ‘미라산 아래 마담(馬潭)이라는 연못이 있으며, 금강사(金剛寺)라고 하는 절이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미라’라는 말이 우리말 ‘미르(용)’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파평산의 모습이 용이 꿈틀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증거로는 산자락 아래에 있는 용연(龍淵)을 든다.

 

파평산이란 이름은 아마도 용연을 비롯해 주변에 전해지는 윤신달에 관한 전설 때문일 것이다. 예전 파평에 윤온이란 할머니가 살았는데, 파평산 기슭의 용연에서 금 옥함을 주워 열어보니 그 안에 한 아이가 누워 있었다. 이 옥함에서 나온 이가 파평 윤씨의 시조인 윤신달로 고려 태조 왕건을 도와 고려를 건국하는데 공헌했다고 한다. 그래서 파평 윤씨들에게 용연과 파평산은 성지이며 시조산인 것이다.

 

파평산은 크게 동봉과 서봉으로 나눠져 있으며, 주능선 상에는 군부대가 상주해 산행이 불가능했었다. 그러던 것이 2007년 동봉 아래 체육공원이 들어서고 이후 동봉까지 등산로가 개척되면서 파평산 산행이 가능해졌다. 파평산 산행은 주봉인 서봉의 출입이 불가능해 동봉까지만 오를 수 있다.

 

산행 시작은 덕천리 오동골과 늘노리의 파평체육공원·봉영사 입구 등이다. 이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코스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쉬우며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한 파평체육공원 코스다. 공원 입구에는 널찍한 주차장과 더불어 화장실·취수대 등의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산행 시작점으론 그만이라 하겠다.

 

파평체육공원 오름은 사방댐이 있는 계곡을 따라 절터를 거쳐 동봉 아래 팔각정자까지 오르는 길과 동봉 아래 군부대까지 이어진 임도를 따라 팔각정자로 오르는 길, 팔각정자에서 서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로 나눌 수 있다.

 

임도를 따라 오르는 길은 잠시 콘크리트 포장길이 이어지다 이내 비포장길이 나타나며 산자락 아래 봉영사 뒤편으로 길게 이어진다. 임도에서 봉영사 표지판을 따라 100m 정도 내려서면 경내로 진입할 수 있다. 봉영사 아래에는 널찍한 주차장이 있어 산행 들머리로 삼곤 한다. 봉영사에서 임도로 돌아와 5분여를 걷다보면 널찍한 공원묘지를 만나게 된다.

 

모든 길은 동봉 아래 팔각정자로 이어져

이곳까지는 비포장길이라 하지만 일반 차량으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하지만 묘지를 지나면 급경사 오르막길이 이어져 오프로드용 차량으로도 쉽게 오를 수 없다. 본래 이 임도는 군용도로로 동봉 아래에 있는 군부대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임도를 따라 터벅터벅 걷다보면 모퉁이를 돌 때마다 파주의 산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파주읍 동서쪽에 자리한 명학산(177m)을 비롯해 법원읍 갈곡리의 노고산(401m)도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갈곡천을 품고 있는 법원읍의 모습도 대면할 수 있다. 임도라고 하지만 경사가 매우 급해 곳곳에 산사태 흔적이 남아 있다.

 

헐떡대는 이방인을 비웃기라도 하듯 동고비 두 마리가 이리저리 나뭇가지 사이를 누비며 날갯짓을 자랑한다. 다리품을 팔아야 산에 오를 수 있는 사람에 비해 동고비가 갖고 있는 자유로움이란... 늘 남이 가진 것을 더 시샘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란 끝이 없는 법이다. 하지만 인간은 순간적인 것은 무엇이든 참을 수 있다고 했다. 지치고 힘든 몸이지만, 이것도 순간이라 생각하면 금방 잊을 수 있다. 게다가 산은 늘 그만큼의 멋진 자연과 풍광을 제공하지 않는가?

 

임도를 따라 1시간 30분여를 올라서니 오른편으로 봉영사 갈림길이 갈라지고 이내 왼편으로 절터와 전망대로 내려서는 이정표가 보인다. 봄기운에 땅이 녹으며 임도 곳곳이 질퍽질퍽한 진흙탕이라 바짓가랑이에 온통 흙이 묻고 말았다. 갈림길 표지판에서 덕천리 하산길과 능선 하산길이 갈라지는 팔각정자까지는 300여m 거리다.

 

팔각정자는 풍경을 감상하며 산행 중에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으로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멀리 임진강을 건너 장남면 일대와 발 아래 펼쳐진 적성면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온다. 팔각정자에서 파평산 동봉까지는 다시금 경사진 임도를 따라 올라야 하며 군부대 앞까지 오른 후, 철조망 옆으로 이어진 계단길을 따라가야 한다.

 

계단길을 따라 오르면 넓고 평평한 헬기 착륙장에 올라서게 되고 코앞에 동봉 정상에 세워진 정자를 만날 수 있다. 팔각지붕의 정자는 거칠 것 없는 시원한 조망을 자랑한다,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 파주의 진산 감악산(675m)을 비롯해 법원읍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눌노천을 따라가며 덕천리와 늘노리는 물론 파평면의 소박한 모습까지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하산은 다시금 팔각정자가 있는 임도로 내려와야 한다.
능선을 따라 좁은 오솔길이 중봉까지 이어지긴 하지만 이후론 군사지대라 출입이 통제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토끼길 같은 흔적을 찾아 무작정 내려가는 것도 위험하다. 팔각정자로 내려오면 정자 바로 위에서 약수터와 소나무덕쉼터를 지나 오동골을 따라 덕천리로 하산하는 길이 갈라진다.

 

동봉 정상에서 파평체육공원으로 원점회귀하기 위해선 팔각정자 앞 쉼터에서 절터를 지나 계곡을 따라 내려서거나, 임도를 따라 내려서 서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타고 하산해야 한다. 정자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헬기착륙장을 지나 군용벙커 오른편으로 샛길이 이어진다. 이어 군 참호를 따라가다 보면 전망 좋은 벙커 위로 올라서게 되고 이내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산 사면 가로질러 가는 길 소나무·잣나무 어우러져 운치

이 구간은 작은 돌이 많고 낙석이 심해 산행의 안전을 돕기 위해 로프를 설치해 놓았다. 로프를 잡고 600m 정도 내려서면 주능선을 따라 이어지던 길이 급하게 왼편으로 꺾이며 작은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이후론 이정표 방향으로 나 있는 둘레길을 따라 산 사면을 가로질러 절터 하산로와 만나는 갈림길까지 이동하면 된다.

 

산 사면을 옆으로 가로질러 가는 길이라 오르막도 없고 소나무와 잣나무가 어우러져 제법 운치도 있다. 절터 하산길과 만나는 합수점에 이르면 ‘사방댐 0.4km’라고 적힌 표지판을 만난다. 이후론 계곡으로 내려서게 되고 계곡을 한 차례 건너고 나면, 홍수로 인한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한 사방댐에 닿게 된다. 사방댐 옆으로는 벤치도 놓여 있어 휴식을 취하며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기에 좋다. 사방댐에서 봉영사 갈림길까지는 지척이며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파평체육공원으로 회귀하면 된다.

 

 

숙소 및 먹을거리

 

파평면 인근에 뉴그린모텔(031-959-6110)·백여인숙(031-958-3109)·임진강모텔(031-959-5322) 등이 있으며 먹을거리로는 장마루촌(031-949-2423)·파평산검딧골(031-959-7177)과 닭백숙·닭도리탕이 유명한 문종이네토종닭(031-958-1291) 등이 있다.

 

주변 볼거리

 

파평면 늘노리에 있는 파산서원은 경기도문화재자료 제10호로 1568년에 문을 열었다. 성수침의 위패를 모신 파산서원은 1650년에 사액서원이 되었으며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도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다. 파평 윤씨의 시조설화를 간직한 용연은 널찍한 연못으로 왕건을 도와 고려를 건국한 윤신달의 탄생설화가 전하는 곳이다. 산행 후 연못을 한 바퀴 돌아보기 좋다.

 

접근

 

파평산으로 접근하기 위해선 자유로 당동IC에서 빠져나와 37번 국도를 이용해 적성방면으로 달리다 만나는 두포삼거리에서 청송로로 접어들어야 한다. 324번 지방도가 갈라지는 파평삼거리를 지나 용연을 둘러본 후, 덕천교로 들어서기 직전 오른편으로 나 있는 파평체육공원 이정표를 따라 아스팔트 포장길로 들어서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파주시청이나 파평면사무소 앞에서 92번 시내버스를 이용해 늘노리주차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바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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