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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제주도 ... 화산암으로 덮인 타원형의 화산도(火山島), 조선의 대도(大島)

 

제주도는 조선반도에 속한 3300여 도서 중 최대한 섬으로 그 면적은 120여만리 인구는 23만을 포용(包容)한 조선의 대도(大島)다.

 

그 위치는 조선의 다도해라 이름 하는 남해에서 서남으로 뚝 떨어져 잇는 고도(孤島)로써 목포(木浦)에서 남방 80리 부산(釜山)에서 서남으로 170리 장기항(長崎港)에서 동북 100리를 상거(相距)하였으니 실로 반도와 구주(九州)간의 점이적(漸移的) 중간성을 띈 위치라 할 수 있다.

 

다시 서남으로는 동지나해(東支那海)를 우(偶)하야 남지(南至)의 상해(上海)를 멀지 아니 상거(相距)하고 남로는 태평양의 흑조(黑潮)의 일파(一派)가 이 섬의 남쪽에서 다시 서조선(西朝鮮) 해류 대마해류(對馬海流)로 갈라지는 교류에선 한 대양도(大洋島)이다.

 

본도는 전부 화산암(火山岩)으로 덮여 타원형(楕圓形)의 화산도(火山島)[지질시대 제3기에 분출한 사화산(死火山)이나 유사(有史) 이후 부분적 활동의 기록이 유함)]로 중앙에서 조금 서남에 치우처서 주봉(主蜂) 한라산(해발1950미터) 왕좌(王座)와 같이 솟아 있다.

 

이는 세계에서 그 존재를 드물게 보는 표식적(標式的) 아스피테(Aaspite)형의 화산에 속한다. 화산활동이 왕성한 시기에는 유동성(流動性)이 풍부한 현무암(玄武岩) 암력(岩礫)이 다량으로 넘쳐 올라 형성한 편평(扁平)한 원추체(圓錐體)로써 그 형태는 흡사 삿갓을 덮은 것 같아서 원산(圓山), 원교산(圓矯山), 두무봉(頭無峰)의 별명이 있으며 화산 지형상으로는 순상화산(楯狀火山)이라고도 칭한다.

 

따라서 주위의 경사는 극히 완만하여 산의 중복(中腹)에 있어서는 2도, 3도의 완경사(緩傾斜)를 보인다.

 

이러한 단조(單調)한 산록일대에서 이채(異彩)를 보여 주는 것은 340여 개의 소독립화산(小獨入火山)이 200~300미터의 고도로 이곳저곳에 솟아있다. 이는 학명(學名)으로는 ‘clu de cane’ 분석구(噴石丘)라 하는 화산쇄설물(火山瑣屑物)인 현무암설(玄武岩屑)의 분출퇴적(噴出堆積)으로 생성된 일종의 기생화산(寄生火山)이다.

 

그 형상은 제두원추상(載頭圓錐狀)으로 되어 있고 산정에는 문형화구적(門刑火口跡)이 있어 화구 내에는 습지(濕池)를 형성한 곳도 있다. 원당봉(元堂蜂) 같은 곳이 그것이다.

 

이런 다수의 소분화구를 볼 적에 생각되는 것은 제주도가 화산활동이 왕성한 시대에는 마치 벌(蜂)집처럼 수많은 무서운 화구에서 용암을 내뿜어 화산탄(火山彈), 화산력(火山礫)을 전도에 산만(散滿)케 하였을 것이다.

 

도내에 분출된 용암 및 화산력(火山礫)의 큰 놈은 직경 수미터이며 보통 것이 3~4리(糎)되는 흑색(黑色) 곰보돌이 방방곡곡에 우둑우둑 솟아있다. 해발 600미터 이하는 전혀 수목을 볼 수 없고 이러한 용암괴(溶岩塊)가 전도를 덥혔으니 암석도(岩石島)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하(河)에는 우기에는 분류(奔流)하지만 비가 그치면 우수(雨水)는 대부분 화산사력(火山砂礫)의 하층을 복류(伏流)하며 남사면으로 흐르는 백송천연외천 창고천(白松川淵外川 倉庫川)을 제외한 거의 전부가 고갈천(枯渴川)으로 변하고 만다.

 

복류수(伏流水)는 해안에 잇는 용암말단부(溶岩末端部)에 새암(泉)으로 되어 용출하기 시작한다. 이 단조(單調)한 암석해안에서 보기 드믄 특수 경관하나는 패곡(貝穀)의 분말(粉末)로 된 백사장(白沙場) 소위 사구해안(砂丘海岸)이 그것이다.

 

함덕(咸德), 김녕(金寧), 표선(表善), 별방(別方) 금능(金陵), 한림(翰林), 이호리(梨湖里) 등지에는 면적 수 정보 내지 수십 정보의 패사사막(貝砂沙漠)이 분포되어 있다.

 

주봉(主峰) 한라산 절정의 지형을 살펴보면, 산정부(山頂部)에는 동서의 경(徑)이 600미터 남북의 경(徑)이 500미터의 타원형(楕圓形)의 화구가 유(有)한데 화구저(火口底)는 최고봉에서 약 100미터나 되어 보인다.

 

이것이 이른바 백록담(白鹿潭)이란 화구호(火口湖)다. 이 화구는 폭발로 인하야 생긴 것이 아니고 함락(陷落)의 결과로 형성된 것 같이 보인다. 즉 화구벽(火口壁)이 종상함락(鐘狀陷落)의 단애층미(斷崖層米)에 불과한 것이다.

 

화구벽(火口壁)에는 이 화산구성(火山構成)의 이대 계통으로 보이는 이종(二種)의 암석을 볼 수 있다. 즉 화구서벽(火口西壁)인 최고봉은 준엄(峻嚴)한 형모(形貌)로 된 고기분출(古期噴出)의 조면질안유암맥(粗面質安由岩脈)이 분출하였으며 동벽은 신기분출(新期噴出)로 보이는 현무암(玄武岩)의 용암이 성층(成層)되여 있으니 이곳에서 부터 이 화산의 이대암상(二大岩相)에 융반(隆伴)한 지형상 차이를 볼 수 있다.

 

화구의 저면(底面)은 평탄하며 증전(曾前)에 용암호(溶岩湖)가 존재하였던 것을 보여 준다. 내가 갔을 때는 이곳에 우수(雨水)가 흘러서 호반(湖畔)의 좋은 초지(草芝)와 한가지로 방목의 호자료(好資料)를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른 화산에서 볼 수 없는 대규모의 용암수도(溶岩隨道)가 전형(全形)으로 인한 지하수의 용출(涌出)에 기인한 것이다. 지하용수(地下湧水)는 해안선을 제(除)한 다른 산지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이 용수(湧水)는 해안이라면 어디든지 얻을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즉 해안선 200호간에 146개소에 한 하야 용수(湧水)가 있을 뿐이다. 그럼으로 이 용수가 있는 곳에는 촌락이 밀집하되 대상(帶狀)이 아니고 산촌(散村)의 형식으로 발달하게 된 것이다.

 

자연 용수가 없는 지역에도 산촌의 형식으로나마 촌락이 발달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우수(雨水)가 저수(貯水)되여 있을 수 있는 즉 현무암(玄武岩)의 풍화, 침식에 의한 오목한 석계곡(石溪谷)이거나 혹은 점토(粘土)가 많은 요지(凹地)의 지방에 불과하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산정에서 삼림지대(600미터 이상), 산간지대(300미터 이상) 중간지대(200미터 이상) 해안지대 혹은 경작지대(200미터 이하)로 분류할 수 있는 타원환상대적(橢圓環狀帶的)으로 토지를 이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삼림지대는 2만7306정보의 국유림으로 보호 이용하는 중이며 이 삼림지대와 산간지대의 점이지대(漸移地帶)에서는 제주도의 특산품의 하나인 추용(椎茸)재배로 유명하다.

 

산간지대 4000~5000정보는 잡초와 모류(茅類) 고사리 등의 초원지대로써 우마가 방목되어 있다. 그 중간에는 경지 1만5000정보가 10년에 1경(一耕) 혹은 2경으로 피(稗)가 주로 재배되고 중간지대는 3만정보로 초지(草地)와 경지(境地)가 혼입(混入)하였는데 경지 1500정보는 5년에 2경, 3경을 하게 된다.

 

이상의 지대에는 용수결핍 혹은 부족으로 인가(人家)는 약간의 화전민(火田民)을 제외한 발달을 볼 수 없다. 해안지대는 수전(水田) 892정보, 밭(전(畑)) 6960정보로 촌락이 갑자기 밀집한 지역인 때문에 경작지 주위에는 수많은 용암사력(溶岩砂礫)을 처리도 하고 방목 우마의 침입을 막기 겸(兼)하야 높이 5~6척의 돌담을 쌓아 두었다.

 

토지의 이용으로 말하면 해안지대는 비교적 집약적으로 경작하며 비료도 약간하고 제초도 하는 모양이나 중간지대는 조잡한 원시적으로 휴한(休閑)경작하되 삼년 내지 오년간이나 수화방목(輸換放牧)에 이용하는 정도이다. 경작을 하더라도 조와 같은 것을 파종(播種)할 적에는 마(馬)를 십두, 이십오두를 한꺼번에 사용하야 종자를 잘 뭍이도록 진압(鎭壓)한다 하니 이는 지형, 토양, 기후의 관계로 인한 특수성일 것이다. 그러고 중간지대인 해발 삼백미터 이상, 고도 급변지역인 육백미터 부근 공지(空地)까지는 저 해안지방처럼 용암석도 훨씬 희소하고 화산회(火山灰)의 집적으로 토양이 비교적 비옥한데도 불구하고 방목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이는 물론 중간지대의 원시농경법(原始農耕法)과 한가지로 음료수 결핍으로 농촌이 이 지역에 발생치 못한 것이 중대한 원인일 것이다(조선일보 1937. 09. 01-1937. 09. 07).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 서귀포 출생. 제주대 사범대를 나왔으나 교단에 서지 않고 동국대에서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에서 사회복지학 박사(2011) 학위를 받았다. 제주도 경제특보에 이어 지금은 지역산업육성 및 기업지원 전담기관인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겸임교수로 대학, 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국제자유도시의 경제학』(2004),『사회적 자본과 복지거버넌스』 (2013) 등이 있으며『문화콘텐츠기술과 제주관광산업의 융복합화연구』(2010),『제주형 첨단제조업 발굴 및 산업별 육성전략연구』(2013),『제주자원기반 융복합산업화 기획연구』(2011) 등 보고서와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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