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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풀 역사순례길'로의 초대[20회] 일선 학교가 주도해 조성 … 도민도 알지 못하는 역사
문영택  |  yeongtaek24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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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1  10: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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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풀역사순례길 개장식의 모습.

'한수풀 역사순례길'이란 말을 들으면 가슴이 설렌다. 2014년 한림공고 재직시절 개척한 이 길을, 지금도 나는 틈틈이 사람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2014년 4월의 세월호 비극은, 1970년 12월에 일어난 남영호 비극을 빼어 닮았다. 세월호는 인천에서 제주로, 남영호는 제주에서 부산으로 가는 중이었다.

진정 우리는 세월호의 대참사를 예방할 수 없었을까?

우리가 역사의 교훈을 생활화 한다면 비극은 반복되지 않을 텐데 하는 바람으로,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함께 개척하여 이름 지은 길이 한수풀역사순레길(이하 순례길로 표기)이다. 적지 않은 언론과 방송이 순례길에 관심을 갖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여러 언론기관에서 제주에서 걸어야 할 길 중 하나로 순례길을 소개한 바, 지역의 일간지와 중앙의 홍보지에 ‘옹포리에서 만벵디까지 굵직한 역사현장’과 ‘슬프고도 위대한 역사를 거닐다.’라는 제목으로 소개한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아래에 싣는다.

언론에 비친 한수풀역사순례길

천혜의 자연경관과 관광요소가 넘쳐나는 가운데 제주의 역사를 품은 길이 있다. 바로 한수풀역사순례길. 이름 그대로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한 이 길은 제주도민조차도 잘 알지 못하는 역사를 담고 있어 더 눈길을 끈다. 향토사학자와 역사학자의 고증을 거친 6개의 테마 코스는 제주 역사에 대한 경건한 마을을 갖게 한다.

   
▲ 한수풀역사순례길 안내판.

순례길의 또 한 가지의 특별함은 도내 일선 학교가 주도하여 조성했다는 점이다. 아픔을 보듬고 미래를 다진다는 아름다운 의미의 한수풀역사순례길. 평온한 풍경 속 곳곳에 남겨진 역사를 거닐면 잊지 말아야 할 그날의 이야기들을 되새겨보게 된다.

이형상이(목사가) 1702년 제작한 탐라순력도에는 모두 41개의 그림이 담겼다. 여기에 오늘날 한림읍 지역에 해당하는 그림이 3개나 포함됐다. 명월진성에서 활쏘기 시험장면을 그린 명월시사(明月試 射), 명월진 군사들의 훈련모습과 말을 점검하는 모습을 그린 명월조점(明月操點)만 봐도 당시 한림 지역의 군사적 중요성을 알 수 있다.

   
▲ 이형상이 1702년 제작한 탐라순력도의 명월시사(左)와 명월조점(右).

심지어 사슴을 생포해 비양도에 옮겨 방사하는 모습을 그린 비양방록(飛揚放鹿)에도 제주읍성의 서문에서 명월진에 이르는 해안 지형과 봉수•연대의 위치, 애월진•명월진•토성의 위치를 세밀하게 그려 넣었다. 비양도가 눈앞에 바라다 보이는 옹포리 포구에서 시작해 명월진성을 거쳐 만벵디묘역에 이르는 한수풀 역사순례길. 도보 체험을 통해 과거 이 땅의 군사요새를 누비는 경험을 맛볼 수 있다.

   
▲ 문영택 전 교육국장
올레길 열풍에 힘입어 곳곳에서 많은 길들이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은 채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마을 이름이나 지명 뒤에 올레길 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갖다 붙이는 사례도 목격되지만, 지역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역사적 특성을 살린 길도 생겨나고 있다. 한수풀 역사순례길은 탐라시대부터 현대까지 제주섬의 굵직한 사건사고를 간직한 드문 곳이다.<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문영택은?
= 4.3 유족인 부모를 두고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구좌중앙초·제주제일중·제주제일고·공주사범대·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프랑스어교육 전공)을 졸업했다. 고산상고(현 한국뷰티고), 제주일고, 제주중앙여고, 서귀포여고, 서귀포고, 애월고 등 교사를 역임했다. 제주도교육청, 탐라교육원, 제주시교육청 파견교사, 교육연구사, 장학사, 교육연구관, 장학관, 중문고 교감, 한림공고 교장, 우도초·중 교장,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지냈다. '한수풀역사순례길' 개장을 선도 했고, 순례길 안내서를 발간·보급했다. 1997년 자유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 수필집 《무화과 모정》,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을 펴냈다. 2016년 '제주 정체성 교육에 앞장 서는 섬마을 교장선생님' 공적으로 스승의 날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지난 2월 40여년 몸담았던 교직생활을 떠나 향토해설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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