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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오후 7시 제주대 아라뮤즈홀 … 제주사람들의 애환과 꿈을 선율에 담아

그들이 다시 뭉쳤다. 1980.90년대 제주를 '청춘가요'로 노래했던 그들이다. 그 시절 서울에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제주엔 '숨비소리'가 있었다.

 

제주사람들의 애환과 꿈을 서정적 노랫말과 담백한 선율에 담아 불렀던 노래모임 '숨비소리'가 20여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선다.

 

제주 노래운동의 선두주자로 1980, 9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숨비소리는 20일 오후 7시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숨비소리 ‘봄’2017(다시 노래)' 공연을 한다.

 

창립 31년을 맞는 숨비소리 1세대와 2세대 멤버들이 함께 모여 무대를 준비했다. 20~30년 전 젊은 관객들을 초대하는 무료공연이어서 더욱 뜻 깊다.

 

공연에서 부를 노래 15곡은 모두 숨비소리 창작 곡들이다. 1984년부터 크고 작은 무대에서 통기타 반주에 따라 불렸던 노래들이 다양한 음악장르로 편곡되고 많은 악기를 만나 다채로운 색깔을 자아낸다.

 

‘아직은 캄캄한 밤 + 사람이 사는 세상은’ ‘불빛소리 + 눈물꽃 + 바닷꽃’은 1980년대 중반 제주사람들의 한숨과 그 속에서 엮어낸 희망을 그린 다섯 곡을 메들리로 엮은 노래이다. 기타리듬 위에 퍼커션과 손악기 소리가 더해져 아기자기하고 세련된 동요처럼 들린다.

 

1990년대 서정이 담긴 ‘바람에게’, ‘있었지’, ‘그날이 올 때까지’는 클래식한 기타 연주와 재즈풍의 피아노 연주가 더해진 고급스런 곡들이다. ‘하루’, ‘슬픔 뒤에’, ‘1984 겨울’은 여러 악기들의 연주가 돋보이는 셔블 블루스, 고고의 맛을 선사한다.

 

오랫동안 제주 결혼식장에서 많이 불려온 ‘축가’도 이날 공연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숨비소리 공연에선 처음 선보이는 창작신곡 ‘먼 산’, ‘연리목’과 재즈연주곡 ‘오름’이 함께 어우러져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이번 공연에서 눈여겨 볼 점은 다채로운 반주팀 편성이다. 어쿠스틱 기타,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기타, 피아노, 키보드, 퍼커션 등으로 구성하고 각 악기들의 독립연주를 최대한 살린다.

 

재즈피아니스트이면서 이번 공연의 음악감독을 맡은 김영미 씨는 “기존의 음악들이 빽빽하게 악기소리로 채워져 있는 사운드음악이라면 우리는 자연적인 사운드와 여백을 중시한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편곡 방향을 밝혔다.

 

공연팀 구성면에서도 숨비소리 회원들 외에 제주의 여러 음악단체 회원들이 객원연주자, 보컬로 참여해 음악적 연대를 꾀한다.

 

숨비소리 회원으로는 어쿠스틱기타 오영민, 피아노와 키보드 김영미, 보컬 김성현과 양혜린, 사회 진행에 김형준, 공연자료 디자인에 한재준 씨가 참여한다.

 

그리고 제주대 그룹사운드 ‘앤틀러’ 출신인 한승규 씨와 강경호 씨가 각각 퍼커션과 베이스기타로, 민중가요 노래모임 ‘원’의 오영섭 씨가 일렉트릭기타로, 노래패 ‘청춘’의 양성미 씨가 보컬로 함께 무대를 꾸민다.

 

숨비소리 창립멤버로 많은 곡을 창작하고 함께 하다가 지금은 제주를 떠나 목회자 생활 중인 하정완 씨가 1부 무대에 잠시 오른다.

 

김성현 숨비소리 대표는 “숨비소리가 창립된 후 30여 년 동안에 150여곡이 창작됐지만 미처 다 정리하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이번 공연이 그 일을 위한 출발점이 돼줬다.”고 밝힌 후 “공연자나 관객 모두가 2,30년 전 자신의 젊음과 다시 만남은 물론 못 다한 꿈을 되새겨보는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숨비소리 ‘봄’2017(다시 노래)' 공연은 20일 오후 7시 아라뮤즈홀에서 열린다. 누구나 입장 가능하며 무료다. 초대권은 당일 현장에서 구할 수 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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