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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국가권력의 잘못' ... 4.3평화공원은 '표밭'이 아니다

 


2006년 4월3일의 일이다. 당시 대통령이던 노무현 대통령이 4·3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4년 4·3위령제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그해 3월 12일 탄핵 파동으로 참석이 어려운 처지가 됐다.

 

2006년 4·3위령제에서 그는 “국가권력은 어떤 경우에도 합법적으로 행사돼야 하며 일탈에 대한 책임을 특별히 무겁게 다뤄져야 한다”며 “국가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잘못은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4·3영령과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그 이전인 2003년 10월 말 제주를 찾아 유족들 앞에서 정부수반으로서 '국가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잘못된 일'이라는 걸 확인, 공식 사과한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다.

당시 그는 "저는 (4·3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공식 사과했다.

 

2007년 3월 2일. 당시 제17대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4·3평화공원을 참배했다. 그는 ‘4·3 영령님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그는 그해 12월19일 48.7%의 득표율로 제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그의 4.3평화공원 방문은 그 후론 볼 수 없었다. 2013년 2월 말 퇴임 때까지 4·3위령제에선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물론 4.3 발발 60주기가 되는 2008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2012년 7월31일이다. 제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경선 후보들이 4·3평화공원을 찾았다. 박근혜와 안상수, 김태호, 임태희 등 5인의 후보는 헌화와 분향을 통해 제주4·3영령들의 명복을 빌었다.

 

박 후보는 그해 12월11일 또 다시 제주를 찾아 유세 도중 “4·3사건은 제주도민 뿐 아니라 전 국민의 가슴 아픈 역사”라며 “4·3추모기념일 지정을 포함, 제주도민들의 아픔이 모두 해소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그해 12월 19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51.6%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그 후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던 지난달 10일까지 그는 4·3추념일 4·3추념식 참배를 위해 제주를 방문한 적이 없다.

 

박 대통령의 공약이던 4·3 국가추념일 지정이 2014년 이뤄졌지만 추념식장에선 그를 볼 순 없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40일 남짓 앞둔 시점인 2017년 4월 3일,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들이 제주 4·3평화공원에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4·3 공원을 찾았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정병국 바른정당 전 대표의 모습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경선 후보는 이날 오후 수도권·강원·제주 순회 경선 참석을 이유로 4·3추념식에 불참했다. 아쉬움이었지만 그나마 이해도 될 노릇이다.

 

4·3 평화공원은  '표밭'이 아니다. 뒷간에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른 '여측이심(如廁二心)'은 통한의 세월을 보낸 4.3유족의 가슴을 다시 한번 후벼파는 것이다.

 

내년이면 4·3이 70주기 성상을 맞는다.

 

통한의 세월을 보낸 유족들의 눈물은 언제쯤 마를까? 우린 언제쯤 그들의 눈물을 닦아줄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까? 그리 생각해보니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인들에겐 고마운 대통령이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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