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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정의 통계 ... 과연 사실의 집계결과인가?[기자수첩] 9월1일 통계의날 단상 … 엉터리 제주도의 통계
박수현 기자  |  psuhyun@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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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1  15: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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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현상을 종합적으로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일정한 체계에 따라 숫자로 나타낸 것이 있다. 사회나 자연현상을 정리·분석하는 수단, 즉 ‘통계’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는 ‘2016년 지적통계연보’를 발표했다. 그러자 제주도가 관할하는 7개의 부속섬이 돌연 사라졌다. 사라진 것만이 아니다. 갑자기 ‘섬’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돌연 등장한 섬들도 있었다. 심지어 필지와 면적도 뒤죽박죽이었다.

직접 국토부의 2016 지적통계연보와 제주도 디자인건축지적과의 지적공부등록 도서현황, 제주도 해양수산국의 무인도서현황을 살폈다.

그 결과 지적통계와 지적공부에는 9개의 유인도와 78개의 무인도가, 무인도서현황에는 8개의 유인도와 79개의 무인도가 있었다.

국가와 제주도는 물론 정작 제주도청 안에서도 관리하는 섬이 제각각이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서로 생각하고 있는 섬의 기준도 달랐고 필지와 면적도 달랐다.

   
 
유인도 수는 우도의 비양도를 섬으로 볼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차이였다. 무인도 개수를 따지고 들어가자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표면상 차이는 7개였지만 사실 13개의 섬이 따로 놀고 있던 것이다.

게다가 지적통계연보와 지적공부등록의 필지와 면적도 34필지 4㎡의 차이가 났다. 분명 국토부는 제주도가 제공한 지적공부등록을 토대로 지적통계연보를 만들었다고 했는데 결과는 달랐다.

제주도 디자인건축지적과 측은 “지적통계연보는 매해 12월 31일 기준으로 만들어졌으나 자료를 제공한 시점은 4월이어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며 "통일된 체계를 만들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 후 3개월여가 지난 지난달 30일 다시 한번 도청에 부속섬에 대해 문의했다. 그러자 디자인건축지적과와 해양수산국의 대답이 이제 같아졌다. “무인도 8개와 유인도 71개.”

그러나 마무리는 매끄럽지 못했다. 제주도청 홈페이지에서 부속섬 개수를 확인한 결과 무인도 8개, 유인도 871개다. 아마 오타 등의 단순실수로 보인다. 그러나 어찌됐건 외부에 공개된 제주도의 무인도는 자그마치 871개나 된다. 제주도는 대단한 섬부자(?)란 '통계'를 들이댄 것이다.

   
▲ 2016.8.30일 캡쳐한 도청 홈페이지.

지난 6월 한 언론사를 통해 제주공항에서 포획된 유해 야생동물 수 통계가 엉망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 제주공항에서 포획한 개체수와 제주도가 환경부에 신고한 포획 마릿수 차이가 상당했다.

제주공항 포획 기록에는 2013년 3895마리, 2014년 2900마리로 집계돼 있는 반면 환경부 신고 내용은 2013년 38마리, 2014년 185마리였다. 6572마리가 공중으로 사라진 것이다.

그 시절 사실확인을 위해 이를 도청에 문의, 자료를 요청했다.

그러자 도청 관계자는 “시에서 보고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재집계해서 올바른 자료를 제공하겠다”며 자료 제공을 하루 뒤로 미뤘다.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해녀아카데미를 수강한 바 있다. 지난 7월9일의 일이다. 마지막 강좌였다. 한 교수가 ‘제주해녀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대한 강좌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교수의 얼굴이 붉어졌다. 제주도가 제공한 엉터리 통계가 이유였다.

교수는 “2014년에는 80대 이상 해녀분이 1279명으로 전체 해녀의 29%를 차지, 그러나 지난해 80대 이상 해녀는 487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자연감소나 힘들어서 물질을 그만두는...”이라고 말을 이어가다 의아한 얼굴 표정을 지었다.

   
▲ 박수현 기자.
그 때 해녀박물관 관계자가 정정을 요구했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2014년 80대 이상 해녀 통계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교수는 당황했다. 교수는 도청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고보니 이 역시 엉터리였다. 하마터면 그 오류가 '지식'으로 둔갑할 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오류는 여전히 제주도청 홈페이지를 당당히 장식하고 있다.

이쯤 가다보니 제주도가 의욕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관광객 통계'는 과연 믿을만한 것인가란 의문이 들어간다. 이제 슬슬 취재욕구가 당기기 시작한다.

박순찬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장은 "통계는 저비용으로 사회·경제현상을 합리적으로 들여다보는 방법"이라며 "단순 통계자료만을 놓고 봤을 땐 도민·국민들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통계자료를 모으면 국가나 도정의 중요한 정책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며 "눈에 바로 보이는 도움은 되지 않으나 지역을,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자료이기에 오차가 적은 통계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9월1일 통계의날을 맞아 어정쩡한, 주먹구구식 '제주도의 통계'를 고발한다. 제주도가 집계한 숫자를 믿을 수 있도록,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진실'을 알리는 제주도정을 기대한다.

통계청은 1995년 9월 1일부터 통계의 날을 제정,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2009년부터 정부기념일로 격상됐다. 9월 1일은 우리나라 근대 통계의 시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호구조사규칙'이 최초로 마련된 날이다. 1896년 9월 1일의 일이다.

꼭 120년만에 제주도의 ‘통계’를 다시금 되돌아보며 떠오른 단상이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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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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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있다 2016-09-05 16:22:36

    통계는 관련자료중 가장 기본이 되며 이의 연관된 산업효과는 때론 상상을 넘기도 한다. 작은 오차가 큰 결과차를 만드는게 통계입니다.

    이러한 관광 통계는 우리 제주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튼튼한 받침대가 되어야 합니다신고 | 삭제

    • 대의 2016-09-02 09:00:27

      취재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제주도의 통계행정이 주먹구구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홧팅!!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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