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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왕위가 제주 바둑계의 1인자장승홍의 제주바둑의 향기⑨-1 언론이 키운 바둑계의 왕자(자료편)
장승홍  |  shjang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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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14  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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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병법(兵法)이다.

미국도 인정하는 베트남의 전쟁 영웅 보응우옌잡이 얼마 전에 사망했다. 그가 사망하면서 그의 3불(三不) 전략은 더욱 유명해졌다. ‘적이 원하는 곳에서 싸우지 않는다. 적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는다. 적이 생각하지 못하는 전술로 싸운다.’ 이 3불 전략이 바둑에 그대로 있다고 본다.

바둑에 성동격서(聲東擊西)가 있다. 물론 병법 ‘36계(計)’ 중 6번째 승전(勝戰) 계책으로 ‘소리는 동쪽에서 지르고 서쪽을 공격’하는 것이다. 동쪽을 쳐들어가는 듯하면서 적을 교란시켜서 실제로는 서쪽을 공격하는 것. 바둑에 있어서 이 전략을 미리 파악해 늘 이에 대비한다. 바로 적이 원하는 곳에서 싸우지 않는 것과 같다.

바둑에 장고(長考)와 속기(速棋)가 있다. 때론 느리게, 때론 빨리 시간차 공격으로 상대방을 흔든다. 적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는다이다.

바둑에 기사형(棋士型)을 실리(實利)와 세력(勢力) 형으로 나눠 그것을 기사의 기풍(棋風)으로 친다. 실제 대국에서는 실리형이 때론 세력형이 되고 세력형이 실리로 돌아서는 전법을 구사한다. 야구에 빗대, 투수가 공략하는 돌직구, 변화구를 날려 상대를 흔든다고도 한다. 적이 생각하지 못하는 전술로 싸운다고 본다. 기사에게 바둑판은 전쟁터다. 많이 이기는 것이 필요 없다, 반집만을 이겨내도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 1959년 한국일보 대회시절 조남철 국수가 제주에 와서 찍은 사진이다. 왼쪽부터 강진화 칠성기원 회장, 조남철 국수, 오병학 영주기원 원장, 김석범 사범
한국 바둑은 한국 언론이 키워냈다. 1956년 동아일보가 국수전, 57년 세계일보 국수순위전, 58년 경향신문 왕좌전, 59년 서울신문 패왕전, 부산일보 최고위전을 창설했고, 국내기전을 97년에 조선일보가 LG배 세계기왕전, 중앙일보,KBS가 삼성화재 월드바둑 마스터스 세계 기전으로 확대하면서 한국 바둑이 세계를 제패하는데 기여했다.

제주 바둑도 언론계가 뒷받침하며 자라났다. ‘제주신문 50년사’를 중심으로 제주바둑대회와 왕위전 기록 자료를 정리한다. 자료이지만 여기에 제주바둑의 역사가 그대로 있고 제주 바둑인을 모두 찾을 수가 있다.

제주지역의 신문 제주신보는 1945년 10월 1일 창간했다. 제주신보사(사장 이종열)는 1957년 11월 16~17일 제1회 전도바둑대회(위기‧圍碁大會)를 제주기원 주관으로 사옥 뒤인 제주시 일도동 이승택(李昇澤, 전 제주도지사) 집에서 도내 49명의 기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었다. 대회장은 부사장인 전인홍(全仁洪, 전 제주도지사), 부회장은 오병학(吳炳學), 심판부는 김봉수(金奉洙), 박창재(朴昌宰), 문명택(文明宅)이었다.

1급부터 6급까지 A조와 7급 이하의 B조로 나누어 이틀 동안 각각 리그전으로 진행됐다. A조 우승은 12승 2패의 4급 이규택(李奎澤), 준우승은 11승 2패로 3급 신덕용(申德容), 3위는 11승 3패의 2급 김석범(金錫範). B조 우승은 7급 백상현(白尙鉉), 준우승 8급 오기종(吳基鍾), 3위 8급 한석호(韓晳好)가 차지했다.

제2회 전도바둑대회는 제주신보 주최, 제주기원 주관으로 1958년 10월 18~19일 제주시내 남궁다방에서 38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금 1인당 5백원)

A조 우승은 고두표(高斗杓), 준우승 송남수(宋南壽), 3등 고현옥(高現玉), 4등 양창호(梁昌鎬), 5등 김용수(金瑢洙). B조 우승은 양석방(梁碩芳), 준우승 배영운(裵永雲), 3등 문성선(文成善), 4등 고관호(高官鎬), 5등 고성준(高聖準)이다.

   
▲ 1996년 10월 한중 교류전에 참가한 제주선수단. 좌로부터 홍성칠, 한동주(전 서귀포시장), 박영수와 한명 건너 박영부(전 서귀포시장), 중국 하이난성 과장
제3회 전도바둑대회는 제주신보(사장 김석호‧金錫祜) 주최, 제주기원 주관으로 1959년 11월 28~29일 파리원 다방 2층인 제주기원에서 43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금 5백원)

A조(7급~초단) 1등은 김봉수, 2등 고택주(高宅柱), 3등 황언택(黃彦宅), B조(8급~15급) 1등은 홍성화(洪性和), 2등 김석봉(金錫奉), 3등 강창순(姜昌順).

제4회 전도바둑대회는 제주신보(사장 김두진‧金斗珍) 주최, 제주기원 주관으로 1960년 10월 22~23일 칠성통 고규진 상점 2층 제주기원에서 48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금 5백원)

A조 우승은 고두표, 2등 송남수, 3등 유기병(劉起柄), B조 우승 홍성화, 2등 한용철(韓龍哲) 3등 고성준.

1950년대 제주언론은 제주신보가 주도했으나 52년 격일간의 탐라신보, 56년 주간지 제민시보가 60년 일간지 제민일보로, 56년 주간지 영주시보, 59년 주간지 제향시보 등이 잇따라 발간했었다. 61년에는 제주매일신문이 창간했었지만 61년 5‧16으로 대부분 폐간됐고 62년 11월 17일 제주신보와 제민일보사가 통합되어 제주신문으로 제호가 변경되는 와중에 제주바둑대회는 증발되고 말았다.

제주신문사는 창간 23주년을 이틀 앞둔 1968년 11월 18일 ‘건전한 대중오락으로서의 바둑 권장과 제주바둑의 질적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자 ‘바둑제주도왕위전’을 갖기로 했다고 사고(社告)를 냈다. 창간 기념으로 바둑대회를 열기로 한 것.

참가자격은 2급 이상으로 해마다 봄‧ 가을 2회씩 치르고 첫회는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리그전으로 왕위를 가리기로 했다. 또 2회 때부터는 도전자를 선발하여 5번기로 왕위를 가리는데, 왕위배는 3연승을 차지한다는 요강을 마련했다.

   
▲ 1997년 10월 제주도 왕위전 심판위원장 박동일씨가 인사하는 모습이다. 옆은 김석범, 김봉수, 장수영, 현장호(전 백록기우회장)
제1회 바둑제주도왕위전과 동호인친목바둑대회는 제주신문사(사장 김선희‧金瑄熙) 주최, 제주동호인회 주관으로 1968년 11월 23~24일 관덕로 중앙기원에서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왕위전에서는 고수급 15명의 접전 끝에 30년 기력의 김봉수(55세, 대서업)가 10전 10승 전승으로 왕위를 차지했다. 준우승은 9전 8승1패의 강문준(康文俊, 29세, 오현고 교사)이다.

동호인친목대회은 A조(3~5급)에 참가한 19명 중 우승은 4급의 임정근(林正根, 18세), 2위 5급의 임남석(任南錫, 20세, 조천면신촌리), 3위 4급의 서상옥(徐相玉, 30세, 제주상고 교사). 31명이 참가한 B조(6~9급)에는 우승 6급의 이성찬(李聖燦, 24세, 오라동), 2위에 6급 김창금(金昌琴, 31세, 전매청), 3위에 박동인(朴東仁, 일도1동)이다.

제2기 바둑 제주도왕위전과 동호인친목대회가 제주신문사 주최, 바둑동호인회 주관으로 1969년 4월 19일 관덕로 KAL지사옆 중앙기원에서 열렸다. 왕위도전자 선발전은 정상급 기사 7명이 혈전을 벌여 1급 김형유(金炯有, 22세)가 뽑혔다. 이어 4월 21일 왕위전 제1번기 방어전에서 김봉수 왕위가 선승을 거두나 22일 제2번기에서는 김형유가, 23일 제3번기, 24일 제4번기에서도 차례로 김봉수 왕위를 눌러 3승1패로 김형유가 왕위를 차지했다.

동호인친목대회에는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A조(3~5급) 1위 3급의 임정근(20세), 2위 3급 현병륜(22세), 3위 5급 장청건(30세), B조(6~10급) 1위 10급 장순용(張純容, 32세), 2위 7급 홍성윤(洪城允, 16세), 3위 8급 오영수(吳永守, 28세)이다. (참가금 1백원)

제3기 바둑 제주도왕위전과 동호인친목대회는 1969년 11월 22일 칠성로 중앙기원에서 열렸다. 왕위도전자전은 기사 8명이 토너먼트방식으로 진행돼 1급 이시준(李時俊)이 4전 전승으로 도전자가 됐다. 23일부터 하루에 1국씩 가진 왕위 5번기에서 도전자 이시준은 제2기 왕위인 김형유에게 첫날부터 3판 모두 불계승을 거둬 11월 25일 제3기 왕위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시준은 대국도중 물 한 주전자를 모두 마셔 ‘물 하마’라는 별칭도 전해진다.

동호인 친목대회에는 32명 참가의 A조(2~5급) 1위 4급의 부태삼(夫泰三), 2위 임정근, 3위 5급 이상봉(李相鳳), B조(6급이하) 1위 5급 현길수(玄吉秀), 2위 6급 박판호(朴判鎬), 3위 7급 홍창수. (참가금 1백원)

제4기 바둑 제주도왕위전은 1970년 11월 22일 중앙기원에서 열린 도전자 선발전에서 7명의 기사가 풀리그로 대국을 벌여 초단격 강문준(康文俊)이 초단격 강의홍과 7승2패로 동률을 기록, 재대국 끝에 강문준이 도전자로 뽑혔다. 이어 23일부터 제3기 왕위인 초단격 이시준과 하루에 1국씩 가진 5번기에서 이시준 왕위가 도전자 강시준에게 3판 모두 이겨 왕위를 지켰다.

41명이 참가한 동호인대회는 A조(2~5급) 1위 3급 송권익, 2위 3급 서상옥, 3위, 5급 양진만, B조(6~9급) 1위 6급 홍영기, 2위 7급 박태수, 3위 4급 김상국. A조 최연소자 오시협(16세, 오현고 1년)이 본선에 진출, 주목을 끌었다.

   
▲ 1992년 9월 제주도 왕위전 개회식 장면이다.
제5기 바둑 제주도왕위전은 1971년 11월 21일부터 제주바둑동호인회 주관으로 제일극장 앞 현대부동산 3층에서 열렸다. 1급 이상 8명이 벌인 도전자전에서 초단격 강문준은 초단격 백기훈을 누른 초단격 문명택을 이겨 도전자가 됐다. 강문준은 제4기 왕위 초단격 이시준을 1차전에서 불계승, 2차전에서 11호반승, 3차전에서 3호반승 등 3연승을 거둬 11월 28일 5기 바둑왕위에 올랐다.

31명이 참가한 동호인대회는 A조(2~5급) 1위 5급 고영숙, 2위 2급 김명하, 3위 5급 고지찬, B조(6~10급) 1위 6급 홍선윤, 2위 6급 박태수, 3위, 9급 오시협. (참가금 3백원)

제6기 바둑 제주도왕위전은 1972년 11월 18~19일 중앙로 현대기원에서 열린 왕위 도전자선발전에서 10명의 기사가 풀리그 방식으로 1급 문명택(文明澤)이 뽑혔다. 23일부터 5번기를 벌인 왕위전은 문명택이 제5국에서 패하여 초단격 강문준이 6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96명이 참가한 동호인대회는 A조 1위 4급 홍순철(洪淳哲), 2위 5급 김형욱(金炯旭) 3위 5급 박판호(朴判鎬), B조 1위 6급 김용택(金龍澤), 2위 6급 김용주(金用周) 3위 6급 이희철(李希哲).

제7기 바둑 제주도왕위전은 1973년 11월 24~25일 중앙로 현대기원에서 1급기사 10명이 결승리그방식으로 4전 전승의 1급 김정수(金正洙, 27세 서귀리)가 도전자로 결정됐다. 26일부터 이틀간의 왕위전 5번기에서 왕위 강문준은 3대1로 도전자 김정수를 물리쳤다. 이로써 연속 3년간 왕위타이틀은 차지한 초단격 강문준에게 은제(銀製)트로피와 상금(부상)이 주어졌다.

동호인대회는 A조(2~4급) 1위 4급 김용택(金龍澤), 2위 2급 장재영(張宰榮), 3위 3급 이중찬, B조(5~9급) 1위 7급 정제윤, 2위 5급 강용진(姜龍珍), 3위 7급 정기진(鄭基珍). <9-2편으로 이어집니다>
 

   
 
장승홍은?
= 연합뉴스 기자를 거쳐 조선일보 사회부 차장을 끝으로 은퇴한 원로 언론인이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제주지부장, 제주불교법우회 회장, 제주도불교청소년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불교와 청소년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제주청교련 회장도 지냈다. 청년시절부터 다져온 바둑실력은 수준급이다. 제주바둑계의 원로와 청년을 두루 아우른 친교의 폭이 넓다. 최근 본인이 직접 취재현장에 나서 제주바둑계의 역사를 정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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