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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성 Lee Changsung - '1980년 5월'·'1975년 6월 30일'

한국전쟁 휴전협정 60주년이다.

 

한국전은 1950년 6월25일 발발, 53년 7월 27일 협정을 체결해 정전체제로 전환됐다. 1129일 동안 지속된 6·25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과 함께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이 설치돼 숨을 돌렸다. 남·북한은 그후 60년 동안 휴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휴전 후 많은 일들이 남과 북에서 일어났다.

포토저널리스트들은 그동안 남과 북, 그 중간 지점인 판문점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기록했다. 그리고 그 역사의 기록들을 펼쳐 보였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동강사진박물관을 비롯한 영월읍 일대에서 동강사진마을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2013 동강국제사진제’가 열리고 있다.

 

<제이누리>는 동강사진마을 운영위원회의 제공으로 휴전협정 60주년을 기념한 사진전 ‘기억과의 전쟁’을 참여 작가별로 연재한다. 제주를 여는 창! <제이누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점 게재하는 사이버 전시회다. / 편집자 주

 

이창성 Lee Changsung 작가노트.

 

1980년 5월.

 

매년 5월이면 광주항쟁 기간 중에 마주쳤던 시민군들의 그 형형한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취재 편의를 제공해준 시민군 지휘부는 계엄군의 진압 작전 시 거의 모두 사망했다.

 

이제 사진을 역사의 증언으로서 온전하게 세상에 내 놓는다.

 

나는 그동안 살아 남은자로서 그들에 대한 채무감과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구차한 변명 같지만 그동안 그들의 명예회복과 광주항쟁의 진상규명에 앞장서지 못했다.

 

그들은 이 땅의 민주화와 자유를 위해 목숨까지 바쳤는데 나는 기껏 사진 몇 장을 공개했을 뿐이다.

 

 

 

 



1975년 6월 30일.

 

군사정전위원회가 열린 판문점. 남·북 간에 설전만 이어질 뿐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지루한 회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회담장 밖 벤치에선 평소와 같이 남·북 기자들은 서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날 계획적인 행동이었는지는 몰라도 북한 한철(자칭, 평양방송) 기자가 옆에 있던 공동경비구역 부사령관인 핸더슨 소령에게 “간나새끼들, 니네 나라로 빨랑 가라우”라며 험악한 분위를 조성했다.

 

그러자 소령이 벌떡 일어나 북한 기자에게 손짓하며 말하려는 순간 북한 기자가 소령의 손을 내리쳤다. 이를 지켜보던 북한군 경비병이 주먹으로 때려눕히고 쓰러진 핸더슨 소령의 가슴과 배를 구둣발로 무자비하게 마구 짓밟았다.

 

우리 카투사 경비병들이 달려들었고 수십 명의 북한군 경비병과 충돌했다. 험악한 난투극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핸더슨 소령은 목숨은 건졌지만 장 파열로 인해 심각한 상태로 미국으로 후송됐다.

 

 

 

☞이창성(李昌成) Lee Changsung 약력

 

1943년 충남 공주 출생이다. 단국대 정치학과 졸업하고 1966년 중앙일보 편집국사진부에 입사했다. 중앙일보 사진부장을 거쳐 편집국 부국장으로 정년퇴임 했다.

 

1975년 판문점에서 북한군이 핸드슨 미군 소령을 폭행하는 장면을 특종으로 담아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쓰러지는 이한열 군의 사진을 국내 지면에 최초로 소개해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는 등 취재와 사진편집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1979년 40일간의 적도 횡단을 마친 뒤(적도, 아프리카) 세종문화회관에서 사진전을 열었다. 5.18민주항쟁을 취재한 사진을 모아 사진집(28년 만의 약속/눈빛)을 펴냈다.

 

현재 한국언론인연합회 부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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