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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문 원고 낭독에 ‘42분’ … 질문·답변엔 ‘1분30초’<기자수첩>제주도정 최고책임자, 그의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은 과연 기자회견?
김영하 기자  |  yhkim935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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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03  1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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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은 민선5기 우근민 제주도정이 출범한지 만 3년이 되는 날이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취임 3년 성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

<장면 1>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가진 직원 정례조회에서 우수공무원에 대한 표창 수여 뒤 약 10여분 동안 제주도청 공무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했다.

내용은 ▶최근 63년 만에 메이저대회 3연승을 한 골프선수 박인비가 IMF 외환위기 당시 자신이 만든 행사인 ‘제주도지사배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라는 것 ▶민선 5기 도정 만 3년 동안 제주가 발전한 것은 공직자들의 노고가 있었다는 것 ▶자신의 공약사항인 행정시장 직선제 추진 지시 등이다.

이 내용은 모두 제주도청 기자실 모니터를 통해 방송이 됐다. 일부 기자들은 이 내용을 모니터 하며 기사화 했다.

<장면 2> 이어 오전 10시가 되기 직전 제주도청 기자실. 우근민 지사의 민선5기 제주도정 출범 3주년 기념 기자회견에 맞춰 도청 각 실·국·본부장들이 먼저 들어와 기자회견 장에 앉아 대기하고 있었다.

이어 약속된 시간. 우 지사는 기자실 오른쪽 문으로 들어오면서 간단히 인사만 한 뒤 곧바로 단상에 섰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언론인 여러분! 3년 동안 여러 가지로 협조를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우선 좋은 기사를 쓸 때는 고마웠고, 또 채찍을 하는 기사 써 주실 때는 공무원들과 다시 한 번 의논을 하면서 더 한 번씩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분량이 좀 많은데요. 이해주시기 바랍니다”며 미리 준비한 ‘민선5기 제주도정 출범 3주년에 즈음하여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회견문을 읽기 시작했다.

“존경하는 120만 내·외 도민 여러분… (중략) …도민 여러분께서 함께 힘을 모아 주신다면 정말 큰 힘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 지사는 무려 42분 동안 쉬지도 않고 준비한 글을 읽어 내려갔다. 그 분량은 A4용지 총 29페이지. 글자 수만 1만1300여자 였다.

   
 
<장면 3
>우 지사는 준비한 문안을 다 읽은 뒤 “질문은 오찬 간담회에서 하자”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기자들이 “카메라도 있는데 질문을 받으셔야 한다”며 "조금만이라도 하자"고 극구 요구하자 마지못해 “질문을 하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단상 곁으로 비켜 서 '공식성'은 오그라들었다.

이에 기자들이 “단상에 서서 질문을 받아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우 지사는 마지못해 단상에 섰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한 여(女)기자를 지목하며 “자! 저기 질문하세요”라고 했다. 이에 해당 기자는 “질문할게 없다”고 하자 “그럼 누가 질문 할 것이냐”고 했다.

모 방송사 PD가 “행정시장 직선제가 내년 선거에 가능하느냐”고 묻자 “그거는 하기 나름입니다. 시기 문제는 여러 가지 문제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이게 빨리 의회와 제주도민들의 뜻이 모아지면 원 포인트 국회도 여러 가지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시기가 되냐 안 되냐 하는 것은 딱 단언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저는 저가 공약한 것은 가급적 지키려는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뭔가 쫓기듯이 다급히 “자! 그 다음”하면서 특정 기자를 가리켰다. 지목을 받은 기자는 “얼마 전 김태환 전 지사가 와서 우근민 지사 3년 동안 특별자치도가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우 지사는 “그건 그분한테 물어보세요. 자 끝내겠습니다. 그런 질문에 대답의 가치가 없기 때문에”라며 웃으며 급마무리하고는 기자실을 곧바로 빠져 나갔다.

질문과 답변에 걸린 시간은 1분 30초가 전부였다.

한 번도 쉬지 않고 3년 간의 자신의 업적(?)을 빼곡히 적은 원고를 읽고 내려간 시간은 42분. 그러나 정작 도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질문과 답변 모두 합쳐서 1분 30초였다.

제주도의 도정 최고 책임자는 기자실에 머문 약 50여분 동안 과연 무엇을 남겼을까? '4.3 폭도' '간첩기자' 등 폭언 파문을 몰고 온 지난 5월29일의 오찬간담회 50분이 다시 기억나는 건 무슨 이유일까?
   
▲ 지난 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민선5기 제주도정 출범 3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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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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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사나기자나 2013-07-04 14:07:07

    기자회견 하는척은 해야겠고, 안하무인, 권위주의, 속으로는 기자를 갖고노는 똥개 취급하는것 같은 기분.. 그래도 뭐가 아쉬운지 회견문만 기사화 하는 타매체 물기자들, 밥이냐, 술이냐, 돈이냐, 아니면 한자리 고대하는거냐.. 차라리 기자라고 폼잡지 말고 정신수양겸 막노동을 해라, 찌라시꾼들아, 제주자치도가 한발짝도 안나갔다는 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묻는데 그 분한테 물어보라... 이건 뭐 깡패도 아니고.신고 | 삭제

    • 기사 2013-07-04 13:31:29

      질문할 게 없다는 기자도 재밌네~신고 | 삭제

      • 참참참 2013-07-04 13:15:10

        참!!! 어이가 없네요
        참도백의 모습이 뭔지?
        참도민의 모습은 안중에도 없는 도지사를 또 뽑으시려나?신고 | 삭제

        • 창피 2013-07-04 10:59:23

          이런분을 제주도 리더로 12년간 선택했던 도민으로서 진짜 창피합니다.
          풀뿌리 민주정치의 ABC도 모르는 제왕적 도지사.....기본적인 기자회견도 모르는... 이것은예의가 없는것 아닌가요? 도민의 알 권리를 완전 무시! 기자님들도 뭔가 대책을 세워야 되지 않을 까요?
          서민혁명이 일어날 듯한 예감! 김영하기자님 팬이 되었어요. 사랑합니다.신고 | 삭제

          • 도대체 이해 불가 2013-07-03 17:50:35

            사람이 어디까지 추할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주려고 애쓰네요
            더이상 짓밟힐 자존심도 없는가 보지. 그러니 연약한 여성을 더듬지 ㅉㅉㅉ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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