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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삼대전통고기국수'가 원조 추정"...전문가 "잘못된 정보, 수두룩"

 

 

제주의 별미 '고기국수'의 원조는 과연 어느 곳인가?
 
제주도 대표 향토음식으로 잘 알려진 '고기국수'의 진짜 원조가 가려졌다.
 
그동안 대부분의 고기국수 전문점에서는 '삼대(三代)' '원조(元祖)' 등의 간판을 걸고 영업해 실제 원조에 대한 논쟁이 뜨거웠다. 그러나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원조 고기국수 매장이 드러났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진짜 원조 고기국수집'은 제주시 연동의 '삼대전통고기국수'다.
 
이와 같은 사실은 '삼대전통고기국수'와 제주시 일도2동의 '삼대국수회관(구 명칭)'이 지난해부터 원조논쟁을 벌여오다가 공정위의 조사를 통해 '삼대국수회관'이 상호 시정명령을 받으면서 밝혀졌다.
 
'삼대전통고기국수'는 현재 주인인 김정미씨 친할머니가 1950년대 애월읍의 한 식당에서 고기국수를 팔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며느리가 2대, 손녀딸이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실제로 제주도에서 '가업승계기업'으로 인증된 바 있다.
 
반면 '삼대국수회관'은 '원조' 근거를 대지 못했다. 간판에 '삼대 since 1919'로 표기하고 운영했지만 이를 증명할 만한 역사적 증거를 마련하지 못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삼대국수회관'이 삼대 근거와 1919년이란 역사 기원의 근거를 정확히 제시하지 못해 지난해 시정명령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아직 제주도 고기국수 '삼대 논쟁'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제주도 고기국수집 원조논쟁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대국수회관'의 사실 증명에 따라 '원조 고기국수집'도 바뀔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현재 '삼대국수회관'은 '삼대 since 1919'를 지우고 '자자손손(子子孫孫)'이란 이름으로 간판을 변경해 '원조논쟁'의 진실은 사실상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삼대전통고기국수 김정미 대표는 “제주의 전통성의 훼손하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김 대표는 “‘삼대국수회관’은 지난 2011년 공정위 시정조치로 간판을 ‘자자손손’으로 바꿨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포털사이트 등에는 ‘삼대’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잘못된 정보가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기국수’의 기원은 1960년대지만, 1910년대로 잘못 알려졌다. 이에 각종 온라인 블로그 등에는 ‘100년 정통의 고기국수’로 잘못 표기돼 기재되고 있다.
 
심지어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도 ‘삼대국수회관’으로 표기된 채 홍보되고 있어 ‘고기국수의 유래’가 왜곡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에 공정위에 두번째로 진정을 넣은 상태다.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고기국수의 전통성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통해 제주도 전통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수정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인구가 60만 명에 육박하고 관광객도 최근 5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제주도의 정통성을 살리기 위한 도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제주도의 전통적인 문화가 국내외로 많이 알려지고 있는 요즘, 잘못된 정보를 통해 도의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
 
제주문화원 신상범 원장은 “제주도의 정통성을 지키지 못하면 제주도의 가치를 잃을 수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신 원장은 “고기국수는 일부분일 뿐이다. 관광객들이 제주도 전통적인 마을의 모습으로 기억하는 성읍민속마을 조차 정통성을 잃고 현대식으로 개조됐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 모습을 보고 제주도의 옛마을로 인식할 것이 아니냐”면서 “제주도 전통문화를 지키고 보전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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