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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한국전 휴전 60주년-기억과의 전쟁(1)'내가 바라본 북한'-구와바라 시세이(Kuwabara Shi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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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29  11: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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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휴전협정 60주년이다.

한국전은 1950년 6월25일 발발, 53년 7월 27일 협정을 체결해 정전체제로 전환됐다.  1129일 동안 지속된 6·25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과 함께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이 설치돼 숨을 돌렸다. 남·북한은 그후 60년 동안 휴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휴전 후 많은 일들이 남과 북에서 일어났다.

포토저널리스트들은 그동안 남과 북, 그 중간 지점인 판문점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기록했다. 그리고 그 역사의 기록들을 펼쳐 보였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동강사진박물관을 비롯한 영월읍 일대에서 동강사진마을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2013 동강국제사진제’가 열리고 있다.

<제이누리>는 동강사진마을 운영위원회의 제공으로 휴전협정 60주년을 기념한 사진전 ‘기억과의 전쟁’을 참여 작가별로 연재한다. 제주를 여는 창! <제이누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점 게재하는 사이버 전시회다. / 편집자 주

구와바라 시세이 (桑原史成·Kuwabara Shisei)  작가노트

내가 한국을 취재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 땅에 발을 디딘 것은 1964년 8월3일이었다. 나에겐 최초의 외국방문이었다.

방문 목적은 일본의 그래픽저널 월간지인 <타이요(太陽)>의 ‘분단 한국’이란 특집 기획기사를 취재하기 위한 것이다. 그때는 한·일간에 외교관계가 열리지 않았던 때다. 일본인들이 방문하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나는 특파원자격으로 입국할 수 있었다.

김포공항에서 서울시내로 향하는 도로의 일부는 아직 포장되지 않아 자동차가 달릴 때마다 흙먼지를 일으키고 있었다.

1964년은 한국전쟁이 휴전 된지 11년이 지났었다. 그 이후로 계속 취재를 거듭해 50여년이란 세월을 맞은 지금, 피사체를 쫓아 불 같이 타오르던 그 당시의 정열과 흥분이 새삼 되살아난다. 길고도 질긴 한국과의 인연과 내 운명이 여기에 있었음을 감사하고 싶다.

사진이란 무엇인가! 나는 한마디로 기록성이라고 말하겠다. 내가 촬영한 한국이미지는 약 10만 컷에 달한다. 그 모든 사진이 필연성이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20세기에 있어서 한국이 걸어 온 소중한 역사의 실록이 됐을 것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한국에 내가 강하게 이끌린 이유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한 마디 말로 얘기하는 것은 어쩌면 불손한 표현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이 시기의 한국에서는 한국인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얼룩진, 치열하고 장대한 드라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한국이 남태평양의 산호초로 둘러싸인 평화로운 섬나라였다면 굳이 내가 취재하고자 마음먹지 않았을 것이다. 나로선 풍경이 아닌 사회현상을 기록했기에….

사진, 특히 보도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어쩌면 찍히는 쪽에 상처를 입히는 냉혹한 행위인지도 모른다. 카메라를 들이댔을 때, 찍히는 사람이 언제나 즐거워하는 것만은 아니다. 불안하게 생각하는 사람, 화내는 사람, 얼굴을 돌려버리는 사람….

나는 어쩌면 많은 한국인에게 상처를 입혀 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의도적인 행위는 아니었다. 다만 사라져 없어져 가는 역사의 현장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려고 했을 뿐이다.

한국은 분명 여러 가지 면에서 이전의 어느 때보다도 풍요로운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격동의 시대가 종식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좀 모순된 표현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평화롭고 풍요로운 시대에는 별 매력을 못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한국과 특별한 관계를 가지며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내 과거의 체험을 통해서 우러나오는 뜨거운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보도 사진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영상을 기록하는 일에 모든 정열을 바쳐야 한다. 현장을 밟지 않는 자는 그 역사를 말할 자격이 없는 한낱 패배자에 불과하다.

지금 한국의 사회는 열려있지 않은가. 자! 밖으로 나가자. 젊은 세대들과 그 다음 세대들에게, 선인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사진을 통해 전달 할 수 있다면 더 없는 기쁨이 되겠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북한의 주민생활 사진들을 선보인다.
 
   
▲ 이삿짐을 실은 트럭을 타고, 수도 평양으로 이주하는 주민. 1992
   
▲ 국가적인 경축행사 때 김일성 광장에서 집단 댄스파티가 열리고 있다. 1995
   
▲ 비무장지대에 있는 북측 기정동 마을에서 농기계를 이용해 농사짓는 농민들. 1991
   
▲ 일본 니카다항의 북송선을 타고 남편에 이끌려 북한으로 건너간 친 가족들을 20년 만에 평양에서 상봉, 눈물의 작별을 하고 돌아가는 일본인 여성. 1986 남포항
   
▲ 량강도 삼지연 혁명전적지에서 김일성주석의 불멸의 업적을 설명하는 여성 인민군. 1992
   
▲ 남포 갑문에서 만난 안내원들. 1990
   
▲ 일본인 가족상봉단 일행을 환영하는 남포시민들. 1986
   
▲ 평양시내 고급 관료의 가정(잘 정돈된 가운데 김일성부자의 초상이 있다). 1991
   
▲ 시가지를 통행하던 청소년을 불심검문하는 경찰. 1992
   
▲ 김일성 탄생 80주년을 앞두고 중학생들이 행사연습을 하고 있다. 1992

☞구와바라 시세이 (桑原史成·Kuwabara Shisei)는?

1936년 일본 시마네현 츠와노 출생. 도쿄농업대학과 도쿄종합사진전문학교를 졸업했다.

수은 중독에 의한 공해병인 ‘미나마타 병’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작업이 1962년 일본 사진비평가협회에서 주는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사진계에 입문했다.

1964년부터 두 번째 작업으로 한국을 취재,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후 50여 년간 한국을 수십 차례 드나들면서 10만여 컷의 방대한 작업을 축적했다.

그는 특히 사진의 본질은 ‘기록성’이라는 신념을 평생 구현해 온 보도사진가로서 예술사진을 지향해 온 한국사진계에 시사 하는바가 많다. 1960~70년대에 집중 촬영된 그의 사진은 한국사진의 공백을 메워 주는 귀중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고향인 츠와노에 구와바라 시세이 사진박물관이 설립돼 그의 평생에 걸친 작업들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1971년 사진집 ‘미나마타 병, 1960~1970’으로 일본사진협회 연도상, 1982년 일본의 노부오 사진상, 2002년 한국에서 동강사진상 등을 수상했다.

2012년 ‘다큐멘터리 사진가/눈빛’, 2008년 ‘내가 바라본 격동의 한국/눈빛’, 1990년 ‘촬영금지/눈빛’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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