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례에는 삶과 죽음이라는 갈림길에서 개인 중심으로 펼쳐지는 통과의례와 사회적 통합의 이데올로기를 작동시키는 사회적 의례인 세시 의례가 있다. 이 통과의례와 세시 의례 모두가 사회적 통합을 위한 하나의 이데올로기 국가 장치로서 임무를 수행한다. 의례를 사회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해보면 무수한 제도 속에는 의례가 변형됐거나 의례의 본질을 내포하고 있는 의례적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 예를 들면 제사, 기념식, 졸업식, 마라톤 대회, 스포츠 대회, 기획된 축제, 열병식 등이 있다. 전통사회의 윤리나 가치들이 자본주의적으로 변형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근본적으로 의례의 기능은 소멸하지 않는다. 오늘날 성인식과 다를 바 없는 과거의 관례(冠禮)나 계례(髻禮) 형식은 주민등록증으로 대체되었지만, 여전히 통과 의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성인식과 같이 주민등록증을 받는 순간 미성년자가 아니라는 것, 그 즉시 사회적인 효력(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고 미성년자 금지구역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은 통과의례가 제도화된 것일 뿐이다. 예전에는 개인의 생일 즉 왕이나, 대비, 왕세자의 생일(탄신)들은 국가의 대사(大事)로 생각하여,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과거를 치르거나
제주항을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 포함시켜 해양물류와 관광산업을 함께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갑)은 지난 15일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중국이 북극항로 상업 운항을 시작하며 주도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지난달 22일 중국 닝보항을 출발한 선박이 이달 13일 영국 펠릭스토항에 도착하며 북극항로 완주에 성공한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은 전략적으로 대응이 늦었다"며 "해양수산부의 물류·인프라,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선·에너지, 외교부의 외교 전략이 동시에 가동되는 종합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주항의 전략적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의원은 "제주항을 핵심 기항지로 육성하면 북극항로 개척과 함께 해양물류와 관광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며 "향후 추진될 거점항만 연구용역에 제주를 포함하고, 유럽과 아세안 국가를 연결하는 교두보이자 문화관광 요충지로서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에 대해 "북극항로 개척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모든 항만도시가 공유해야 한다"며 "제주는 크루즈 관광에
제주지역 경찰관 비위로 인한 징계 건수가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내부 감찰 기구는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제주지역 경찰공무원의 징계 건수는 모두 52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8건, 2022년 10건, 2023년 11건, 지난해 15건 등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이미 8건의 징계가 이뤄졌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찰 내부 감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12년 설치된 시민감찰위원회는 202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시민감찰위원회는 외부 반부패 전문가가 참여해 경찰 비위 사건을 심의하고 시·도경찰청장에게 필요한 조치를 권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사실상 기능이 정지된 상태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위원회는 2개월마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야 한다. 직무 관련 금품·향응 수수, 공금 횡령·유용, 성희롱·성폭력 등 주요 비위 사건을 다루는 중요한 기구임에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의 청렴 지표도 하락세다. 경찰청은 국민권익위원회
제주에서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와 시내버스가 부딪쳐 학생 3명이 다쳤다. 1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6분 제주시 연동 신제주로터리에서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와 뒤에서 오던 시내버스가 부딪쳤다. 이 사고로 관광버스에 타고 있던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 3명이 유리 파편에 손을 다치는 등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관광버스에는 충북 청주에서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 등 37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여자상업고는 2027학년도 남녀공학 일반고 전환을 앞두고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새로운 학교명 공모전'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누구나 바로가기(QR) 코드 및 온라인 링크(https://ksurv.kr/akM3Ojo4ODs)를 통해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 접수된 작품은 표현성, 상징성, 대중성, 간결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등 모두 6명을 선정해 총상금 370만 원을 수여할 예정이다. 공모 결과는 오는 12월 22일 이후 개별 통지된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여자상업고 누리집(https://school.jje.go.kr/jejugc)에서 확인하면 된다. 진규섭 제주여자상업고 교장은 "남녀공학 일반고 전환에 맞춰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공감을 얻고, 본교의 특색과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담은 교명을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기타 학원 강사로 일하며 초등학생 제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등법원 제주 제1형사부(재판장 송오섭 부장판사)는 지난 1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징역 11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관련 증거와 사안을 종합하면 원심의 형량이 가볍거나 무겁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제주시 소재 기타 학원에서 강사로 재직하며 13세 미만의 초등학생 피해자를 수차례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과정에서 같은 피해를 본 미성년자 2명이 더 확인되며 피해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피고인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변호인은 "과거 연애 실패 이후 패배감에 빠져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어린 제자를 성적 대상으로 삼아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피해자들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해 형량을 결정했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A씨는 징역 11년과 함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
오영훈 제주지사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하위권에 머물며 순위가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2025년 9월 광역자치단체장 평가' 결과에 따르면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긍정 평가 54.9%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12위까지만 순위가 공개됐다. 오 지사는 13위 이하에 머물러 순위가 비공개됐다. 반면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직무수행 긍정 평가에서 57.1%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전국 1위를 유지했다. 지난 8월보다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어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51.1%로 2위,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48.6%로 3위에 올랐다. 제주의 주민생활 만족도는 지난 8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62.9%를 기록해 전국 8위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1만 3600명(시도별 8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응답률은 3.4%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4개 국제학교 학생 10명 중 1명 이상이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일반계고 전학이나 유학이 중단 사유다. 16일 양병우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정읍)이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재학생 4868명 중 577명(11.6%)이 학업을 중단했다. 이 중 34%인 196명은 일반 국·공·사립학교로 전학했다. 학교별 학업 중단 비율을 보면 A학교가 6%로 가장 낮았지만 B학교는 17.5%에 달했다. C학교와 D학교도 각각 10.1%, 12.9%를 기록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국제학교는 국·공립학교처럼 의무교육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국제학교나 일반 학교로 전학할 경우 학업 중단으로 분류된다"며 "일반 학교로 전학하지 않은 학생들은 해외 유학이나 국내 비인가 국제학교, 외국교육기관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국제학교 등으로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돼 국내 학생만으로도 정원을 충원할 수 있다. 반면 외국교육기관 특별법에
제주대가 최근 캄보디아에서 잇따른 한국인 감금·실종 사건과 치안 불안 우려로 매년 이어오던 학생 해외 교육봉사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15일 제주대에 따르면 학교는 매년 1회 캄보디아 시엠립 지역에 학생 8명을 파견해 현지 아동 대상 교육봉사 활동을 이어왔으나 올해는 현지 상황이 악화되면서 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파견 계획을 철회했다"며 "추후 상황이 안정될 경우 봉사활동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현지에서는 최근 한국인 대상 감금·협박, 실종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부가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하고, 각 지자체·대학·민간 단체가 현지 방문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한편 제주대 외에도 강원대, 충북 제천시 새마을회,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등이 잇따라 캄보디아 방문 계획을 변경하거나 취소했다. 일부 대학은 아예 봉사국가를 다른 나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발생한 소득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규모가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실질적인 경제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한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일도1·이도1·건입)은 15일 열린 제주도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2023년 제주지역의 지역외 순수취 본원소득이 1조4000억8300만원으로 최근 10년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이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경제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지역소득의 역외유출은 제주도민의 세금으로 추진되는 정책 효과가 도민이 아닌 타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는 결과를 낳는다"며 "경제적 효과의 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10년간 연도별 통계를 보면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조5040억원, 5836억원으로 지역총소득(GRI)이 지역내총생산(GRD)을 웃돌았으나 2014년부터 2020년까지는 매년 소득 역외유출이 발생했다. '지역외 순수취 본원소득'은 지역총소득에서 지역내총생산을 차감한 수치다. 이 값이 마이너스(-)일 경우 지역에서 창출된 소득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주의 대표 역사문화축제인 '탐라문화제'가 운영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내용물이 부실한 김밥을 고가에 판매했다는 지적에 이어 행사 부스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새로 포장한 도로에 대못을 박아 훼손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15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두화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탐라문화제 행사장에 몽골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새로 깐 친환경 아스콘 도로에 대못을 박았다"고 지적했다. 행사 주최 측이 축제장인 제주시 산지천 일대에 천막을 설치하면서 도로와 인도 곳곳에 못을 박았고, 이 때문에 최근 사괴석을 철거하고 새로 포장한 산지로 도로가 일부 훼손됐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유관 부서와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구멍 난 부분에 대한 철저한 사후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축제에서는 무료로 제공하는 페이스페인팅·풍선 만들기 프로그램을 탐라문화제에서는 유료로 운영했다"며 "도민 세금이 투입된 행사인 만큼 무료 제공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류일순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이에 대해 "천막 설치를 위한 도로 점용 허가는 받은 상태"라면서도 "못을 박은 부분에 대해서는 현장 점검을
제주의 한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중국인 3명이 사건 발생 약 2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0분 제주시 노형동 한 금은방에서 중국인 남성 3명이 손님을 가장해 매장에 들어선 뒤 점원이 다른 곳을 보는 사이 귀금속을 훔쳐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동선을 분석하고 도주 경로를 추적한 끝에 사건 발생 약 2시간 만에 제주공항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