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제주도는 초가와 돌담으로 이루어진 마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재료가 필연적으로 제주 마을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 시대변화는 제주 환경의 역할을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대체했는데, 더이상 옛 환경을 유지하지 못하는 섬은 새로운 형태의 관광으로 변형된 마을 경관으로 태어났다. 역사는 언제나 그랬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러고 있으며, 아마 내일도 그럴것이다. 섬의 얼굴은 처음과 달리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모든 존재하는 것이 그런 것처럼 초가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지고 우리도 사라져 갈 것이다. 몸에 털이 없어진 인간은 옷이 필요해서 풀로 옷을 만들었고, 소빙하기에는 동굴에서 살다가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태양을 가리는 집이 필요했다. 초가는 초기 인류의 집 재료인 셈이다. 인간에게 진보란 사회적 발전의 지표가 되는 상황을 만나는 것이다. 풀잎, 동물 가죽, 제조된 옷의 속도처럼 동굴, 초가, 너와집, 기와집, 시멘트, 철제, 유리 등은 문명의 발전 속도에 비례했다. 그 가운데 1980년대까지 비교적 원형이 많이 남아있었다. 초가가 적어도 60대 이상의 연령층에게는 매우 익숙한 집 형태일 것이다. 대게 초가의 추억이라고 하면 한마디라도
제주도가 도내 양식장에서 버려지는 배출수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소수력발전 시범사업에 나선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운영 부담이 커진 양식어가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제주형 친환경 에너지 전환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제주도는 양식장 배출수의 유량과 낙차를 활용해 터빈을 돌리는 방식의 50㎾급 소수력발전 설비를 내년 6월까지 도내 양식장 1곳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태양광이나 풍력과 달리 날씨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하루 22시간 이상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기존 배출시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추가 설치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소수력발전으로 얻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해당 설비를 통해 연간 약 2000만 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에 판매할 경우 최대 5000만 원 수준의 수익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도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이는 전력도매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양식장 소수력발전시설 지원사업’의 총사업비는 6억 7000만 원으로 국비 60%, 도비 20%, 자부담 20%로 구성된다. 해당 사업은 지난 8월 해양수산부 국고보조사업에 선정됐다. 내년
제주도는 도내 첫 ‘2025년 베스트 착한가격업소’ 15곳을 선정하고 인증서를 수여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처음 도입한 베스트 착한가격업소는 기존 착한가격업소 가운데 우수업소를 선정한 것이다. 가격·위생·서비스 등이 우수한 업소 33곳을 모터단이 추천해 평가단의 현장평가를 거쳐 최종 15곳이 선정됐다. 제주시 12곳, 서귀포시 3곳이 선정됐다. 업종별로는 음식점 10곳, 세탁업 3곳, 미용업 1곳, 스포츠 서비스업 1곳 등이다. 도는 수여식에서 선정 업소에 인증서와 소정의 상품을 전달했다. 도는 이달 중 업소별 특색을 담은 스토리형 특별 배너를 제작해 배부하고, 착한가격업소 공식 사회관계망(SNS)을 통한 집중 홍보도 펼친다. 착한가격업소는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에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개인 서비스업소를 지정하는 제도다. 음식업, 이·미용업, 세탁업 등이 대상이다. 현재 도내 385곳이 운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 신규 신청한 업소 142곳에 대한 현장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도는 올해 착한가격업소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에 이어 상수도 사용료 감면(월 8만550원 상당), 전기·가스요금 연 최대 100만원 지원(상·하반기, 각 50만원 지급)
제주시는 제주아트센터 공연장 무대 시설의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과 공연 품질 향상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로 내달 1일부터 내년 7월 31일까지 8개월간 임시 휴관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이번 공사를 통해 무대 및 부속시설 리모델링과 함께 공연장 안전 기준 강화를 위한 무대 방화막 교체·설치도 한다. 무대 리모델링은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공공기여금으로 추진된다. 방화막 설치는 화재 등 비상시 무대와 객석을 차단하는 필수 안전시설로서 공연법에 따라 의무화된 사업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한다. 시는 공사 기간 소음·진동, 장비 이동 등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커 일반 이용객의 시설 이용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휴관을 결정했다. 휴관 기간에는 공연장 대관을 포함한 일부 시설 이용 서비스가 중단된다. 다만, 시민 역량 강화를 위한 생애주기별·장르별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별도의 대체 공간을 활용해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세부 계획은 제주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한다. 재개관 일정과 세부 운영 내용은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자세한 안내는 제주아트센터 홈페이지(https://www.jejusi.go.kr/acenter/index.d
지은 지 40년 가까이 돼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건물을 활용한 실화재 훈련이 제주에서 진행됐다. 제주소방서는 21일 오전 재건축이 예정된 제주시 이도2동 이도주공 아파트 2단지 201동 건물을 대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재건축 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화재 훈련은 제주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건물을 활용해 실제 화재와 유사한 조건을 구현한 실전형 훈련이다. 훈련은 소방대원들이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의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훈련에는 소방차량 8대와 소방대원 100여 명이 투입됐다. 소방대원들은 이날 훈련에서 아파트에 갇힌 주민을 구하기 위한 탐색 훈련을 비롯해 아파트 화재 진압 훈련, 문 개방 및 인명 구조 등 다양한 화재 상황에 대비한 대응 과정을 단계별로 숙달하며 체계적인 훈련을 이어갔다. 전철하 제주소방서장은 "재건축 예정 건물을 활용한 이번 실물 화재 훈련은 화재 상황과 가까운 긴박한 상황을 경험할 소중한 기회였다"며 "대원들이 몸으로 익힌 대응능력은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소방서는 앞으로도 철거 예정 건물 등 실전 환경을 활용한 훈련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행사가 제주공항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29·30일 제주국제공항 3번 게이트에서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서포터즈의 날' 행사를 한다고 21일 밝혔다.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지정! 지구를 지키는 첫걸음!'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생태법인 제도 도입을 위해 제주특별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는 남방큰돌고래를 국내 1호 생태법인으로 지정하기 위해 제주특별법 개정을 국회에 요청했다. 생태법인은 자연물에 법인격을 부여해 권리를 보호하는 제도다. 뉴질랜드의 테우레웨라, 환가누이강, 파나마의 바다거북 등 해외에는 일부 도입됐지만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29일 오전 개막식에서는 서포터즈 대표가 제주특별법의 조속한 개정을 요청하는 입법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할 수 있도록 제주도의회에 전달한다. 서포터즈는 또 돌고래에게 쓰는 편지를 낭독한 뒤 피켓 행진 퍼포먼스를 벌여 생태법인 제도화에 대한 국민 관심과 동참을 끌어낼 계획이다. 제주국제학교 '화랑' 학생들은 '생태법인 서포터즈 전시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대표 서포터즈 단체인 화랑은 지난 1년간 서포터즈 활동을 이번에 전시되
제주에서 처음으로 ‘제주컵’ 국제요트대회가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제주시 도두항 일원에서 ‘2025 제1회 제주컵 국제요트대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 요트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중국·일본·미국·러시아 등 7개국 선수단과 관람객 500여명이 참가한다. 대회는 27일 등록과 요트 장비 계측을 시작으로 28일 개막식에 이어 도두항 일원에서 세계 요트인들의 레이스가 펼쳐진다. 도두 오래물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의 사전 공연으로 도두항 어촌계의 해녀 공연이 진행된다. 제주 출신으로 17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히밥도 함께한다. 관람객은 대형 요트 관람정을 무료로 타고 바다에 나가 가까이에서 생동감 있게 요트 경기를 볼 수 있다. 또 도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무선 조종(RC, Radio Control) 요트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부대행사로는 제주 해양레저를 소재로 한 영화 50편이 출품되는 인공지능(AI) 영화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해녀 사진전,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추진 홍보 부스 등이 마련된다. 도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글로벌 해양 스포츠 메카이자 국제 요트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
현상금 사냥꾼 존 루스(커트 러셀 분)가 생포한 현상수배범은 현상금 1만 달러가 걸린 ‘미친 데이지(Crazy Daisy)’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악명 높은 ‘여자 무법자’다. 크레이지 데이지라는 라임이 훌륭하다. 결과론적이지만 이 ‘미친 데이지’는 존 루스가 아무리 현상금에 욕심이 나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될 현상수배범이다. 물불 안 가리는 ‘미친 악당’은 함부로 건드리는 게 아니다. 더욱이 미친 데이지는 와이오밍주州를 무대로 도적질을 하고 다니는 ‘미친 5인조 갱단’ 도밍그레이(Domingray)파의 부두목이다. 미친 데이지 뒤에는 ‘미친 도밍그레이파’가 있으니 현상금 1만 달러에 목숨 걸지 않은 다음에야 보고도 못 본 척하고 지나가야 할 수배범이다. 예상대로 도밍그레이 갱단의 나머지 4명의 미친 무법자들이 미리 ‘미니의 잡화점’에 들이닥쳐 주인과 식솔들을 모두 죽여 버리고 루스가 호송하는 미친 데이지를 구출하기 위해 기다린다. 도밍그레이파는 두목인 조디(채닝 테이텀 분)를 비롯한 5인조 갱단이다. 타란티노 감독이 갱단을 5인조로 설정한 것이 흥미롭다. ‘5’라는 숫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균형과 완성을 상징하는 숫자다. 아마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손가락이 5
제주로 향하던 여객기 안에서 난동을 부린 4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1단독 김광섭 부장판사는 21일 항공 보안법 위반과 폭행 혐의로 기소된 A씨에 징역 1년 2개월과 벌금 10만 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6월 27일 오후 6시 27분께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승무원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는다. 50분가량 소란을 피운 그는 “낙하산을 달라”며 비상문 쪽으로 달려가다 제지되기도 했다. A씨는 제주공항 착륙 직후 대기 중이던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지난 6월 18일 김포공항에서 한 남성을 6분간 따라다니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경찰관 4명을 폭행한 전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장판사는 “항공기 운항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행동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폭행 정도 역시 가볍지 않다”며 “다만 피고인이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을 감안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도의 재난 안전 컨트롤타워가 될 제주소방안전본부 신청사가 20일 착공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제주시 연동 324-37번지(현 제주도로관리사업소 부지)에서 신청사 기공식을 열었다. 신청사는 오는 2027년까지 552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1만544.86㎡,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된다. 현 청사는 1982년 여성회관으로 준공된 후 1992년 소방안전본부로 전환돼 사용돼 왔다. 119종합상황실 공간 부족으로 1994년, 2003년, 2009년 세 차례 증축했다. 하지만 준공 42년이 지나면서 노후가 심화되고 공간도 협소해 문제가 제기돼 왔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민선 8기 도정 공약인 ‘119종합 컨트롤타워 기능 고도화’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다. 급변하는 재난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방조직 확충과 기능 고도화를 갖춘 신청사 건립이 추진됐다. 기공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이상봉 도의회 의장,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신청사가 건립되면 재난 컨트롤타워의 지능화와 고도화에 있어 더욱 높은 수준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제주를 찾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도민 모
‘2025 제주감귤박람회’가 20일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개막했다. 제주도와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국민과 함께하는 사랑받는 제주 감귤!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24일까지 5일간 이어진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감귤 재배 농민 등 300여 명이 하례1교차로에서 주 무대까지 행진하는 개막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숨비소리합창단과 다온무용팀 공연, 해병대 군악대 연주도 이어졌다. 개막식 후에는 감귤산업과 국제감귤박람회 성장 의지를 다지는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고문삼 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감귤박람회는 제주 감귤의 소비시장 확대와 농가 소득 창출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 세미나, 유통상담회, 아시아 시트러스 협의체 발족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에서는 대한민국 감귤관, 감귤홍보관, 감귤직거래장, 감귤산업관, 우수감귤 전시관, 농기·자재 전시관, 유관기관 홍보관 등 모두 7개 전시관이 운영된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도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총파업 참여율이 14%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총파업은 전국 릴레이 파업으로 2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4차례에 걸쳐 권역별로 실시된다. 제주지역 파업일은 21일 하루다.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전체 학교 191개교(국립 3개교 제외)에 근무하는 교육공무직원(강사 등 포함) 2663명 중 14.3%인 380명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급식 학교 189개교(온라인학교·초등학교 급식실 공유하는 단설유치원 월랑유치원 제외) 가운데 29.6%인 56개교(초 41, 중 5, 고 9, 특수 1)의 급식이 파업으로 중단된다. 이 중 55개교는 빵류와 주먹밥류, 우유, 음료, 과일 등 대체식을 제공하고, 창천초는 도시락을 지참하게 한다. 초등 돌봄을 실시하는 112개교 중 10.7%인 12개교에서 근무하는 교육공무직원이 파업에 참여한다. 이 가운데 10개교는 정규 교원으로 대체해 운영한다. 나머지 2개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사전에 현황을 설명하고, 교실이나 도서실 등을 개방해 학교 관리자들이 관리한다. 유치원 방과 후 과정 운영 학교 100개교 중 파업 참여자가 있는 2개교는 정규 교원을 투입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