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제주의 가을이 대중음악과 국악, 클래식이 어우러진 선율로 물들었다. 창간 14주년을 맞은 <제이누리>가 8일 오후 4시 30분 제주시 동문로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제주의 가을, 소리와 선율에 빠져들다'를 주제로 한 가을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제이누리>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가 후원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문 다채로운 무대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공연은 피아니스트 이지연의 섬세한 연주로 시작됐다.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무대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싱어송라이터 정온달은 따뜻한 기타 선율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일상의 이야기를 노래하며 객석곳곳에서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국악인 조은별은 판소리와 전통 국악곡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노래하며 하나 되는 무대를 완성했다. 이날 공연은 입장료 없이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 가을 오후의 특별한 선율을 함께 즐겼다. 객석을 가득 매운 관객들은 "서로 다른 장르가 어우러져 제주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며 호평했다. <제이누리>는 지난 1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조태용전 국가정보원장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박지영 특검보는 7일 브리핑에서 조 전 원장에 대해 "정치 관여 금지의 국정원법 위반, 직무 유기, 위증, 증거인멸,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국회 증언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국가정보원장의 지위와 직무 등을 고려할 때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속영장 청구서는 표지 포함 50장이라고 부연했다. 조 전 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전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았음에도 국회에 보고하지 않아 직무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조 전 원장은 계엄 당일 오후 9시께 대통령실로 호출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려 한다는 사실을 고지받았다. 이후 대통령 집무실을 나가면서 계엄 관련 문건으로 추정되는 종이를 양복 주머니에 접어 넣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이 이처럼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미리 알았음에도, 국회에 즉시 보고해야 하는 국정원장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국정원법 15조에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공약이었던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담당하던 제주도 기초자치단체설치준비단이 해체된다. 해체된 준비단 인력은 권한이양 추진 전담조직(TF)과 재난·안전 부서로 배치된다. 제주도는 이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7일 입법예고했다. 기초자치단체준비단은 그동안 도청 내 기획 1·2과로 구성돼 기초자치단체 설치와 관련한 제도 설계, 재정조정, 사무 배분, 청사 준비, 정보화 시스템 등 행정 기반을 마련해왔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설치됐던 기초자치단체설치준비지원단까지 포함하면 약 50여 명 규모다. 도는 해체되는 자치단체준비단의 인력 대다수를 새로 출범하는 특별자치분권추진단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도는 내년 1월 정식 출범 예정인 특별자치분권추진단 출범 전까지 한시적으로 TF를 운영한다. TF는 ▲권한이양총괄팀 ▲권한이양지원팀 ▲지방시대팀으로 구성된다. 제주특별법 실질화와 포괄적 권한이양 입법화를 담당한다. 도는 기존 조항별 이양 방식 대신 ‘네거티브 방식’ 입법을 도입해 이양하지 않을 권한만 명시, 지역 자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재난·안전 분야 강화도 병행된다. 행정시 재난안전상황실에는 전담 인력을 상시 배치하고, 제주소방서
제주도가 장기간 빚을 갚지 못해 사업과 일상을 이어가기 어려웠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제공한다. 제주도와 제주신용보증재단은 올해 493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상환이 사실상 불가능한 채권은 소각하고, 재기 가능성이 있는 경우 빚을 일부 덜어주는 채무감면 또는 채권을 조정기관에 넘기는 채권매각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권소각'은 소멸시효 도래, 개인회생·파산 절차 진행, 채무자 사망 등으로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을 정리하는 절차다. 무조건적인 탕감이 아니라 법적 채무조정 절차를 통해 완전한 상환이 불가능한 이들에게 적용되는 최종 단계다. 이달 소각 예정인 특수채권 규모는 모두 33억원이다. 최근 3년 평균(28억6000만원)보다 15% 증가했다. 이를 통해 경제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소상공인·자영업자 300명이 부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됐다. '채권매각'은 제주신용보증재단이 이재명 정부의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강화' 기조에 맞춰 추진하는 정책이다. 재단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정부 출자 채무조정기구인 새출발기금에 넘기는 방식이다. 올해 재단이 보유한 채권 493억원 중 90%에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는 제3회 제주4·3영화제가 오는 20~ 23일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에서 열린다. ‘숨 들고, 가자’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기억하는 과거·기록하는 현재·잇는 미래·단편경쟁 ‘불란지’ 등 네 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모두 31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팔레스타인 출신 감독 22명이 공동 제작한 단편 옴니버스 영화 ‘그라운드 제로로부터(From Ground Zero)’다.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현실을 르포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폐막작으로는 임대청 감독의 ‘지금, 녜인(Beyond Now, Nyein)’이 선정됐다. 영화는 한국인 최진배와 미얀마인 녜인따진 부부가 군사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밖에도 김향기 주연의 4·3 영화 ‘한란’과 ‘뿌리’, ‘어둠은 중력을 지닌다’, ‘팔레스타인을 위한 두 대의 카메라’, ‘쇠둘레땅: 두루미마을의 탄생’, ‘사북’ 등 다양한 작품이 상영된다. 일부 작품은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GV) 시간도 마련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이번 영화제는 4·3정신의 계승과 현재성에 대한 성찰, 저항과 연대의 의지를 모으는 자리
제주마는 성격이 온순하고 체질이 건강하여 병에 대한 저항력과 생존력이 강하다. 제주 사람 기질을 닮았다. 일반적으로 말은 외로움을 싫어하는 군거성(群居性) 초식 동물이다. 서열과 책임성이 강한 사회성이 있는 동물이다. 말들을 한 구역에 몰아 방목하기도 하는데, 그 경우 서열을 정하기 위해 싸움한다. ‘더러브렛(thoroughbred)’같은 서양말과 제주 조랑말이 서열 싸움을 하면 누가 이길까? 십중팔구 제주마보다 덩치가 두 배나 큰 서양말의 승리를 점친다. 아니다! 제주마가 100%, ‘짱’ 먹는다. 전략은 단순하다. 키 작은 제주말이 서양말 다리 사이로 들어가 서양말 허벅지를 사정없이 물어뜯는다. 그러면 서양말은 비명조차 못 지르고 눈물 뚝뚝 흘리며 항복할 수밖에 없다. 제주마는 기억력이 좋다. 제주마는 방목장의 지형 즉, 어떤 장소나 방향 등을 잘 기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세월 야생에서 얻어진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방목장으로 가는 ‘ᄆᆞᆯ 길(말 길)’을 망아지 때부터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해력이나 사고력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경수 옹(95)의 어릴 적 기억에 의하면, 말들이 주인보다 앞서가다가 세 갈
공공배달앱 '먹깨비' 이용 활성화를 위해 1인당 최대 10만원이 지급되는 리뷰 챌린지 이벤트가 진행된다. 제주도는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27일간 '먹깨비 리뷰 챌린지'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먹고, 찍고, 자랑하라!’를 슬로건으로 삼은 이번 챌린지는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베스트 리뷰’와 ‘리뷰 챌린지(SNS)’ 2개 부문으로 나눠 이뤄진다. 1인당 최대 3회까지 참여 가능하다. 두 부문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당첨자는 다음달 16일 개별 통보와 함께 누리집에 발표된다. 당첨자 130명에게 1인당 최대 10만원까지 모두 350만원 상당의 먹깨비 쿠폰이 지급된다. 참여를 원하는 도민은 이벤트 누리집(https://event-jeju.com) 또는 먹깨비 앱 내 이벤트 배너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베스트 리뷰 부문은 먹깨비 앱에서 주문한 후 재치 있고 감동적인 리뷰를 작성해 화면을 캡처한 뒤 이벤트 누리집에 제출하면 된다. 리뷰 챌린지(SNS) 부문은 주문 후 웃음과 감동, 재미가 담긴 리뷰 영상이나 사진을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 사회관계망(SNS) 계정에 올리고, 주문 내역과 해당 게시물 주소(URL)을 이벤트 누리집에 등록하면 된
제주 해안도로 240㎞를 소방관과 환경운동가, 장애인 등 200명이 릴레이로 달린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8·9일 1박 2일 동안 사회공헌 러닝 캠페인 ‘히어로 앤 제로, 제주 드림런’(Hero & Zero, JEJU Dream Run) 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의 사회공헌사업과 연계해 진행된다. ‘일상 속 숨은 영웅들’과 함께 안전사고, 환경쓰레기, 이동장벽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를 담았다. 도민과 관광객 등 참가자 200명은 제주 해안도로를 한 바퀴 도는 240㎞ 구간을 릴레이 방식으로 완주한다. 참가자들은 4개 그룹으로 나뉘어 탑동∼모슬포 운진항∼위미∼하도해수욕장∼탑동 구간을 릴레이로 달린다. 이번 캠페인에는 제주도 119특수대응단 임홍식 소방관을 비롯해 도내외 소방관 26명, 해양환경단체 디프다제주 변수빈 대표 등 환경운동가 9명, 그리고 관광약자 여행사 대표이자 트레일 러너인 진성환 대표 등 12명이 함께 뛴다.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는 완주 후 무장애 여행 지원, 해양쓰레기 수거, 화재 취약지역 감지기 설치 등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한다. 참가자들의 참가비 200만원도 ‘사랑의열매’를 통해
영화 헤이트풀8 속 스미더스 장군(브루스 던 분). 남군 출신인 그가 노구를 이끌고 아무 연고도 없는 황량한 와이오밍주(州)를 헤매다가 눈폭풍을 피해 ‘미니의 잡화점’을 찾아든 이유는 단 한가지밖에 없다. 그의 외아들이 남북전쟁 중에 ‘행불’이 됐는데, 아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이 와이오밍주라는 풍문 때문이었다. 스미더스 장군은 흑인 몰살로 악명이 높지만 자기 자식에게는 그토록 애틋하다. 선이나 악은 대개 보편적이지 않고 선택적이다. 나에게 천사 같은 ‘엄마’도 누군가에게는 얼마든지 악마가 될 수 있다. 이같은 ‘선택적 사랑’에 아무런 죄의식이나 갈등도 느끼지 못하는 스미더스 장군에게 적개심 가득한 북군 출신 흑인 장교 워런 소령(새뮤얼 잭슨 분)이 점잖게 시비를 걸기 시작한다. “그 유명한 스미더스 장군님 아니신가? 실종된 아들을 찾아 여기까지 오신 건가?” 스미더스 장군은 적군인 북군 출신에 흑인인 워런 소령을 투명인간처럼 무시한다. 그런 스미더스 장군에게 워런 소령은 능글능글하게 ‘필살기’를 날린다. “사실… 당신 아들이 죽는 모습을 내가 직접 봤다”고 떡밥을 던진다. 당연히 그제야 스미더스 장군은 염치 불고하고 질문을 쏟아낸다. “정말이냐? 어디서?
내년부터 제주 맞벌이 가정의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매월 최대 60만원의 돌봄수당이 지급된다. 제주도는 맞벌이 가정의 양육 부담을 덜고 조부모의 돌봄 역할을 사회적으로 인정하기 위해 손주돌봄수당 지원사업을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제주 거주 2~4세 미만(24~47개월) 아동이 있는 중위소득 150% 이하 양육공백이 있는 가정이 대상이다. 맞벌이·한부모·장애부모·다자녀·다문화 가정 등이 해당된다. 도는 조부모가 월 40시간 이상(1일 최대 4시간, 심야시간 제외) 손주를 돌볼 경우 아동 1명은 월 30만원, 2명은 45만원, 3명은 60만원을 지원한다. 다만 어린이집 이용시간 및 정부 아이돌봄서비스와 중복 지원은 불가하다. 조부모는 손주 돌봄을 위해 4시간 이상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교육은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진행된다. 손주돌봄수당 사업 안내, 아동학대 예방, 아동 발달 등 돌봄 역량 강화 내용을 포함한다. 도는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 협의, 도 조례 개정 등 행정절차를 이행했다. 구체적 지원 대상, 교육방법, 부정수급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 등의 내용을 담은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사업이 확정되면 신청을 희망하는 가구는 내년 1월부터 읍
제주 제9기 사회협약위원회가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을 2025년 하반기 공공갈등사업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입지 선정 논란과 주민 생존권 충돌 등 갈등이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도내 27건의 공공사업 중 제2공항 사업의 갈등 지수는 300점 만점에 235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내 다른 사업의 평균 갈등 지수는 약 150점 수준으로, 제2공항 사업의 갈등이 단연 높다는 평가다. 제2공항 건설은 2015년 발표 이후 찬반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찬성 측은 관광객 증가, 물류 효율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공항 건설을 지지한다. 반대 측은 농업·어업 등 주민 생계 위협, 자연환경 훼손, 소음·교통 문제, 보상 미흡 등을 문제로 제기한다. 최근 제주환경운동연합 조사에서는 주변 마을 주민 상당수가 사업 추진이 ‘생활권에 심각한 위협’을 준다고 응답했다. 위원회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중점관리대상 지정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을 조기에 식별하고 조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도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갈등 완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며, 오는 10일 발표 1
아모레퍼시픽그룹 이니스프리의 비영리 법인인 이니스프리모음재단은 6일 '2025 제주 그린어워드' 헤리티지 공로상 수상자에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을, 과학상 수장자에 오홍식 제주 생태 연구자를 선정했다. 서명숙 이사장은 지난 18년간 제주 올레길 437㎞를 순수 민간 주도로 조성하며 제주 도보 여행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 서 이사장은 또 '클린올레' 캠페인을 통해 탐방객 참여형 환경 보전 활동을 확산하고, '손심엉 올레' 등 사회적 약자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모두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제주 관광 모델을 구축했다. 오홍식(제주대 사범대학 생물교육전공 교수) 수상자는 30여년간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제주 고유 생물 보전 연구에 매진하며, 제주의 자연환경 및 생물다양성 보전 기반 구축에 기여해왔다. 오 교수는 한라산·오름·곶자왈·습지 등 제주 주요 생태계 전반을 다룬 240여편의 학술논문 및 정책 연구를 수행했다. 지역 환경보전 정책 수립과 생태 연구의 과학적 근거 마련에 앞장섰다. 서 이사장과 오 교수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500만원이 전달된다. 그린 크리에이터상은 제주 토종 씨앗 종자 증식과 나눔 활동을 펼쳐온 씨앗 매개자 강나루씨, 해양 생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