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특급호텔 객실에서 환전상인을 살해하고 거액의 현금과 카지노 칩을 빼앗은 중국인 여성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임재남 부장판사)는 18일 강도살인과 범죄수익 은닉규제 및 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40대 중국인 여성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공범 B씨(30대·여)와 C씨(40대·남)에게는 각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이 내려졌다. A씨는 지난 2월 24일 오후 제주시내 한 특급호텔 객실에서 환전 거래를 위해 찾아온 중국인 환전상을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현금 8500만원과 카지노 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카지노 도박으로 수억원대 빚을 지고 여권까지 담보로 잡히자 채무 변제를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후 A씨는 훔친 현금과 카지노 칩이 든 가방을 공범들에게 건넸고, 공범들은 이를 다른 중국 환전상에게 전달해 중국 계좌로 송금받았다. A씨는 범행 직후 서귀포시 한 파출소를 찾아 자수했다. 공범 B씨와 C씨는 출국을 시도하다 제주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말다툼 도중 피해자가 먼저 흉기를 휘둘러 이를 막는 과정에서 우발적으
오영훈 제주지사는 18일 제주한화우주센터 건립을 이끈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에게 명예 제주도민증을 수여했다. 어 사장은 제주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한림공고 협약형 특성화고 지원, 제주대 인재 채용, '작은별 프로젝트' 등 제주와 상생 모델 확립 등에 노력했다. 오 지사는 "어성철 사장은 제주 미래산업인 우주 분야에서 위대한 도전을 현실로 만든 개척자"라며 “2023년 민간우주산업 육성 협약을 시작으로 실질적인 투자와 행동으로 보여준 굳건한 파트너십이 제주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과 미래를 향한 도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 사장은 "제주도는 대한민국 우주산업 역량을 성장시키는 전략적·지리적 요충지이기에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명예 제주도민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받은 만큼 도민과 같은 생각으로 제주도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불법체류 중국인과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무면허 불법 치과 시술을 한 중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부정의료업자)로 30대 중국인 여성 A씨와 40대 중국인 여성 B씨 등 2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약 4개월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에 저렴한 가격에 치과 진료와 시술을 한다는 광고 글을 올려 제주시 연동 다세대주택에서 불법체류 중국인 여성 2명과 중국 국적의 결혼이민자 여성 1명 등 3명을 대상으로 무자격 불법 치과 시술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주로 1인당 8000위안(한화 약 160만원)을 받고 일명 '치아성형'이라 불리는 라미네이트 시술 등 불법 치과 의료 행위를 해 모두 940여만원의 불법 수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동형 치과기계와 치아성형틀 기구 등 치과 시술 행위에 사용한 의료기구 27종 400여점을 압수했다. 이들 의료기구는 중국 현지에서 직접 구입해 제주로 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치료 현장에서 불법 시술을 받던 중국인 불법체류자 2명과 대기하던 중국인 불법체류자 1명 등 3명을 검거해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화산섬 제주의 독특한 자연환경에서 탄생한 전통 기술 '제주 돌담 쌓기'가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공식 지정된다. 제주도는 제주의 자연환경과 생활방식이 결합한 독창적 전통 축조방식인 '제주 돌담 쌓기'에 대해 도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22일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지정 고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제주 돌담 쌓기는 자연환경에 적응한 축조 방식과 공동체 중심의 전승 양식을 갖춰 역사성·대표성·지속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무형유산으로서 지정 가치가 높다고 인정됐다. 화산섬 특성상 돌이 산재해 있는 제주에서 돌은 주민 삶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극복해야 할 대상인 동시에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돼 왔다. '제주 돌담 쌓기'는 제주의 자연환경에 적응해 형성된 전통적인 돌쌓기 기술로, 틈을 두고 쌓는 구조적 특징을 지녔다. 농경지 경계 담장이나 바람막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돼 공동체 생활 가운데 자연스럽게 전승돼 왔다. 또 지역적 특성과 기술 양상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현재도 도내 각지에서 지역 기술자인 일명 '돌챙이'들에 의해 돌담 쌓기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기술과 용어, 시공 방식 등에 대한 정리와 체계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제주 전
제주에서도 내년부터 수소승용차 구입 보조금이 지원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수소버스 등 수소상용차에 보급에 이어 수소승용차 등 다양한 수소차량 보급을 준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내년부터는 도내 처음으로 수소승용차를 도민에게 보급할 계획으로, 수소승용차 구입을 희망하는 도민에게 혜택이 제공될 전망이다. 보조금 등 세부 사항은 내년 예산 확정 후 도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논의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에는 수소버스 22대 등 80대의 수소차량(버스 22, 청소차 1, 승용차 57)이 운영 중이다. 도는 또 안정적인 수소차량 운행을 위해 행원 3.3㎿ 그린수소 시설의 생산능력 증설을 추진한다. 현재 하루 600㎏ 출하 가능한 행원 3.3㎿ 생산시설을 하루 900㎏ 규모로 증설하며, 이를 위해 11월부터 약 한 달간 시설 가동을 중지할 계획이다. 다만 생산설비 정지 시 도내 수소차량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별도의 수소 공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도는 전했다. 아울러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에 이어 제주 2번째 수소 충전소로, 제주시 도두동 개인택시 LPG충전소에 구축된 이동형 수소 충전소가 운영을 시작한다.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통해 구축된 이 이동형 수소충전소는 하
제주 청년들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축제의 장, '청년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20일 '제주청년의 날 기념행사'를 마련한다고 18일 밝혔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제주콘텐츠진흥원 BeIN;비인 공연장에서 열린다. 공식 기념식은 오후 5시다. 올해 행사는 토크콘서트와 정책 홍보 부스, 체험 프로그램,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청년들에게 풍성한 하루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글로벌을 향한 제주청년의 도전과 변화'를 주제로 진행하는 토크콘서트가 핵심 프로그램으로 주목된다. 이번 강연은 국제적 시각에서 제주 청년의 가능성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진로와 역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장 곳곳에는 청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부스도 운영된다. 일자리·복지·주거 등 생활 밀접형 정책을 소개하는 홍보 부스를 비롯해 인생네컷 촬영, 청년 체력 측정, 퍼스널컬러 진단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일부 부스에서는 경품 추첨도 진행돼 현장 분위기를 한층 돋울 예정이다. 공연 무대에는 청년층의 공감을 얻고 있는 밴드 '엔분의일(1/N)'이 '우리 젊음을 나눠 먹자'를 주제로 무대를 꾸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제히 항공권 초특가 경쟁에 나섰다. 단기적으로는 여행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반복되는 가격 인하 경쟁과 장거리 노선 부진 탓에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김포발 제주행 편도 항공권을 3900원에 내놨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도 같은 노선을 4000원에 판매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어부산은 2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진에어는 이달 출발 항공권에 대해 최대 7%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국제선도 마찬가지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28일까지 미주·동남아 주요 노선을 대상으로 최대 85%까지 가격을 낮췄고,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역시 일본·발리 등 노선을 중심으로 할인 경쟁에 동참했다. 업계는 이번 연휴 프로모션으로 항공 수요가 늘어나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내 한 항공사 관계자는 "추석 기간 항공 수요가 몰리면서 업계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수익성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해보다 16% 늘었지만 출국자는 3% 증가에 그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정부 주도의 '국제한반도포럼(GKF)'과 성격이 겹치면서 정체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주제로 한 두 포럼이 유사한 의제를 다루면서 사실상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지적이다. 통일부는 1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공존으로의 전환'을 주제로 '2025 국제한반도포럼'을 개막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창설을 공식화한 뒤 두 번째로 열린 행사다. 기존 ‘한반도국제포럼’을 확대 개편해 국제회의로 발전시킨 것이다. 올해 한반도포럼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국내외 석학과 전직 외교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존 에버라드 전 주북한 영국대사, 제임스 히난 유엔인권사무소 한국대표, 피터 셈네비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 특사 등이 연사로 나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전략을 논의했다. 정 장관은 개회사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가 시급하다"며 '평화적 두 국가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제는 제주포럼의 정체성과 위상이다. 제주포럼은 2001년 김대중 정부 시절 출범해 동북아 평화와 협력 방안을 다자적으로 모색하는 국제회의로 자리 잡았다. 외
제주도가 받지 못한 상하수도 요금이 45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중단으로 인한 원인자 부담금 취소, 체납 장기화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8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이달 기준 상하수도 공기업 특별회계 이월 미수납액은 모두 499억5300만원에 달했다. 이 중 장기간 공사 중단으로 원인자부담금 부과 자체가 취소된 43억2900만원을 제외한 실질 정리 대상액은 456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하수도 요금 체납은 신규 건축 과정에서 부과되는 원인자 부담금과 사업장·가정의 요금 미납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건축물 공사가 장기간 중단되거나 사업이 무산되면서 부담금이 사실상 징수 불가능 상태로 남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일부는 요금을 회피하려는 고의적 체납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상하수도본부는 올해 들어 압류 등의 강제 절차를 통해 이미 44억9500만원의 미납금을 정리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백억 원이 남아 있어 강력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도는 앞으로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해 부동산 압류를 적극 추진하고, 필요할 경우 단수 처분 등 직접적인 제재도 병행하기로 했다. 또 건축물 사용승인(준공) 시점에 최종적으로 요금을
제주로 대량의 필로폰을 들여오려던 6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1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신성의약품 수입 혐의로 기소된 A씨(68)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4월 캄보디아 프놈펜공항에서 필로폰 2.98㎏을 검은 비닐봉지로 감싼 뒤 여행용 가방 밑바닥에 숨겨 수하물로 부친 혐의를 받는다. 해당 가방은 중국 상하이를 거쳐 제주공항으로 들어오던 중 적발됐다. 압수된 필로폰은 1회 투약량(0.03g) 기준 약 9만9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였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마약인 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 측은 "피고인이 2022년 SNS를 통해 알게 된 미국인 여성과 연인 관계가 됐고, 이 여성의 부탁을 받고 가방을 운반한 것"이라며 "국제범죄조직의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마약이 들어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설령 마약이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내심의 상태를 가졌던 것으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마약 범죄는 사회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또 다른 범죄를 유발한다"며 엄중한 처벌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로 고(故) 김창열(1929∼2021) 화백의 목소리와 생전 모습을 복원해 전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11월 16일까지 진행되는 소장품 기획전 '물방울의 방 1983-1985'에서는 김 화백이 질문을 받고 자신의 예술 철학을 설명하는 가상 인터뷰 영상 '김창열 작가의 예술철학'을 만나볼 수 있다. 영상은 작가의 생전 인터뷰와 자료를 토대로 인공지능이 복원한 얼굴과 목소리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관람객들은 김 화백의 목소리로 그의 예술 철학과 물방울 회화의 탄생 배경, 작업의 흐름과 변화 등을 생생히 들을 수 있다. 또 지난 9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진행되는 특별기획전 '우연에서 영원으로: 김창열과 제주'에서는 1951∼1953년 제주에 머물렀던 김 화백의 삶과 창작 활동을 인공지능 영상으로 구현한 작업 '잊을 수 없는 제주도'와 '제주시절 청년 김창열'을 볼 수 있다. 제주대 박물관이 제공한 제주 아카이브 자료 사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상을 통해 관람객들은 김 화백이 제주에서 보낸 시기, 특히 칠성통과 동문로터리를 오가며 계용묵 등 피난 예술인들과 교우하던 시간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제주 하늘길에 파격가 항공권이 등장했다. 파라타항공이 양양~제주 노선을 새로 열며 편도 9900원 특가로 첫 운항에 나선다. 파라타항공은 오는 30일부터 양양~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023년 플라이강원의 운항 중단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재개되는 양양발 제주행 항공편이다. 첫 운항을 기념해 특가 행사도 진행된다. 파라타항공은 '설렘만큼 가벼운 특가' 프로모션을 통해 김포~제주와 양양~제주 노선 항공권을 평일 편도 9900원, 주말 1만9900원에 판매한다. 유류할증료 7700원이 면제되고 위탁수하물 15㎏까지 무료 제공된다. 특가 행사는 오는 21일까지 5일간 한정 운영된다. 탑승 기간은 오는 30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운항 일정은 양양공항에서 오전 8시 30분 출발, 제주공항 오전 9시 50분 도착이다. 복귀편은 오전 10시 50분 제주에서 출발해 낮 12시 5분 양양에 도착한다. 첫 취항에는 에어버스 A330-200이 투입된다. 다음 달 26일부터는 김포~제주 노선으로 확대된다. 파라타항공은 위닉스가 회생 절차에 있던 플라이강원을 인수해 사명을 바꾸고, 250억원을 투입하면서 새롭게 출발했다. 대형기와 소형기를 병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