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동안 끊겼던 제주~인천 국내선 하늘길이 다시 열린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제주항공이 신청한 제주~인천 국내선 운항을 공식 허가했다고 밝혔다. 제주~인천 정기 노선은 2016년 운항이 중단된 이후 사실상 사라졌다. 이번 재개는 약 10년 만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5월 12일부터 제주와 인천을 연결하는 노선을 주 2회 왕복 운항할 계획이다. 5월에는 화요일과 토요일에 운항하고, 6월부터는 월요일과 금요일로 운항 일정이 변경된다. 투입 기종은 189석 규모의 B737-800 또는 174석 규모의 B737-9 항공기가 활용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운항 재개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내 국내선 체크인 카운터와 수하물 처리 시스템 등 관련 인프라 점검을 마무리하고, 사업계획 인가 절차를 거쳐 정식 운항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번 노선 재개로 제주~수도권 이동 선택지가 확대되면서 항공 수요 분산과 이용 편의성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서 "인천공항에서 지방공항으로 이동하려면 김포공항을 거쳐야 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국토부에 개선책 마련을 주문했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1948년 11월 교사였던 채진규는 마을로 내려온 무장대에 붙잡힌다. 무장대원 중엔 학교 동창도 있었고, 그는 "우리가 이겨야 평화가 온다"며 채진규에게 입산을 종용했다. 채진규는 그렇게 '납치 입산자'가 됐다. 이명복은 시대의 모순과 폭력에 맞서 스스로 산에 올랐다. 1947년 6월 친구의 권유로 남로당에 입당했고, 탄압이 잦아지자 경찰의 눈을 피해 입산했다. 제주 4·3 사건 78주년을 앞두고 출간된 '4·3, 기억의 폭풍 속으로'는 서로 다른 이유로 '산(山)사람'이 돼 4·3의 폭풍에 휘말렸던 채진규와 이명복의 삶을 통해 4·3을 재구성한 책이다. 제주 출신 전 한겨레신문 기자로서 지난해 퇴직 전까지 4·3 진실 규명에 주력해 온 저자 허호준 씨는 당사자들의 육성과 관련 기록 등을 토대로 4·3을 다른 방식으로 거쳐온 두 사람의 삶을 복원한다. 두 사람은 산에서 만나 삶과 죽음을 함께 오갔다. 채진규는 1948년 12월 18일 주민들이 군경 토벌대에 희생됐던 다랑쉬굴에서 유해를 직접 정리하는 임무를 맡기도 했다. 아이 1명과 여성 3명을 포함해 다랑쉬굴에서 희생된 11명의 유해는 지난 1992년에야 발견됐다. 그곳에서 본 끔찍한 모습을 오랜 시간 아무
제주 숙박업소 객실에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에 악용되는 불법 무선중계기가 설치된 사례가 적발돼 이용객과 업주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4월 제주 한 모텔 객실에서 청소 중 침대 뒤편에 숨겨진 무선중계기가 발견돼 수사가 시작됐다. 피의자를 특정해 추적하던 경찰은 4개월 뒤인 지난해 8월 관련 장비를 들고 다시 제주로 입국한 40대 중국인 A씨를 검거해 구속한 바 있다. 무선중계기는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이 발신한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일반 전화번호로 바꿔주는 장치로 피해자들이 의심 없이 전화를 받게 유도하는 데 사용된다. 주로 객실 내 냉장고나 침대 뒤편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제주경찰청은 24일 오후 제주전파관리소, 관광협회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도내 숙박업소 객실 내 무선중계기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현장 점검을 벌였다. 경찰은 이번 점검을 통해 숙박업소 관계자들에게 객실 관리 시 의심스러운 장비가 있는지 확인하도록 당부하는 한편, 피해자를 숙박업소에 머물게 하며 돈을 송금하도록 압박하는 일명 '셀프감금' 수법에 대해서도 주의를 요청했다. 이날 점검 과정에서 적발된 무선중계기는 없었다. 경찰은 앞으로도 제주도청, 금융기
국민의힘 문성유 제주도지사 후보가 오는 26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선다. 24일 문 후보 측에 따르면 문 후보는 26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정문인 ‘문주’ 광장에서 제주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된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사실상 선거전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출마 선언 장소는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둔 시점에서 전략적으로 선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공동체 회복과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고, 4·3의 완전한 해결 의지를 밝히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출마 선언을 진행했다. 오영훈 지사와 문대림 의원은 원도심에서, 위성곤 의원은 제주대 정문 앞에서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문 후보의 4·3평화공원 출마 선언은 상징성과 메시지 측면에서 차별화된 행보로 평가된다. 문 후보는 특히 4·3평화공원 조성 당시 기획재정부 예산 담당으로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고 도정과 중앙정부 간 가교 역할을 하며 재정 확보에 힘을 보탠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배경도 이번 장소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
제주에서 초등학생 유괴 의심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께 제주시 모 초등학교 인근 한 아파트단지 앞에서 학원에 가려던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에게 한 여성이 접근, 초등학교가 어디 있는지를 묻고 같이 가달라며 팔을 잡아끌었다. 이 여성은 해당 초등학생이 '도와달라'고 소리치자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도주했다. 학생의 보호자는 당일 밤 11시께 학교와 학부모들이 소통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학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해당 초등학교는 월요일인 23일 아침 긴급회의를 해 인근 5개 초등학교에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 이들 학교는 학생을 대상으로 안전한 등하굣길 교육을 하고 가정통신문도 발송했다. 사건을 겪은 학생은 현재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간 상황이어서 해당 초등학교는 보호자에게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귀국 후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청은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제주경찰청에 사건 내용을 알리고 지역 사회단체 등과 연계해 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제주시교육지원청과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을 통해 초등학교 교감들에게 안전교육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 갑)이 대규모 투자 펀드 조성을 통해 제주 경제 구조 전환에 나서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문 의원은 2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조5000억 원 규모의 ‘제주도민 성장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제주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민생 회복과 산업 성장의 기반을 동시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타 지역 사례를 들어 펀드 조성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전북도가 약 900억 원의 도비를 기반으로 1조1000억 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정부와 민간 자금을 결합해 78개 기업에 3300억 원 투자를 이끌어낸 점을 언급하며 “제주 역시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향후 4년간 매년 300억 원씩 1200억 원을 출자해 1조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정부의 국민성장펀드와 지역성장펀드, 민간 투자자본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투자 분야는 에너지 전환 산업, 관광 고도화, AI·미래기술 산업, 도민 참여형 지역경제 모델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문 의원은 “펀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경우 연간 1455억
민선 8기 제주도정 정무직 공직자들의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제주 정치권과 공직사회 전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23일 제주MBC보도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 정무라인 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단체 대화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본격화됐다. 제주MBC는 대화방에 송모 의원과 이모 전 비서관, 김모 비서관, 박모 전 비서관, 최모 특별보좌관, 강모 이장, 이모 전 방송사 사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인사들이 대화방 개설 당시 현직 공무원 신분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대화방을 통해 오영훈 지사의 출판기념회와 출마 기자회견 관련 정보 공유, 조직 동원 및 여론조사 대응 논의 등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화방에 포함된 한 비서관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정무직 인사들도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란은 이전부터 제기돼 온 공직자의 정치 중립성 문제와 맞물리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오영훈 도정 출범 이후 공직 내부에서는 간부 공무원들이 도지사 페이스북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는 행위가 회자되며 정치적 중
제주청년센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홍보영상으로 논란의 표적이 됐다. 성차별 등의 문제가 불거져 온라인상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24일 인스타그램과 엑스(X) 등에는 "제주도 청년에게 여성은 성희롱과 치근덕 대상인가요" 등 최근 제주청년센터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게시물의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문제가 된 게시물은 제주청년센터 동아리 멤버 모집 홍보 영상이다. 한 여성 직원을 등장시키고서는 가요 '담배가게 아가씨'를 개사해 "제주청년센터에는 아가씨가 이쁘다네" "온 제주 청년들이 너도나도 기웃기웃. 그러나 그 아가씨는 새침데기"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특히 이 영상에는 남성이 여성에게 퇴짜를 맞자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을 하는 입 모양이 담겨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남자만 청년? 여자한테 거절 당하면 욕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걸 찍었나", "욕하는 입 모양 보고 더 충격받았다", "2026년이라는 게 안 믿길 정도로 구시대적이고 촌스럽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제주청년센터는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또한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통해 "기존에 잘 알려진
6·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기본사회’ 철학을 제주형 정책으로 구체화한 ‘무지개 기본사회’ 구상을 내놓았다. 위성곤 의원은 24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도민의 일터와 삶터가 조화를 이루는 행복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기본사회 정책을 도정 운영의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제주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기본사회 조례’를 제정한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토대로 정책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도지사 직속 ‘기본사회추진단’을 구성하고, 각계각층 도민이 참여하는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해 현장 중심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위 의원이 제시한 주요 정책 방향은 ▶기본적 생애소득 보장 ▶생애주기별 기본서비스 전달체계 구축 ▶공공부문과 사회연대경제 연계 강화 ▶AI 기반 ‘모두의 AI’ 정책 체계 마련 등이다. 위 의원은 특히 돌봄 정책을 핵심 축으로 내세웠다. “제주는 제주가치돌봄 등 지역 기반 서비스 경험을 갖고 있어 국가 통합돌봄 선도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43개 읍·면·동 돌봄센터 구축, 퇴원 환자 지역 돌봄 즉시 연계, AI·데이터 기반
화산섬 제주의 독특한 자연환경에서 탄생한 전통 축조 기술이자 제주도 무형유산인 '제주 돌담 쌓기' 기술이 학교 교육을 통해 미래 세대에 전수된다. 제주도 돌문화공원관리소와 서귀포산업과학고는 24일 오전 서귀산과고에서 제주 돌담 쌓기 기술 전승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제주 돌담 쌓기' 전승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학생 현장실습과 전문가 멘토링을 지원한다. 돌문화공원관리소는 프로그램 기획·운영을 주도하고 사업 예산과 인프라를 지원한다. 또 교육 이수 학생에 대한 인증 체계와 아카이브를 구축해 공신력을 높일 예정이다. 서귀산과고는 조경 교육과정에 '제주 돌담 쌓기' 기술 교육을 편성해 이와 연계한 교육 콘텐츠 개발에 함께 참여하고, 예산을 분담한다. 교육은 올해 2·3학년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된 뒤 내년부터 전 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양 기관은 돌담 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홍보 활동에도 함께 나선다. 이상효 돌문화공원관리소장은 "이번 협약은 제주 돌담 쌓기 문화를 미래 세대로 전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서귀산과고와 긴밀히 협력해 제주 돌담의 전승 체계를 구축해 나가
중동 상황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수급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일부 지역에서 종량제 봉투 품귀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제주도가 대응에 나섰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종량제봉투 재고량과 제작 업체에서 보유한 원료 물량을 점검한 결과 제주시의 경우 3개월 치, 서귀포시의 경우 9개월 치 물량이 확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이날부터 종량제봉투 판매 현황에 대한 일일 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제작업체 원료 수급 상황도 수시로 확인할 계획이다. 또 종량제봉투 원료 수급에 관한 국내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원료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종량제봉투 물량이 충분히 확보된 만큼 도민들은 안심하고, 불필요한 사재기를 자제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다음 달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다.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올해 추념식에는 생존 희생자와 유족, 도민, 정부 주요 인사, 정당 관계자 등 2만여명이 참석해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오전 10시 추념식 시작과 함께 제주 전역에 1분간 묵념 사이렌이 울린다. 평화공원 내에서는 묵념 사이렌 대신 첼로 선율과 동박새 소리가 어우러진 추모 음악이 흐르며 묵념의 시간이 마련된다. 유족 사연은 지난 2월 수십 년 만에 가족관계를 바로잡은 고계순 어르신의 사연이 영상 상영과 배우 김미경의 낭독으로 소개된다. 고계순 어르신은 4·3 당시 희생된 부친 대신 친척의 자녀로 호적에 올랐다가 최근 가족관계 정정을 통해 바로잡았다. 마지막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합창단의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공연으로 추념식을 마무리한다. 추념식 전날인 2일에는 '4·3평화 대행진'이 펼쳐진다. 대행진에는 청소년과 대학생, 유족, 도민 등 2000여명이 참여해 관덕정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시청 등 3개 구간에서 각각 출발해 제주문예회관까지 행진한다. 이어 제주문예회관에서는 4.3 전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