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을 부리는 민간 잡기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고증하기가 쉽지 않다. 뱀을 부리며 구걸하는 방식은 송나라 때 서현(徐鉉)의 『계신록(稽神錄)』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모(毛) 씨 성을 가진 거지는 안륙(安陸) 사람으로 술안주로 독사를 즐겨 먹었다. 산동성과 강서성 일대를 돌아다니며 시중에서 뱀을 부리며 구걸하였다. 10여 년 넘게 구걸하며 생계를 유지하였다. 파양(鄱陽)에서 온 땔나무를 파는 사람이 황배(黃培)산 아래에서 야숙하는데 꿈속에 한 노인이 나타나 말했다. “네게 뱀 한 마리를 보낼 터이니, 강서에서 뱀을 부리는 모 씨라는 거지에게 가져다 줘라.” 강서에 가서 땔나무를 다 팔았을 때 뱃전에 똬리를 튼 하얀 뱀 한 마리를 발견하고는 만져보았으나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때 꿈속에서 노인이 한 말이 떠올랐다. 노인의 말에 따라 저녁에 뱀을 들고 시중에 가서 뱀을 부리는 모 씨 거지를 찾아서 건네주었다. 모 씨 거지가 손으로 만지려고 할 때 뱀이 피할 사이도 없이 손가락을 물었다. 거지는 큰소리를 내지르며 땅에 쓰러져서는 숨을 거두었다. 오래지 않아 거지의 시신이 부패돼 버렸고 뱀도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전기적인 이야기는 믿을 수 없다.
제주개발공사가 정부가 인정하는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 인증을 받았다. 지방공사 첫 사례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년 문화예술후원인증제도' 인증식에서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 인증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 인증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도다. 문화예술 후원을 활성화하고 모범적인 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개발공사는 체계적인 후원 운영체계와 도민 체감형 문화예술 지원 성과, 그리고 가점 영역에서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았다. 공사는 이번 인증에서 2021년 여가친화기업 인증, 2024년 제주메세나대상 수상 실적이 가점으로 반영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사는 2018년 ‘중장기 사회공헌사업 발전전략’을 수립한 이후, 문화·환경·복지·인재·상생의 5대 사회공헌 분야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왔다. 그중 문화예술 분야에서 제주메세나사업, 도내 문화예술행사 후원, 윤리·인권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 예술단체의 자생력 강화와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에 힘써왔다고 공사는 전했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이번 인증은 공사의 지속적인 문화예술
제12대 제주대 총장 임용후보자로 양덕순(60·전 기획처장), 양창용(59·사범대 영어교육과), 김재훈(58·분자생명공학전공) 교수 3인이 나섰다.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 제12대 제주대총장임용후보자선거 후보자등록을 마감한 결과 3명이 등록했다 12일 밝혔다. 이번 제주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의 선거인은 1600여명의 교원·직원·조교·학생이다. 선거운동기간은 1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15일간이다. 선전벽보는 15일까지 첩부되고, 투표안내문과 선거공보(후보자가 제출하는 경우)는 16일까지 각 선거인에게 발송될 예정이다. 공개토론회와 합동연설회가 제주대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원회 주관으로 열릴 예정이다. 후보자는 선거운동기간 동안 소형인쇄물 및 정보통신망·전화(문자 포함)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는 오는 27일 온라인투표로 치러진다.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와 차순위득표자를 선정하기 위해 3차에 걸쳐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1차는 오전 8시~오전 11시, 2차는 오후 1시~오후 3시, 결선은 오후 4시~오후 6시에 진행된다. 2차 및 결선투표는 개표결과 유효투표수의 과반을 얻은 후보자가 없는 경우에 이뤄진다. 제주시선거관리위윈회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4·3 사건 관련 재산피해 보상을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고기철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현재 4·3 특별법상 보상은 사망자와 행방불명자 등 인적 피해에 한정돼 있다. 이는 큰 진전이었지만 여전히 사람 중심 보상에 머물고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며 "인적 피해 보상을 넘어 삶의 터전과 재산 회복까지 이뤄져야 4·3의 완전한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4·3 관련 단체와 지역사회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재산피해 보상 협의체' 구성 ▲입법 추진위원회 가동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제주 개최 등 3단계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 고 위원장은 “국가 작전과 공권력으로 침해된 재산 피해 보상은 시혜가 아닌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1948년 4.3이 발발하고 난 뒤 제주에선 군경 토벌대의 소개작전으로 12개 읍면 165개 리 가운데 87개 리, 약 1만5000 호가 불타거나 사라졌다. 9만여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으나 지금껏 재산 피해 보상은 단 한 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도 해안에서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또 발견돼 경찰이 수사중이다. 이날 하루에만 2차례, 지난 9월 말 이후 한 달여간 10차례나 된다. 1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삼양동 해녀탈의장 앞 갯바위에서 제주도 소속 바다지킴이가 중국산 철관음(鐵觀音) 우롱차 포장 형태로 위장된 마약 의심 물체 1㎏ 상당을 발견했다. 바다지킴이는 이날 제주도와 경찰, 해경, 해병대 제9여단 등 관계기관 800여명과 함께 해안에서 대대적인 마약 수색 작업을 벌이던 중 해당 물체를 발견했다. 앞서 오전 9시께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에서 주민이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이번에 발견된 마약 의심 물체는 지난달 15일과 24일 경북 포항 임곡리 해변과 제주시 애월읍 해변에서 발견된 차 포장 위장 마약과 유사한 형태다. 각각 1㎏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이시약 검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으나 케타민으로 추정된다. '차 봉지 마약'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지난 9월 말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구좌읍·용담포구·우도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에서 모두 10차례에 걸쳐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의미와 4·3세계화를 위한 과제를 점검하기 위한 국제 학술대회가 열린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13, 14일 이틀간 제주 썬호텔에서 '제주4·3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4·3의 세계화'를 주제로 ‘제15회 제주4·3평화포럼’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오는 13일 오후 5시 ‘제주4·3 진실규명의 의미’를 주제로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된다. 추 의원은 1999년 4·3의 억울한 희생이 담긴 수형인명부를 첫 공개하며 제주4·3 진상규명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추 의원은 수형인명부 발견과 4·3특별법 제정, 이후 특별법 개정에 따른 직권재심 및 국가보상금 지급 수행 등 4·3의 해결 과정과 남은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다음날 14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되는 학술세션에서는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억의 전승, 기록의 세계화 ▲대중화의 길, 과거와 현재의 대화을 주제로 국내·외 연구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제1세션에서는 양정심 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의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과정에 대한 발표와 김귀배 유네스코
오영훈 제주지사가 "미분양 주택문제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집중대응 의지를 밝혔다. 오 지사는 11일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정연설에 앞서 도가 편성한 내년 예산안 규모는 7조7975억 원이다. 일반회계 6조3580억 원, 특별회계 1조4295억 원으로 구성됐다. 올해보다 2092억 원 증가했다.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해 4500억 원 규모의 지방채 발행이 포함됐다. 오 지사는 “지방채 발행에도 재정 건전성을 유지, 부서 운영경비 20%, 업무추진비 30% 삭감 등 불필요한 비용은 최대한 줄였다”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지난 3년간 민선 8기 도정 성과도 제시했다. 1차산업 조수입 5조 원 달성·싱가포르 수출 승인·관광객 수 증가·하원테크노캠퍼스 내 제주한화 우주센터 준공·분산에너지특구 지정 등을 들었다. 그는 "이제는 성과를 도민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내년부터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원시취득세 50% 감면 조례 개정, 시행사와 협력한 ‘착한가격 주택’ 선정, 도외 실수요자 홍보,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올해 300호에서 내년 500호로
국립제주박물관은 옥외전시장에 송윤호씨 기증 무관 송일태 묘 석물 28점을 설치해 조성한 산담을 11일부터 공개했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았던 송일태(宋日台, 1843~1918)는 무과에 급제하고 정3품 통정대부에 제수됐다. 그의 묘는 1920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로 이장됐다. 1923년에 석물을 갖췄다는 글이 비석에 새겨져 있다. 산담에는 문인석을 비롯해 분묘 석물이 설치됐다. 송일태의 증손자 송윤호씨는 올해 송일태 묘를 이장하면서 28점의 분묘 석물 일체를 지난 3월 31일 국립제주박물관에 기증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기증 석물을 보존 처리하고, 옥외전시장 부지에 산담을 쌓고 그 안에 석물을 설치했다. 비석과 함께 혼유석(魂遊石), 상석(床石), 향로석(香爐石), 주가석(酒架石), 축문석(祝文石)이 갖춰져 있다. 망주석과 문인석, 토신단까지 마련된 제주 고유의 묘제를 재현한 산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제주에서는 무덤 주위의 돌담을 ‘산담’이라고 부른다. 방목된 말과 소가 무덤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봉분을 완전히 둘러쌓은 것이 특징이다. 조선 17세기부터 뭍지방에서 전해진 갖가지 석물이 산담 안에 자리잡았다. 국립제주박물관 옥외전시장에는 제주 화산암으로 깎아
제주4·3 기념관이 미술관과 문학공간으로 탈바꿈된다. 4·3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구현해 4·3의 기억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살아있는 교육장’으로 조성된다. 제주도는 올해 5억5000만원을 투입해 너븐숭이4·3기념관, 중문4·3기념관,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등 기념관의 전시를 재정비한다고 11일 밝혔다. 너븐숭이4·3기념관은 전시 패러다임이 전면 전환됐다. 도는 4·3유적지보존위원회 자문을 거쳐 전시물을 나열하는 기존 구성을 탈피하고, 4·3 관련 미술작품을 활용한 미술관형 전시방식으로 바꿨다. 이달 중 재개관할 예정이다. 중문4·3기념관은 일부 보완 작업을 거쳐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개편 작업에 들어간다.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한다. 도는 관람 동선을 효율적으로 재구성하고 전시공간과 추념공간을 연결해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일 계획이다. 1층에는 추모의 방을 2층에는 항쟁의 방·증언의 방·학살의 방을 배치한다.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은 문학과 공감의 공간으로 올해 안에 조성된다. 지하 1층 유휴공간은 명상공간으로 조성하고, 주정공장수용소 관련 문학작품을 읽고 4·3의 의미를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도는 내년 백조일손 역사관 개선사업도 추
제주도 해안에서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또다시 발견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1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에서 주민이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이 물체는 지난달 15일과 24일 경북 포항 임곡리 해변과 제주시 애월읍 해변에서 발견된 중국산 철관음(鐵觀音) 우롱차 포장 형태로 위장한 마약과 비슷한 모양이다. 1㎏ 분량이다. 아직 간이시약 검사를 하지 않았으나 케타민으로 추정된다. 지난 9월 말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구좌읍·용담포구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 모두 9차례에 걸쳐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발견됐다. 간이시약 검사 결과 모두 케타민으로 확인된다면 발견된 양은 모두 28㎏에 달한다. 통상 1회 투여량 0.03g 기준 93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케타민은 마취제의 한 종류로 다량 흡입하면 환각, 기억손상 등 증세를 일으켜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고 있다. 경찰과 해경, 자치경찰, 해병대 제9여단, 제주도청, 세관, 국정원 관계자와 바다지킴이 등 8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해가 지는 시간까지 제주시 한경면∼귀덕리(1구역),
11일 오전 9시 29분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모슬포수협 앞 모슬포항에 정박 중이던 사계 선적 29t 연승어선 A호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어선에 타고 있던 30대와 60대 선원 2명이 얼굴과 손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LP가스를 이용해 어창 내 얼음을 녹이려다 사고가 발생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에서 문화유산 인근 산림을 무단 훼손하고 토지 형질을 불법 변경한 부동산개발업자가 자치경찰에 구속됐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제주시 소재 도 지정문화유산인 ‘ㄱ연대(煙臺)’ 인근 산림 약 6000㎡를 불법 훼손하고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1만여㎡의 토지를 무단으로 형질 변경한 혐의로 부동산개발업자 A씨(60대)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자치경찰단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임야 내 자생하던 소나무와 팽나무 등 1200여 그루를 무단으로 벌채하고, 해당 지역의 필지를 분할해 대부분을 문화유산보호구역과 보전산지에서 제외되도록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초기 A씨는 “분묘 관리자와 농경지 소유주의 요청으로 벌채했으며 약초 재배를 위한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자치경찰단 수사 결과 그는 실제로 약초를 재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지역에 거주하면서 지인을 통해 농업경영체를 등록해 벌채 동의서 역시 관련자들을 속이거나 사후에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자신이 매입한 토지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해 전형적인 기획부동산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인 소유의 임야를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인에 매도한 뒤, 그중 약 6평 규모의 토지를 배우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