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택배 추가배송비 지원 사업'이 신청 급증에 따른 예산 소진으로 23일 오후 11시(방문접수 오후 6시)에 조기 종료된다고 밝혔다. 도는 당초 다음달 7일께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기준 86만건(약 34억5000만원)이 신청돼 총 사업비 35억원이 거의 소진됐다. 특히 지난 21일 조기 종료가 예상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 배포 이후 하루 평균 신청건수가 약 2500건에서 1만5000건으로 급증하며 예산 소진 속도가 빨라져 마감일도 앞당겨지게 됐다. 도는 마감 일정을 전용 누리집을 통해 안내하고 있으며, 신청을 원하는 도민들은 마감 전까지 전용 누리집(www.jeju.go.kr/delivery)이나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라고 당부했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신청이 급증해 부득이하게 예상보다 앞당겨 신청을 마감하게 됐다.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수업 시간에 성희롱 발언을 한 전직 고등학교 교사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되레 벌금이 2배로 늘었다. 제주지법 형사2부(오창훈 부장판사)는 23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에 대한 음행 강요·매개·성희롱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제주지역 전직 교사 A(50대)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3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시설 취업제한을 명했다. A씨는 2023년 3월과 4월 수업 시간에 여러 차례 성적인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수업 도중 성관계를 뜻하는 단어가 나오자 "성관계를 많이 해봐야 한다. 성관계는 좋은 것이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생을 대상으로 "너는 가치가 없다"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도 있다. A씨 측은 1심 재판 과정에서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을 개별적인 발언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당시 재학생 증언 등을 토대로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검찰과 피고인 측은 1심 선고 이후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쌍방 항소했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서 판매된 철판 오징어가 '바가지 논란'에 휩싸이자 해당 업주와 상인회가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상인회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판매대 앞에서 초벌구이된 오징어를 손님이 직접 고른 뒤 눈앞에서 소분 조리해 포장 용기에 담는다"며 "조리 과정에서 일부 부위가 빠질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만5000원짜리 철판 오징어 중(中)자를 주문했는데 숙소에 와보니 반만 준 것 같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촉발됐다. 작성자는 "가격에 비해 양이 터무니없다"며 불만을 제기했고 사진에는 오징어 다리 몇 개와 잘게 잘린 몸통 조각만 담겨 있었다. 해당 글은 지난 20일 오전 게시된 뒤 같은 날 저녁 삭제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상인회는 "손님이 직접 고른 오징어를 눈앞에서 조리해 제공하며 모든 과정은 방범용 폐쇄회로(CC)TV로 촬영·보관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징어 일부를 누락하는 것은 구조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상인회가 공개한 동일 가격대 제품의 사진도 게시글 속 음식과는 확연히 달랐다. 상인회는 "실제 판매되는 제품에는 몸통 조각이 10개 이상 포함돼 있지만 제보 사진
제주 서귀포 농촌지역 상가를 상습적으로 턴 50대 남성이 경찰의 잠복 수사 끝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절도) 혐의로 5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부터 7월 초까지 늦은 밤 시간대 서귀포시 농촌지역의 식당과 카페 등 상가에 침입해 10여 차례에 걸쳐 금고에 있던 현금 1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시 버스로만 이동하며 휴대전화와 카드 사용을 피하고 장갑을 착용해 지문을 남기지 않는 등 치밀한 수법으로 추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한 달 넘게 탐문·잠복 수사를 이어간 끝에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과거에도 절도 등으로 9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농촌지역 상가를 노린 상습 절도 행위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순찰과 방범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사람이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이 나거든 제주도로 보내라” 한성이 조선의 수도로 완벽하게 자리 잡으면서 생겨난 이 속담이 여태 합당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려 시대 이후 지금까지 제주도가 ‘말의 고장’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제주 섬에는 바다와 해수욕장만 있는 게 아니다. 그보다 멋진 한라산과 360여 오름이 웅장하게 줄지어 있다. 땀샘이 없는 제주 조랑말들은 사시사철 불어오는 거친 바람 가르며 그 산과 오름을 마음껏 박차고 다녔다. 말 천지인 몽골인조차 인정했던 ‘말들의 지상낙원’이다. 제주에는 “사름(사람)을 나건 서울에 보내곡, ᄆᆞ쉬(마소)랑 나건 상산에 보내라(사람을 낳으면 서울에 보내고, 마소를 낳으면 상산(上山)으로 보내라”라는 속담이 있다. 제주에서는 해발 14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방목이 이루어졌다. 이를 상산에 ‘쉐(소)올리기’ 즉, 상산 방목이라 했다. 제주 말들은 다 착하다. 얼추 90년 전 일이다. 당시 4살이던 고경수(1920년생) 씨는 사람보다 말이 더 좋았나 보다. 그래서 밭에 나갔던 말들이 집에 돌아와 쉬면서 여물을 먹는 ‘쇠막(마구간)’안으로 들어가 말과 같이 놀았다. 심지어 말 가랑이 밑으로 들어가 말 젖꼭지나 ‘물건(
제주와 일본이 손잡고 100억원 규모의 '한일 제주 스타트업 펀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도는 23일 도청 백록홀에서 진명기 행정부지사 주재로 '스타트업 코리아 한일 제주 스타트업 펀드' 일본 출자자들과 면담을 갖고 양국 간 스타트업 투자 협력과 생태계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에는 펀드 공동운용사(GP)인 정안우 세븐스타파트너스 대표이사와 서영의·안영일 공동창업자, 일본의 YFP 클레아 컨설팅 야나기타 유키노리 대표 등 일본 기업인과 재일교포 출자자 13명이 참석했다. '한일 제주 펀드'는 양국의 자본과 네트워크를 결합해 스타트업 공동 성장과 상호 시장 진출을 촉진하는 글로벌 협력 펀드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세븐스타파트너스가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가 추진하는 '2025년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자사업'의 초격차·글로벌 분야 운용사로 선정됐다. 도와 한국모태펀드, 재일교포 및 일본 기업 등이 출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모두 100억원 규모로 올해 안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성 이후에는 제주 및 비수도권 혁신기업을 중심으로 정부 지정 첨단기술, 우주항공, 인공지능(AI), 친환경에너지 등 초격차 분야 기업에 60% 이상
서귀포시 감귤박물관은 다음달 3일부터 12월 30일까지 '2025 감귤따기체험' 행사를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감귤박물관 인기 프로그램인 감귤따기체험은 제주 감귤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관람객에게 제주 자연 속에서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 올해 체험은 감귤박물관 내 3곳 감귤 과원에서 이뤄진다. 체험료는 1인당 5000원이다. 직원 안내에 따라 감귤을 수확·시식한 후 직접 딴 감귤 약 1㎏을 가져갈 수 있다. 입장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 오후 1시부터 4시 30분까지다. 우천 시 체험은 진행되지 않는다. 전익현 서귀포시 관광지관리소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품질 좋고 당도가 높은 감귤 생산이 예상된다"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체험에 참여해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 감귤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다음달부터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감귤오감체험전-판타지아'가 운영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한국과 일본 8개 지역이 참여하는 수산 분야 국제교류회의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28일 '제32회 한·일해협 연안 시·도·현 수산교류회의'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회의에는 한국 4개 시·도에서 15명, 일본 4개 현에서 17명 등 32명이 참석해 양국 수산업 발전을 위한 정보를 나누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참가 지역은 한국의 제주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부산광역시와 일본의 나가사키현, 야마구치현, 후쿠오카현, 사가현이다. 경상남도와 나가사키현은 '어업인력 확보 및 세대승계 지원'을 주제로 가업 승계 어업인 육성과 신규 취업자 확보 방안을 발표한다. 부산시와 후쿠오카현은 '수산물 유통·가공 고도화 및 수산식품산업 육성'에 대한 양국 현황과 대응 방안을 공유한다. 전라남도와 사가현은 '적조 모니터링 및 시스템 운영' 현황을 발표한다. 제주도와 야마구치현은 '친환경·스마트 양식 기술 개발 및 환경관리'를 주제로 양국의 양식기술과 친환경 관리 방안을 소개한다. 부대행사로 참가자들이 제주시 조천항에서 돌돔 2000마리를 공동 방류한다. 또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있는 해양수산연구원 수산종자연구센터를 방문해 오분자기, 보말, 해조류 연구와 생산 현황을
제주지방법원장을 지낸 박일환 전 대법관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사법개혁안에 대해 "대법관 증원보다는 항소심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며 "우리 사법 체계에서 현재 구상된 개혁안이 제대로 작동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법관은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법관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상고심 적체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결국 항소심의 질을 높여야 대법원의 부담이 줄어들고 국민도 2심에서 분쟁을 종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제안한 대법원 연합부 설치와 재판소원 제도 도입에 대해 "연합부를 두면 판례 충돌과 판결의 불연속성이 불가피하고, 재판소원은 사실상 4심제를 의미해 헌법상 최고법원을 대법원으로 둔 현 체계와 충돌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법관은 제주지법원장과 서울서부지법원장을 거쳐 대법원 법리연구의 핵심인 수석재판연구관과 법원행정처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과거 한나라당의 사법제도 개선안에도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만큼 이번 여권 사법개혁안에 대해서도 일관된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항소심을 강화하지 않고 대법원만 손보면 결국 사건 처리 구조가 왜곡된다"며 "대법관 증원은 임시방편일 뿐 항소법원 신설이
제주도는 전체 사업비 632억원이 투입되는 제주외항 2단계 잡화부두 개발사업이 오는 12월 중 착공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만 톤급 선박 1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길이 210m의 선석과 1만1458㎡ 규모의 배후부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2029년 완공이 목표다. 조달청은 지난 14일부터 입찰공고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 13일 개찰 후 계약 절차를 거쳐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제주외항은 그동안 선석 부족으로 대형 선박의 입출항이 원활하지 않아 항만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추진됐다. 앞서 2014년에 1단계 사업이 완료돼 서방파제, 크루즈부두, 여객부두, 철재부두 등이 조성됐다. 이번 2단계에는 잡화부두 외에도 해경부두와 진입도로 건설이 포함돼 있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외항 2단계 개발이 완료되면 부족한 접안시설 문제가 해소돼 항만 운영의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침체된 지역 건설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국전력공사 퇴직 임직원 100여 명이 자회사와 출자회사에 재취업하는 '회전문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역 해상풍력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도 포함돼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파주시을)이 공개한 '퇴직 임직원 재취업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까지 한전 퇴직 임직원 약 120명이 자회사 또는 출자회사로 이동했다. 재취업 기관에는 켑코솔라, 제주한림해상풍력,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카페스, 한전MCS, 한전FMS 등이 포함됐다. 모두 한전이 지분을 보유하거나 사업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계열사들이다. 특히 제주한림해상풍력은 한전이 추진 중인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장이다. 현직에서 퇴직한 고위직들이 1~3개월 만에 이 회사에 재취업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일부는 퇴직 직후 며칠 만에 자회사 대표로 선임되는 등 자리 이동 수준의 재취업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 같은 구조가 지속되면 한전 관련 사업 전반의 공정성과 경쟁 질서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재생에너지 자회사 운영에 있어 내부 인력 중심의 인사 구조가 고착되면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를 차량에 태워 간음한 2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23일 미성년자 의제 유사 강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A씨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했다. A씨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13세 이상 16세 미만 미성년자인 피해자를 지난해 9월 25일 차량에 태워 유사성행위를 하고 대가로 담배 10갑을 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같은 해 10월 12일께 피해자를 또다시 자신의 차량에 태워 성폭행한 후 전자담배를 제공하기도 했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죄책이 무거운 데다 피고인이 피해자 상대로 형사공탁을 했으나 피해자는 수령을 거절하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고 동종 전과나 벌금형을 초과하는 전과가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