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로 밀입국한 중국인 6명 모두 제주와 경기도 지역에서 불법 체류하다 추방된 중국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로 밀입국한 중국인 6명 전원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해경은 또 이들을 도운 중국인 조력자 2명과 운반·알선책 2명도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중국인 6명은 모두 지난 7일 오후 중국 남동부 장쑤성 난퉁시에서 90마력 엔진이 달린 고무보트를 타고 460㎞를 항해해 이튿날 새벽 6시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을 통해 밀입국한 혐의를 받는다. 밀입국한 중국인은 서로 모르는 관계의 남성 5명과 여성 1명이다. 이들 중 밀입국 모집책인 30대 중국인 A씨는 지난 5월 함께 제주로 밀입국할 사람을 모집하는 광고글을 중국 사회관계망(SNS) 채팅방에 올려 모두 6명이 함께 밀입국을 모의했다. 범행 계획을 모두 총괄한 모집책 A씨를 제외한 5명이 1인당 약 40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을 모은 뒤 고무보트와 연료·식량을 구입하고, 시운전을 해보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목적지 제주도와 가장 거리가 짧은 중국 난퉁시를 출발
이른바 ‘원시형’은 가장 본능적이며 가장 거지 본분에 맞는, 애걸복걸하는 방식으로 구걸하는 거지를 가리킨다. 이것은 고금을 통틀어 가장 흔히 보이는 거지 구걸의 기본 유형이다. 이런 유형의 거지는 예나 지금이나 다 존재하지만, 거지 항방(行幇, 동업조직)인 개방(丐幇)이 타락하고 변질되어 흑사회의 일원이 된 후에는 하위문화 단체 중에서 주류의 지위를 점하지 못했지만 이전에는 거지가 구걸하는 주체였다. 이런 부류의 거지는 일시에 곤궁해져서 사회 저층으로 전락한 가난한 사람들이거나, 한번 몰락한 후 다시 일어서지 못하여 입에 풀칠하려고 오랫동안 구걸하며 생계를 도모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거지는 대부분 소박하고 유약하다. 자립능력도 다소 떨어진다. 그 처지가 세상 사람들의 동정을 받아 동냥을 얻는다. 그래서 『관자(管子)·경중을편(輕重乙篇)』에서는 이야기한다. “백성이 태어났으나 부모가 없는 자를 고아라 한다. 처와 자식이 없으면 홀아비라 한다. 남편이 없고 아들이 없으면 과부라 한다. 이 3자는 모두 관에서 먹여 살리니 길에는 구걸하는 자가 없다. 길에 구걸하는 자가 있으면 상의 죄이다.” 고아나 노인의 의식주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것이 거지가 생겨나게 되는 근
정부 차원의 두 번째 제주4·3추가진상조사가 소통 부족 논란에 휘말리면서 제주도의회가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는 지난 16일 제422회 임시회 회의를 열고, 김종민 4·3평화재단 이사장과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 관계자를 출석시켜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강철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연동을)은 "이번 조사는 2021년 개정된 4·3특별법에 따라 추진되는 사실상 마지막 국가 차원의 조사"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과위원회와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폐쇄적 조사'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의회와 도민 모두 조사 내용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사회에 공개하며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에 대해 "분과위원회 개최 권한은 재단이 아니라 분과위원장이 행정안전부에 요청해야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재단이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황국 국민의힘 의원(제주시 용담1·2동) 역시 "조사에 대한 유족과 도민의 관심이 큰 만큼 재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알렸어야 했다"며 절차적 보완을 요구했다. 김 이사장은 이에 대해 "도의회에 보고하겠다"고 답했고, 김인영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검독수리의 번식 둥지가 제주 한라산에서 발견됐다. 국내에서 둥지와 새끼가 함께 확인된 것은 77년 만이다. 17일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라산 북쪽에서 어린 검독수리가 구조된 사건과 주민 목격담을 토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북쪽 절벽에서 지름 약 2m, 높이 약 1.5m 크기의 둥지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난 5월 망원렌즈를 활용해 약 200m 떨어진 지점에서 성체 한 쌍과 새끼 한 마리를 포착했다. 이후 검독수리 가족은 지난 7월 다른 둥지로 옮겨간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검독수리 번식 둥지가 확인된 것은 1948년 경기 남양주 예봉산·천마산에서 미군 장교가 발견한 이후 처음이다. 검독수리는 보통 넓은 영역에 여러 둥지를 번갈아 사용하지만 번식지는 쉽게 바꾸지 않는 습성이 있다. 생태원은 이번 둥지가 앞으로도 번식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확인된 성체는 6세 이상으로 추정된다. 둥지는 마른 나뭇가지에 풀잎과 솔가지를 깔아 만든 형태였다. 날개 길이가 2m를 넘는 대형 맹금류인 검독수리는 북반구 전역에 서식하며 국내에서는 주로 겨울철 산과 습지 주변에서 드물게 관찰된다. 1973년 천연기념
1989년 문을 연 제주시 탐라도서관이 개관 36년만에 전면적인 리모델링 후 다시 문을 연다. 탐라도서관은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인공지능(AI) 기반 어린이 친화공간 조성 및 도서관 공간 재구성' 사업을 마무리해 오는 24일 재개관한다고 17일 밝혔다. 비좁았던 어린이 자료실은 기존 217㎡에서 600㎡로 3배 가량 확장됐다.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한 어린이 친화공간으로 마련됐다. 1층 로비는 불필요한 시설물을 철거해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변화됐다. LED 전광판을 설치해 책 소개, 프로그램 안내 등 다양한 홍보영상을 내보낼 수 있도록 했다. 2층은 폐쇄된 보존서고를 오픈형 향토자료실로 재구성됐다. 도서관내 모든 공간과 연결되도록 조성됐다. 정기간행물실과 디지털자료실, 실버실 등은 카페처럼 꾸며져 보다 편안하고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또 휠체어 리프트도 설치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접근성도 향상됐다. 3층 참고자료실은 참고서적과 논문 등을 활용한 학습과 개인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김봉석 탐라도서관장은 “새롭게 문을 연 탐라도서관이 책과 문화, 미래가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들의 일상에 활력이 되길 바란다”며 "문화적
출자·출연기관인 제주한의약연구원의 송민호 원장이 차기 원장 공모가 진행되는 와중에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제주도는 17일 송 원장이 제4대 원장 재공모를 앞두고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의원면직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한의약연구원은 한의약 산업의 연구개발, 기업 육성, 한방 의료 관광산업 기반 구축, 국제 협력, 한의약 자원 보존 등을 목적으로 2016년 7월 출범했다. 송 원장은 2019년 제2대 원장으로 선임돼 임기를 마친 뒤 2022년 10월 제3대 원장으로 재취임했다. 연구원 정관상 원장 임기는 3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그는 현직 기관장 중 유일하게 6년간 연구원을 이끌어왔다. 임기 종료일은 다음 달 3일이었다. 연구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송 원장의 임기 만료에 맞춰 차기 원장 공개 모집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1차 공모에는 지원자가 1명에 그쳐 현재 재공모 절차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2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 심사를 거쳐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를 이사회와 오영훈 제주지사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송 원장이 재공모에 도전할 경우 제주 출자·출연기관 중 처음으로 3차례 연속 임명 기록을 세우게 된다. 갑작스러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제주를 찾아 내년도 예산과 제도 개선 과제를 논의하며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내년 정기국회 예산 심사를 앞두고 지역별 예산정책협의회를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민주당 지도부가 제주를 첫 행선지로 택한 것도 도민 표심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7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민주당-제주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시작하며 민중가요 '잠들지 않는 남도' 첫 소절을 직접 불렀다. 이 노래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기 제주4·3 진상규명을 염원하며 불렸던 곡이다. 지금도 제주4·3을 대표하는 노래 중 하나로 꼽힌다. 정 대표는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목이 메인다. 제주에서 자행된 독재자의 양민 학살은 결코 잊을 수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인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정신에 맞게 민주당이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가 가진 역사적 가치와 평화의 공익적 가치를 예산에서도 충분히 반영하겠다"며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된 4·3 평화공원 활성화 사업(56억원)과 4·3 유네스코 등재 기록 용역비(2억원)를 직접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주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3000억
제주도민 299명이 오영훈 제주지사의 지난해 12·3 계엄 선포 당시 행적과 이후 비판자를 고발한 대응을 규탄하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계엄당일 제주 진상규명을 원하는 도민'은 17일 공동 성명을 내고 "오영훈 지사가 계엄 상황 속에서 도청을 3시간가량 비운 것은 도민의 안전과 권리를 외면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대한 정당한 문제 제기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것은 권력을 앞세워 도민의 입을 막는 전형적인 '입틀막'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서명운동은 지난 16일 오후 4시 시작됐다.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 도민 299명이 참여해 성명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도자는 비판을 감내하고 해명할 의무가 있다"며 "비판을 형사처벌로 봉쇄하는 것은 권력의 오만이며 도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세 가지 요구사항이 담겼다. ▲비판자 고발 철회 ▲계엄 당시 도청 공백에 대한 해명과 도민 앞 사죄 ▲향후 도민 비판을 형사처벌로 억누르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참여자들은 특히 "오영훈 지사는 도민의 대표가 아닌 권력의 보호막 뒤에 숨는 정치인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권력의 오만을 내려놓
제주공항 소음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항 이용료 지원사업 이용자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17일 "올해 7월 기준 공항 이용료 지원 건수는 116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17건에 비해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공항 소음 피해 지역과 인근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시 13개 읍·동 지역 주민이 제주공항 출발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국내선은 회당 4000원, 국제선은 회당 1만20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은 주소지 주민센터와 공항소음민원센터 방문, 또는 전용 누리집(www.airportnoise.1945.co.kr)을 통해 가능하다. 신청 시에는 신청서와 신분증, 항공권 영수증을 제출해야 한다. 영수증이 없으면 탑승권과 전자항공권(e-ticket)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 제주도는 지난 3월부터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지원 횟수를 기존 연 4회에서 연 6회로 확대해 주민 편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무허가 화물운수업체 근절을 위해 신고포상금제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제주도는 17일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행위 신고센터를 통해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고발한 주민에게 최대 2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해당 신고센터는 제주도청 누리집에서 운영된다. 국민신문고·제주간편e민원시스템·우편·팩스 등으로도 신고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제정된 '제주도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행위 신고포상금 조례'에 따르면 포상금 지급 기준은 자가용 화물자동차(흰색 번호판 차량)의 유상 운송 금지 위반 10만원, 운송사업자의 직접 운송 의무 위반 15만원, 운송주선사업자의 재계약·중계·대리 금지 위반 15만원이다. 이외에도 보조금 부정수급과 부정한 허가, 금품수수 행위는 최대 20만원, 영업용 화물자동차 적재 화물 고정 장치 미이행은 10만원이 지급된다. 제주도는 지난 달 27, 28일 합동단속을 통해 허가사항을 위반한 1개 업체에 대해 사업 정지 등 행정처분을 예고했다. 정기 신고를 이행하지 않은 11개 업체에는 계도 조치를 내렸다. 지난해에는 차고지 위반(밤샘 주차), 종사 자격 미보유 운행 등 280여 건의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 김영길 제주도 교통항공국
제주도는 지역 산업현장의 우수한 숙련 기술자를 우대해 숙련기술 발전과 전승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 제주도 명장 3명을 선정한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도는 명장 선정 심사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제주도 명장 심사 및 지원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공포하고, 이를 바탕으로 명장 선정 계획을 수립했다. 변경된 심사 기준은 신청 직종 주요 공적 프로필 점수(5점) 신설, 본인 특허 점수 1점→3점, 서적 발간 점수 1점→2점 등이다. 지역 숙련기술인 공적을 더욱 폭넓게 인정하고 숙련기술 전수 대상 범위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접수 기간은 다음달 2일 오후 6시까지다. 선정 대상 분야와 직종은 대한민국 명장 선정 분야·직종과 동일한 38개 분야 92개 직종이다. 선정은 직종별 외부 전문 심사단이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실사를 진행한다. 2차 심사 통과자를 대상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한 뒤 3차 면접심사와 최종 명장심의위원회를 거쳐 11월 확정된다. 심사는 숙련기술 보유 정도, 산업 발전 기여도, 사회적 가치 기여도를 평가하며 도내 근무 기간 등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가산점을 부여한다. 제주도 명장은 지난해까지 6개 직종에서 모두 6명이 선정됐다. 올해는 '제주도 명장
입에 종양을 달고 7년 가까이 생존해온 남방큰돌고래 '턱이'의 폐사 원인이 패혈증으로 확인됐다. 17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턱이의 직접적인 사인은 외상에 따른 아래턱 변형과 세균성 폐렴으로 인한 전신성 패혈증으로 규명됐다. 턱이는 2019년 여름 처음 관찰됐다. 당시 아래턱이 심하게 변형된 상태였다. 사냥이 어려워 크기가 작은 넙치를 주 먹이로 삼으며 생존해왔다. 그러나 지난 6월 2일 서귀포시 중문 앞바다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과 제주대 등 합동 조사팀은 부검과 정밀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턱이의 아래턱은 외상성 분쇄 골절 이후 가골 형성과 섬유종 구축으로 변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바닷물이 기도로 유입되면서 복합 세균성 폐렴과 폐농양이 발생했고, 결국 패혈증으로 이어졌다. 입 안에 있던 종괴 조직은 양성 섬유종으로 악성 종양이나 전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턱이는 19세 이상 성숙한 수컷으로 비교적 양호한 영양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체내 화학물질 축적이나 척추 퇴행성 변화도 통상 나이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장기간 관찰해 온 개체의 부검은 야생 개체군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