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숨진 밍크고래가 그물에 걸린 채 발견됐다. 10일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0분께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약 51㎞ 해상에서 여수 선적 대형 트롤 어선 A호(139t) 그물에 죽은 밍크고래가 혼획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발견된 밍크고래는 길이 약 6.4m 둘레 2.4m로, 작살흔 등 불법 포획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어선은 지난 4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을 출항해 새우·민어·고등어 등을 어획하고, 9일 오후 6시쯤 마라도 해상에서 그물을 걷어 올리는 양망 작업을 하던 중 죽은 밍크고래가 함께 걸려있는 것을 확인해 신고했다. 해경은 전문가에 문의해 "연구 가치가 없다"는 답변을 받고, 고래류 처리확인서를 발급해 해당 어선에서 유통·판매할 수 있도록 인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입내(성대모사)의 기원은 아주 오래다. 『사기·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에 맹상군이 급히 함곡관을 넘는 이야기가 기록돼 있다. 닭이 울어 새벽을 알리지 않으면 함곡관을 통과할 수 없었다. 다급한 상황에서 좋은 방법을 떠올린 사람이 있었다. 닭의 울음을 잘 흉내 내는 사람을 찾아 새벽을 알리는 수탉 소리를 모방하여 울게 하여서는 여러 닭들이 일제히 따라 울게 만들어 무사히 함곡관을 넘었다. 이 기록에서 당시에 이미 성대모사 기예를 갖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송대에는 명확한 입내 기술을 기록한 문헌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동경몽화록(東京夢華錄)』 9권 「재집친왕종실백관입내상수(宰執親王宗室百官入內上壽)」의 기록이다. “음악이 아직 울리지 않았는데 집영전(集英殿) 산 위 누각에서 교방(敎坊)의 가무를 연주하는 예인들이 여러 금수의 소리를 흉내 내자 내외가 숙연해졌다. 울음이 그치자 공중에서 소리가 잘 어울리니 난새와 봉황이 날아와 모이는 것 같았다.” 『무림구사(武林舊事)』 1권 「성절(聖節)」에도, ‘여러 금수가 우는’ 호복(胡福) 등 2명이 있었다. 6권 「제색기예인(諸色伎藝人)」에 ‘사투리를 배운’ 방재랑(方齋郞)이 있었으며 ‘물건을 파는 소리를
제주4·3을 왜곡 발언한 태영호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에 대해 법원이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을 인정했다. 제주지법 민사3단독 오지애 부장판사는 10일 4·3희생자유족회 등이 태 전 의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 선고 공판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오 판사는 태 전 의원이 원고인 4·3희생자유족회에 1000만원을 배상할 것을 명령했다. 오 판사는 다만 다른 원고인 김창범 4·3희생자유족회장, 양성홍 4·3행방불명인유족회장, 생존 희생자 오영종(94)씨의 손해배상 소송은 기각했다. 오 판사는 "정부가 발간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등에 비춰보면 태씨 발언은 허위 사실로 봄이 타당하다"며 "이에 따라 4·3 사건 희생자들의 진상 규명과 명예를 회복할 목적으로 구성된 4·3희생자유족회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하지만 태씨 발언이 4·3사건 희생자나 유족 개별 구성원을 지칭하는 것으로는 볼 수 없어 4·3희생자유족회를 제외한 나머지 원고들의 청구는 기각한다"고 밝혔다. 태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이던 2023년 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4·3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제주4·3 당시 토벌대의 강경진압을 지시, 다수의 양민 희생을 낳았던 고(故) 박진경 대령(1918~1948)이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주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10일 성명을 내 "국가보훈부가 그를 무공수훈자라는 이유만으로 국가유공자로 인정한 것은 수많은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국가유공자 등록 취소를 촉구했다. 위원회는 "가해 책임이 있는 인물을 국가유공자로 추앙하는 것은 희생자와 유족 명예를 다시 한번 짓밟는 행위"라며 "지금이라도 국가유공자 인정을 취소하고, 역사의 단죄 대상이 국가유공자가 다시는 될 수 없도록 관련 제규정 정비에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제주시갑) 의원도 SNS를 통해 "'제주도민 30만을 모두 희생시켜도 무방하다'는 발언을 했던 인물에게 '애국정신의 귀감'이라는 표현이 담긴 증서가 수여된 것은 4·3 희생자와 유족, 도민 아픔을 외면하는 처사"라며 유감을 표했다. 문 의원은 "국가유공자 제도가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거나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방향으로 운영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잘못된 유공자 지정이 바로잡힐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민주
제주4·3의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가치를 바탕으로 '평화와 인권의 섬 제주'를 실현하고자 제정된 제주평화인권헌장이 10일 공식 선포됐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세계인권선언 77주년 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제주평화인권헌장 선포식을 진행했다. 총 10장 40조로 구성된 헌장은 세계인권선언과 대한민국 헌법 등 국내외 인권 규범의 보편 원칙과 약속을 담았다. 헌장에는 4·3과 평화, 소통과 참여, 건강과 안전, 문화와 예술, 자연과 사람, 교육 등 도민의 삶과 밀접한 분야별 보편적 인권 기준과 이행 원칙이 포함됐다. 특히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 온 제주 공동체의 정신을 바탕으로 기후위기와 무분별한 개발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삶을 확산하려는 제주만의 가치도 반영됐다. 구체적으로는 차별받지 않을 권리, 4·3의 진실을 알 권리·기억할 권리·회복할 권리·왜곡 등에 대응할 권리, 평화롭게 살 권리, 민주적 참여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권리, 공공정보 접근권, 재난·재해로부터의 안전, 학대·폭력으로부터의 보호, 안전한 노동환경, 건강권·먹거리권·사생활 보호 등 도민 삶의 전 영역에서 존중받아야 할 핵심 인권 기준이 담겼다. 이어 문화·예술 향유,
'달리기'(Running)가 제주여행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주에서 '러닝'을 즐기는 이유와 방식이 한층 다양해졌다. 10일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러닝 편'에 따르면 2021년 한해동안 약 5700건이던 '러닝' 언급량이 지난 9월 약 8800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2021년부터 2025년 9월까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데이터를 바탕으로 '러닝'과 '제주여행'이 함께 언급된 게시글 변화 추이와 주요 연관어를 분석했다. 러닝과 함께 '버킷리스트'를 언급한 게시글이 2021년 36건에서 지난 9월 110건으로 증가해 제주에서의 러닝이 여행자들에게 한 번쯤 꼭 경험해 보고 싶은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크루' 언급도 증가하면서 여행 중 러너들과 함께 달리고 교류하는 문화가 확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1∼2022년까지만 해도 연관어로 '혼자'가 더 많이 언급됐다. 하지만 2023년부터 크루 언급이 빠르게 증가해 2021년 21건에서 지난 9월 기준 119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제주 자연을 배경으로 한 러닝 장소가 꾸준히 언급됐다. '트레일러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만장굴이 내년 봄 재개방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내 탐방로 환경개선 사업 공사를 내년 2월 말께 완료한 후 한 달간 최종 점검해 3월 말이나 4월 초께 탐방로를 개방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용암동굴인 만장굴은 2023년 12월 출입구 상층부 지점에서 낙석이 발생해 탐방이 전면 통제됐다. 당시 탐방로 입구 5m 높이에서 지름 70㎝ 크기의 돌이 떨어져 계단 난간이 훼손됐다. 국가유산청과 제주도는 낙석 원인을 조사해 추가 낙석 위험이 없도록 조치했다. 또 지난해부터 만장굴 탐방로 1㎞ 구간에 데크와 주변 조명을 새로 교체하는 등의 탐방로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만장굴은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에 의해 형성된 용암동굴이다. 해안사구에 의해 용암동굴 내부에 석회동굴의 종유석 등과 유사한 생성물이 형성돼 있는 세계적으로 드문 곳이다. 해마다 50만명 안팎의 관람객이 찾는 유명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천연기념물로 등록돼 있다. 만장굴은 1946년 김녕국민학교(현 김녕초) 교사인 부종휴와 꼬마 탐험대 30여명이 발견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만장굴
제주개발공사는 도내 청년 및 신혼부부, 신생아 가구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매입임대주택과 행복주택의 (예비)입주자를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청년매입임대주택 64가구,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Ⅰ38가구,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Ⅱ 12가구, 행복주택 162가구 등 모두 276가구를 모집한다. 신청자격은 청년 매입임대주택의 경우 19세 이상 39세 이하인 미혼인 사람이다.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은 신생아가구, 지원대상 한부모가구, 신혼부부,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한부모 가족 또는 혼인 가구 등이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 한부모 가족, 고령자, 주거급여 수급자 등이 해당된다. 공사는 신청 절차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우편(등기)접수와 방문 접수를 병행한다. 오는 15일과 16일에는 매입임대주택(청년, 신혼·신생아 Ⅰ·Ⅱ), 오는 17일과 18일에는 행복주택의 신청을 제주개발공사 임시사무연구동 1층 주거복지팀(제주시 첨단로 330, C동 1층)에서 받는다. 세부 자격 요건과 제출 서류는 제주개발공사(www.jpdc.co.kr), 제주도(www.jeju.go.kr), 제주·서귀포시 홈페이지 내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사는 이번에 신규
제주도는 보건복지부의 '먹거리 기본보장 코너 그냥드림 시범사업' 시행에 따라 도내 기존 푸드뱅크·마켓 3곳(전국 70곳)을 시범사업장으로 선정해 이달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운영장소는 사랑나눔(제주시 동광로 85), 동제주기초푸드뱅크(제주시 구좌읍 평대12길 15), 서귀포행복나눔(서귀포시 중앙로 62번길 56) 등이다. 먹거리 기본보장 코너는 보건복지부에서 생계가 어려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생계가 어려운 국민이 방문하면 1인당 3∼5가지 품목의 먹거리와 생필품(약 2만원 상당)을 지원한다. 또 동일 가구의 반복적 방문 등 위기 징후가 발견되는 경우 해당 가구를 읍·면·동주민센터 등 복지서비스로 연계함으로써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처음 방문한 경우에는 이름과 연락처 등 인적 사항만 확인하면 필요한 물품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방문부터는 기본상담을 진행한 후 상담 결과 추가지원이 필요하다면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추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된다. 상담 결과 계속된 지원이 필요하면 재방문할 수 있다. 제주도는 내년 4월까지 시범사업을 운영해 성과를 분석하고, 5월부터는 본사업으로 전환해
제주 하귀농협 임직원들이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강원도 원주시에 고향사랑 기부금을 보냈다. 제주 하귀농협은 지난 9일 강원도 원주시 지역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임직원의 뜻을 모아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2015년 맺은 하귀농협과 원주 문막농협의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이뤄졌다. 양 농협은 지난 10년간 농산물 직거래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며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강병진 하귀농협 조합장은 "10년 동안 이어온 소중한 인연을 앞으로도 두 지역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 농업인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막농협 또한 내년에 제주시에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10일 서귀포시 토평동 소재 '서귀포 구룡사 대웅전 목조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을 제주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이 보살상은 1643년(인조 21년) 경상남도 하동 쌍계사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1953년 구룡사 신도회가 쌍계사에서 옮겼다. 애초에는 쌍계사에서 석가여래 부처님 곁에 함께 모셔졌던 보살상(부처님 왼쪽에 모시는 보살, 좌협시)으로 추정된다. 높이 88㎝ 크기의 이 보살상은 여래형 복식(부처님처럼 간소하고 단정한 승복 차림)에 화려한 보관(불상이 쓰는 관)을 쓰고 있다. 손에는 꽃가지를 들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불상 내부를 열어본 결과, 1643년에 작성된 발원문(불상을 만든 이유와 제작자를 기록한 문서)과 후령통(불상 안에 넣는 통), 경전류 등이 거의 원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불상 안에 넣는 이런 유물들을 '복장유물'이라고 한다. 이 발원문은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의 대좌 묵서명 기록과 대부분 일치하면서도 서로 보완돼 불상의 역사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보살상은 제주로 옮겨진 조선시대 불상 중에서 서귀포 서산사 목조보살좌상(1534년 제작) 다음으로 오래된 것이다. 또 불상 복장유물이 완전하게 보존된 경우
한국외국어대 제13대 총장에 제주 출신 강기훈 통계학과 교수가 선출됐다. 학교법인 동원육영회(이사장 김종철)는 지난 8일 이사회에서 강기훈 교수를 한국외국어대학교 제13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그의 총장 임명은 7대 안병만 총장 이후 비(非)한국외대-서울대 출신으로선 처음이다. 자연계 전공이자 글로벌캠퍼스 교직자로서도 첫 사례다. 3차에 걸친 총장 선거에서 강 교수는 투표반영비율 적용 득표율 71.3%를 기록,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임기는 2026년 3월 1일부터 4년이다. 강 총장은 주요공약으로 ▶네이버와의 협업으로 AI캠퍼스 조성 ▶글로벌 싱크탱크 설립 ▶QS 종합 대학평가 10위 진입 ▶재정 규모 3000억+ 달성 등을 내세웠다. 1966년 제주시 한림읍에서 태어난 강 총장은 제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에서 학·석사, 같은 대학 통계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외대 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산학연계부총장, 사업본부장, 행정지원처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현재 (사)한국통계학회 회장, 기획재정부 국가통계위원회 위원이다. 옥조근정훈장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