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무공, 마타도어 무공이 드디어 등장했어. 선거비무에선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 근데, 문장이 살아 있어. 도무지 빈틈이 보이지 않아. 도대체 누구지? 제주무림에 이 정도 문장을 쓸 무사는 흔치 않은데 말이야.” 괴문자를 들여다보며 혼잣말하던 호검이 무릎을 쳤다. 무림플랫폼 애독자, 한평생 소설무공만을 수련한 콘치스검이 생각나서였다. 괴문자 문장을 한 자 한 자, 분해한 후 재조립하면서 그 속에 담긴 스토리텔링 기법도 찾아낼 수 있는 무사였다. 호검은 톡을 보내 긴급회동을 요청했다. 한식경이 지난 후였다.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에 2000원인 저비용 커피집에서 호검과 콘치스검이 마주 앉았다. 호검이 물었다. “문장이 예사롭지 않아.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고, 호소력도 짙어.” 한참 동안 괴문자를 들여다본 콘치스검이 말했다. “선거 선수무사군. 잘 봐. ‘영훈공은 사과해야 합니다.’라는 문장만 6번을 썼어. 전형적인 동어 반복 초식이야. 시(詩)무공에선 자주 쓰이지. 반복을 통해 운율을 만들고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초식 말이야. 같은 말을 수없이 반복하면 듣는 상대무사는 세뇌될 수 있거든.” “그렇네. 수만에서 수십만 무사에게 보내는 문자비용을 감안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18일 도내 유치원·초중고·특수학교 학생 약 7만 9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2026년 학교급식비에 총 1109억원을 투입하기로 확정했다. 제주도는 학교급식비 지원사업 보조금 595억원과 친환경급식비 102억원 가운데 50%를 분담하고 제주도교육청은 학교급식비와 친환경급식비 50%에 학교급식종사자 인건비 412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올해 학생 1인당 학교급식비 평균 지원 단가는 ▲유치원·초등학교 4190원(220원 인상) ▲중학교 5190원(270원 인상) ▲고등학교 5530원(280원 인상) ▲특수학교 5600원(290원 인상)으로 확정됐다. 이번 급식비 지원 단가 인상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제주도-교육청 교육행정협의회 합의에 따른 것으로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급식 품질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학교급식의 안전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수산물 방사능·중금속 검사(연 9회) ▲콩 가공품 유전자변형식품(GMO) 검사(연 2회) ▲친환경농산물 잔류농약·방사능 검사(연 4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학교급식에 대한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제주도-교육청 합동 모니터링 운영 등을 통해 학교급식 운영 실태를 확인하고 개
제주 전역에 분포한 360여개 오름(기생화산)은 각각 언제 형성됐을까? 일단 지금껏 조사한 바로는 가장 오래된 기생화산이 91만7000년 전 분화한 것으로 보이는 군산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유산본부가 자체 조사와 기존 연구 성과를 종합해 정리한 결과 현재까지 90개 오름의 형성 시기(분출 연대)가 확인됐다. 90개 중 가장 오래전 형성된 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군산오름이다. 91만7000년 전에 처음 분출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월라봉은 86만3000년 전, 각시바위는 79만9000년 전, 산방산은 78만5000년 전으로 분출 연대가 확인됐다. 한라산 정상부는 1만6000년 전 분출했으며 성산일출봉은 6000년 전, 송악산은 3700년 전으로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젊은 오름'은 한라산국립공원에 있는 돌오름으로, 2000년 전 분출이 이뤄졌다. 다만 이 분출 연대는 향후 추가 연구와 연대측정 기법 발전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유산본부는 설명했다. 제주 오름은 수주에서 수년에 걸친 단기간 화산 분출로 형성된 화산체로, 화산학적으로는 '단성화산'으로 분류된다. 오름 연대
1960~80년대 수사당국의 간첩조작 사건으로 피해를 본 제주도민이 90명에 이른 것으로 제주도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제주도는 제주대안연구공동체에 의뢰해 제주도민의 간첩 조작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1961년부터 1987년까지 38건에 피해자 90명을 공식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피해 사건 내용은 일본 방문이나 취업 등 일본 관련이 92.2%를 차지했고, 나머지 7.8%는 월북·찬양 조작 사건이다. 일본에 밀항했다가 강제 송환된 경우 일본에 지인이 있거나 관광 등 체류 경험이 있다는 이유, 일본 방문 경험이 없음에도 친인척이 조선총련 계열이라는 이유, 고국으로 돌아온 재일 교포라는 이유 등으로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가 된 사례로 확인했다. 전체 피해자 90명 중 75명은 사건 당시 기소돼 재판을 거쳐 확정판결을 받았고, 12명은 불법 구금 중 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한 후 석방됐다. 또 다른 3명은 당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검거 사실이 확인됐지만 재판 진행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재심 여부에 대해서는 피해자 90명 중 49명은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고, 6명은 재심 청구 소송이 진행 중이다. 또 다른 1명이 진실화해위원회 조사를 통해 피해를
제주도 첫 정식 역학조사관이 나왔다. 제주도는 지난 17일 교육·훈련 과정과 실무 경험 등 관련 기준을 충족한 박나겸 주무관을 정식 역학조사관으로 임명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수습 역학조사관 중심으로 감염병 대응 체계를 운영해온 제주도는 이번 임명으로 수습 체계에서 벗어나 자체 전문인력 기반을 처음으로 갖추게 됐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역학조사 업무는 높은 전문성과 상당한 업무 부담이 요구되는 분야였으나,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운 여건이 지속돼 왔다. 이번 정식 역학조사관 임명으로 감염병 발생 시 더욱 신속하고 전문적인 현장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는 앞으로 역학조사관 양성과 전문인력 확충을 이어가며 감염병 대응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특정 후보를 겨냥한 익명 문자 메시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문대림 국회의원은 1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 직후 해당 사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제가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거리를 뒀다. 그는 “관련 내용을 접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사실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판단하거나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문자 메시지는 지난 16일 제주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발신자 정보가 없는 이 메시지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나선 오영훈 제주지사를 겨냥한 내용으로 도정 운영 전반을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문구가 담겼다. 해당 문자는 선거캠프 관계자와 언론인 등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 내용에는 계엄 관련 행적 논란을 비롯해 행정체제 개편, 청년 인구 감소, 교통체계 문제, 지방채 증가 등 주요 정책 이슈가 나열됐다. 일각에서는 정책 비판의 성격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익명으로 대량 유포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발신자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선 시점에 맞춰 확산됐다는 점이 쟁점으로 떠올
제주에서 감귤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가지치기 작업 중 손가락 절단 등 중대 사고가 잇따르고 잇다. 소방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지난 13일부터 ‘농번기 전정가위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농업인들에게 안전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전정가위 관련 사고로 228명이 다쳤다. 연평균 45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이미 이달 15일까지 26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예년과 비슷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고 건수 역시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낸다. 2021년 24건이던 사고는 지난해 60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최근 사용이 확대된 전동 전정가위가 사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수동 전정가위 사고는 88건인 반면 전동 제품 관련 사고는 157건으로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고 시기는 가지치기가 집중되는 3~4월에 절반 가까이가 몰렸다. 피해자의 상당수는 60~70대 고령 농업인으로 나타났다. 빠르고 강력한 절단력을 가진 전동가위 특성상 순간적인 부주의가 손가락 절단과 같은 중증 외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사고 이후 대응
1994년 12월 초의 일이다. 중앙언론사에 재직하며 제주에서 주재기자 신분으로 활동하던 때였다. 그 시절 사무실에 묘한 편지가 배송됐다. 수신인만 적혀 있을 뿐 발송인 이름은 없었다. 내용은 현직 신구범 지사를 겨냥한 제보였다. 그해 구좌읍 이장단협의회의 동남아 여행이 시빗거리였다. “현직 신 지사가 이장단협의회 회장인 신모 이장에게 일화 30만엔을 줘 선거를 앞두고 그를 매수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투서 형식으로 담겨 있었다. 한 곳만이 아니라 여러 언론사로 그런 내용의 편지가 배달됐다. 그 다음해 첫 민선 1기 6·27지방선거가 예고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다. 확인을 했지만 신 지사 측의 답변은 “이장단이 해외시찰을 한다고 할아버지 뻘 친족인 신 이장이 도와달라기에 공금을 지원할 순 없어서 과거 일본 방문 중 친족회에서 ‘활동비나 보태라’며 받은 일본 돈을 개인적으로 드렸다”는 것이었다. 당시 예산엔 도지사의 ‘재량사업비’가 있었지만 그는 예산을 쓰지 않았다. 스스로 사비로 처리했다. 그것도 나중 예기치 않던 구좌읍 관내 교통사고로 여행일정이 취소되자 보탰던 여행경비는 돌려받았다. 더 사안을 확인해보자 그 익명의 투서는 언론사만이 아니라 검찰, 경찰, 행
회삿돈 수억 원을 횡령한 뒤 잠적했던 제주감귤농협 직원이 최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았다. 제주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제주감귤농협 직원 4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수차례에 걸쳐 8억여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앞서 제주감귤농협은 내부 감사를 통해 A씨의 횡령 사실을 확인, 지난달 초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A씨는 범행이 발각되자 연락을 끊고 일본으로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았다. A씨는 경찰에 "일정이 있어서 다른 나라로 간 것일 뿐 도피는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시 종량제봉투 판매대금 횡령 사건이 단순 개인 비리를 넘어 행정 전반의 구조적 허점에서 비롯된 ‘관리 부실 사건’으로 드러났다. 감사 결과, 전산 시스템부터 결재 체계, 현금 수납 방식까지 전반이 느슨하게 운영되며 장기간 범행을 방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17일 특별점검 결과를 공개하고 기관경고와 부서경고, 징계 및 주의 등 모두 11건의 행정상 조치와 함께 관련자 15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다. 앞서 감사위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제주시장에게 중징계 처분을 요구한 바 있다. 사건은 종량제봉투 구매자의 영수증 재발급 요청 과정에서 드러났다. 전산상으로는 ‘주문 취소’ 처리된 거래가 실제로는 정상 배송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조사 결과 제주시 공무직 직원 A씨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약 7년간 현금 결제 매장을 대상으로 주문이 취소된 것처럼 꾸민 뒤 대금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모두 3800여 차례에 걸쳐 6억5000만원 상당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금은 도박과 게임 아이템 구매 등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구속 기소돼 최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범행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
제주 고유의 상부상조 문화 ‘수눌음’을 기반으로 한 공동육아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며 지역 돌봄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웃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수눌음돌봄공동체’가 올해 220개 팀으로 확대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제주도와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는 17일 메종글래드 제주 컨벤션홀에서 ‘우리가 수눌음돌봄을 하는 이유’를 주제로 2026년 수눌음돌봄공동체 발대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해 도의회 관계자, 공동체 참여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공동체 출범을 함께했다. 이날 발대식은 개회식과 격려사, 참여자 자유발언, 실천 선언문 발표 및 전달식, 공동체 운영 안내와 사례 공유, 기본 교육 등으로 구성되며 현장의 목소리와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수눌음은 육지의 품앗이와 유사한 서로 돕고 돌아가며 나누는 공동체적 노동·교환을 가리키는 제주어다. 수눌음돌봄공동체는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서로의 아이를 함께 돌보는 주민 참여형 돌봄 체계다. 개별 가정이 감당하던 육아 부담을 지역사회가 함께 나누는 구조로, 틈새·저녁·주말·긴급 돌봄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이 사업은 2016년 18개 팀으로 출발해 10년 만에 220개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 사고로 선박이 침몰하면서 해경이 집중 수색을 마무리하고 보다 넓은 범위의 해상 수색으로 전환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14일 차귀도 남서쪽 약 90㎞ 해상에서 발생한 화재 어선 사고와 관련해 사흘간 집중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된 한국인 선원 2명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17일 밝혔다. 해경은 선체가 완전히 침몰한 점을 고려해 실종자들이 선내를 벗어나 해상으로 표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색 범위를 점차 확대해 왔다. 그러나 항공기 6대와 함정 52척을 동원한 집중 수색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수온과 조류 흐름 등 해상 환경을 반영한 광역 수색 체제로 전환했다. 사고는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발생했다. 29톤급 근해자망 어선인 한림선적 A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선박에는 선원 10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신고를 접수한 직후 함정과 헬기를 급파해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지만 섬유강화플라스틱(FRP) 구조의 선체는 빠르게 불길에 휩싸였다. 선박은 약 80%가 소실된 뒤 화재 발생 약 7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후 선체 손상으로 해수가 유입되면서 같은 날 오후 5시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