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2월 초의 일이다. 중앙언론사에 재직하며 제주에서 주재기자 신분으로 활동하던 때였다. 그 시절 사무실에 묘한 편지가 배송됐다. 수신인만 적혀 있을 뿐 발송인 이름은 없었다. 내용은 현직 신구범 지사를 겨냥한 내용이었다. 그해 구좌읍 이장단협의회의 동남아 여행이 시빗거리였다. “현직 신 지사가 이장단협의회 회장인 신모 이장에게 일화 30만엔을 줘 선거를 앞두고 그를 매수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투서 형식으로 담겨 있었다. 한 곳만이 아니라 여러 언론사로 그런 내용의 편지가 배달됐다. 그 다음해 첫 민선 1기 6·27지방선거가 예고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다. 확인을 했지만 신 지사 측의 답변은 “이장단이 해외시찰을 한다고 할아버지 뻘 친족인 신 이장이 도와달라기에 공금을 지원할 순 없어서 과거 일본 방문 중 친족회에서 ‘활동비나 보태라’며 받은 일본 돈을 개인적으로 드렸다”는 것이었다. 당시 예산엔 도지사의 ‘재량사업비’가 있었지만 그는 예산을 쓰지 않았다. 스스로 사비로 처리했다. 그것도 나중 예기치 않던 구좌읍 관내 교통사고로 여행일정이 취소되자 보탰던 여행경비는 돌려받았다. 더 사안을 확인해보자 그 익명의 투서는 언론사만이 아니라 검찰, 경찰,
회삿돈 수억 원을 횡령한 뒤 잠적했던 제주감귤농협 직원이 최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았다. 제주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제주감귤농협 직원 4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수차례에 걸쳐 8억여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앞서 제주감귤농협은 내부 감사를 통해 A씨의 횡령 사실을 확인, 지난달 초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A씨는 범행이 발각되자 연락을 끊고 일본으로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았다. A씨는 경찰에 "일정이 있어서 다른 나라로 간 것일 뿐 도피는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시 종량제봉투 판매대금 횡령 사건이 단순 개인 비리를 넘어 행정 전반의 구조적 허점에서 비롯된 ‘관리 부실 사건’으로 드러났다. 감사 결과, 전산 시스템부터 결재 체계, 현금 수납 방식까지 전반이 느슨하게 운영되며 장기간 범행을 방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17일 특별점검 결과를 공개하고 기관경고와 부서경고, 징계 및 주의 등 모두 11건의 행정상 조치와 함께 관련자 15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다. 앞서 감사위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제주시장에게 중징계 처분을 요구한 바 있다. 사건은 종량제봉투 구매자의 영수증 재발급 요청 과정에서 드러났다. 전산상으로는 ‘주문 취소’ 처리된 거래가 실제로는 정상 배송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조사 결과 제주시 공무직 직원 A씨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약 7년간 현금 결제 매장을 대상으로 주문이 취소된 것처럼 꾸민 뒤 대금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모두 3800여 차례에 걸쳐 6억5000만원 상당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금은 도박과 게임 아이템 구매 등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구속 기소돼 최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범행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
제주 고유의 상부상조 문화 ‘수눌음’을 기반으로 한 공동육아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며 지역 돌봄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웃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수눌음돌봄공동체’가 올해 220개 팀으로 확대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제주도와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는 17일 메종글래드 제주 컨벤션홀에서 ‘우리가 수눌음돌봄을 하는 이유’를 주제로 2026년 수눌음돌봄공동체 발대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해 도의회 관계자, 공동체 참여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공동체 출범을 함께했다. 이날 발대식은 개회식과 격려사, 참여자 자유발언, 실천 선언문 발표 및 전달식, 공동체 운영 안내와 사례 공유, 기본 교육 등으로 구성되며 현장의 목소리와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수눌음은 육지의 품앗이와 유사한 서로 돕고 돌아가며 나누는 공동체적 노동·교환을 가리키는 제주어다. 수눌음돌봄공동체는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서로의 아이를 함께 돌보는 주민 참여형 돌봄 체계다. 개별 가정이 감당하던 육아 부담을 지역사회가 함께 나누는 구조로, 틈새·저녁·주말·긴급 돌봄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이 사업은 2016년 18개 팀으로 출발해 10년 만에 220개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 사고로 선박이 침몰하면서 해경이 집중 수색을 마무리하고 보다 넓은 범위의 해상 수색으로 전환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14일 차귀도 남서쪽 약 90㎞ 해상에서 발생한 화재 어선 사고와 관련해 사흘간 집중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된 한국인 선원 2명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17일 밝혔다. 해경은 선체가 완전히 침몰한 점을 고려해 실종자들이 선내를 벗어나 해상으로 표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색 범위를 점차 확대해 왔다. 그러나 항공기 6대와 함정 52척을 동원한 집중 수색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수온과 조류 흐름 등 해상 환경을 반영한 광역 수색 체제로 전환했다. 사고는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발생했다. 29톤급 근해자망 어선인 한림선적 A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선박에는 선원 10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신고를 접수한 직후 함정과 헬기를 급파해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지만 섬유강화플라스틱(FRP) 구조의 선체는 빠르게 불길에 휩싸였다. 선박은 약 80%가 소실된 뒤 화재 발생 약 7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후 선체 손상으로 해수가 유입되면서 같은 날 오후 5시4
제주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오영훈 제주지사를 겨냥한 정체불명의 비방성 문자 메시지가 대량 유포되자 오영훈 지사 측이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오 지사 측은 17일 “비방성 문자를 수신한 선거준비사무소 관계자와 일부 도민들의 사례를 토대로 개인정보 무단 수집 및 활용 정황이 있다”며 전날 제주경찰청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도 공직선거법 제251조(후보자 비방 금지)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문제가 된 메시지는 16일 오전 10시 30분대부터 제주지역 도민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발송됐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도민 앞에 사과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이 문자는 인터넷 기반 시스템을 활용한 ‘웹발신’ 방식으로, 발신자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자에는 1번부터 5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항목과 함께 언론 보도 링크가 첨부됐다. 각 항목마다 ‘오영훈 지사는 사과해야 한다’는 문장이 반복적으로 담겼다. 링크된 기사들은 ▲12·3 계엄 당시 행적 ▲행정체제 개편 ▲건설업 취업자 감소 ▲지방채 발행 ▲서광로 BRT 섬식정류장 등을 다룬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라진 3시간’, ‘
제78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일을 앞두고 도 전역에서 다양한 추모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도민과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기억과 공감의 시간’으로 운영된다. 제주도는 이달 1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를 공식 추념기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추모 행사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추념기간에는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4·3희생자유족회 등 유관 기관과 단체가 힘을 모아 추모행사뿐 아니라 문화·학술행사,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한다. 특히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기반 온라인 추모관도 계속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헌화와 분향, 위패 봉안실 방명록 작성 등 비대면 추모가 가능하다. 추념식 전날인 4월 2일에는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식전제례가 봉행된다. 이어 ‘4·3 평화대행진’이 전야제와 연계해 진행된다. 대학생과 청소년, 유족, 도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관덕정과 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시청에서 출발해 광양사거리에서 합류한 뒤 제주문예회관까지 함께 걸으며 4·3의 의미를 되새긴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에는 제주문예회관 야외광장에서 전야제가 열려 추모 분위기를 이어간다. 이어 4월 3일에는
루마니아의 시인 엘레나 릴리아나 포페스쿠(Elena Liliana Popescu) 박사의 시집 ‘침묵의 순간에’가 발간되었다. 포페스쿠 박사는 1948년 7월 20일, 루마니아 텔레오르만 주 투르누 머구렐레에서 태어났다. 수학 박사인 그녀는 부쿠레슈티 대학교 수학 및 정보학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동시에 시인이자 번역가, 편집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포페스쿠 박사는 30권이 넘는 시집을 비롯해, 고전 및 현대 시인의 작품을 번역한 저서와 철학적·영적 대화에 관한 책들을 출간해 왔다. 대표작으로는 『Ție』(1994), 『생각과 생각 사이의 땅(Tărâmul dintre Gânduri)』(1997), 『사랑의 노래(Cânt de Iubire – Song of Love)』(1999, 2007), 『존재에 바치는 찬가(Imn Existenței)』(2000), 『순례자(Pelerin)』(2003), 중국어로 출간된 『생명의 찬가(Hymn to the Life)』(2011), 그리고 42개 유럽 언어로 번역된 다국어 시집 『유럽에서 온 세 편의 시(Trei poeme din Europa – Three Poems from Europe)』(2013) 등이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제주시 이도1동 소재 제주성지 석축 긴급 복구공사 과정에서 그간 수목에 가려져 왔던 제주성 원형 성곽 일부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발견된 시설은 제주시 남수각 지역의 절벽 위에 세운 누각인 제이각 남측 미확인 구간 약 84m다. 발견된 성곽 일부 상부에는 몸을 숨기기 위해 쌓은 '여장시설' 등 방어시설이 온전하지 않지만 형태는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남아 있다. 제주성의 여장시설은 그간 사진 자료만 남아있다가 실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성은 태종 11년(1411년) 축조 기록 이후 여러 차례 증·개축되다가 일제강점기인 1925∼1928년 제주항 개발 과정에서 성곽 일부를 제주항에 매립해 크게 훼손됐다. 이후 도시 개발로 성벽 원형 확인이 어려웠다. 세계유산본부는 새롭게 확인된 여장시설에 대해 정밀 조사 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보존과 향후 관리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번 제주성지 석축 긴급 복구공사는 붕괴한 석재 정비, 잡목 제거, 안전 펜스 설치 등 안전 관련 시설 정비 등으로 이달 마무리된다. 김형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발견은 제주성의 원형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며, "학술적 연구와 보
송악도서관(분관장 고도현)은 내달 5일 식목일을 맞아 가족 구성원 20팀을 대상으로 가족 문화체험 프로그램‘고무신 다육 화분 만들기’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수영 ㈜꽃섬 대표와 함께 그림책‘고무신 기차’를 읽고 고무신을 활용해 다육 화분을 만들어 보는 체험 활동으로 회차별 10팀씩 총 2회에 걸쳐 진행된다. 1회차는 5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2회차는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 운영되며 총 20팀이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공공도서관 누리집(https://org.jje.go.kr/lib/index.jje)에서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받는다. 송악도서관 관계자는 “가족이 함께 그림책을 읽고 자연과 관련된 체험 활동에 참여하며 독서의 즐거움과 환경의 소중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가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제주관광공사는 마을 등 지역원을 기반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전담여행사와 로컬 콘텐츠 기획 역량을 갖춘 크리에이터 총 11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마을 여행 전담여행사 분야에는 제주착한여행, 지붕뚫은친구들, 찰쓰투어, 컬러랩제주, 하나투어제주 등 5곳이 선정됐다. 크리에이터 분야에는 더사운드벙커와 더원트크로스미디어, 딜리셔스라이프랩, 랄라고고, 잇지제주, 저스트닷하우스 6곳이 뽑혔다. 이번 지정된 전담여행사와 크리에이터는 앞으로 제주도 마을 여행 통합브랜드 '카름스테이'와 연계해 마을 자원과 주민 삶을 기반으로 한 체류형·체험형 마을 여행 콘텐츠를 기획·운영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