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생존희생자와 유족을 대상으로 '4·3영화 관람의 날'이 운영된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4·3 생존희생자와 유족의 문화 복지사업으로 ‘4·3유족 문화바우처 지원 사업–4·3영화 관람의 날’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4·3생존희생자와 유족의 문화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일상 속에서 4·3을 기억·공유할 수 있는 문화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단은 올해를 시작으로 문화바우처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4·3영화 관람의 날은 오는 6일부터 21일까지 롯데시네마 연동과 메가박스 서귀포 2곳에서 모두 8회에 걸쳐 각각 진행된다. 상영작은 하영미 감독, 김향기 주연의 4·3영화 '한란'이다. 재단은 회차별 총 200석(제주시 160석, 서귀포 40석)을 배정하고, 4·3생존희생자와 유족 1인당 동반자 2명 포함 선착순 1600명에게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재단은 앞으로도 생존희생자와 유족의 복지 증진을 위한 실질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4·3을 기억할 수 있는 문화 기반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사전예매는 5일 오후 1시부터 예매사이트(https://mangoticket.co.kr/ticket_rsvt/index.ph
제주도관광협회는 제주 여행 공공플랫폼 '탐나오' 서비스 오픈 10주년을 맞아 내년 1월 31일까지 '함께, 더 멀리! 탐나오 10주년 동행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행사 기간 탐나오에서 숙박과 관광지·렌터카 등 관광상품 구매 시 최대 50%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또 숙박과 렌터카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제주 여행 전용 보험료 2000원이 지원된다. 협회는 탐나오 입점업체와 10주년 기념캠페인도 추진한다. 탐나오 고객이 할인 쿠폰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면 사용 금액 중 20%가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적립된 기부금은 결손가정 아이들의 여행 기회 확대 등을 위해 사용된다. 자세한 내용은 탐나오 홈페이지(www.tamnao.com) 또는 탐나오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장은 "이번 10주년 이벤트가 제주 관광산업의 상생과 지역사회 기여라는 탐나오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탐나오는 2016년 3월 전국 첫 여행 공공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까지 2157개 입주업체에서 562억원 상당의 상품을 판매했다. 11월 말 기준 회원은 35만명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존 루스(커트 러셀 분)가 워런 소령(새무얼 잭슨 분)의 신원 확인 절차를 마치고 마차에 동승을 허락하면서, 자신이 호송 중이던 데이지에게 워런을 소개한다. 미국인들은 워낙 사교적이라 그런지 상대방이 모르는 사람이 있다 싶으면 거의 본능적으로 ‘소개’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소개를 한다. 워런 소령이 모자챙을 조금 들어 인사를 한다. 현상수배범인 데이지에게도 ‘문명인’답게 최대한 예의를 갖춘다. 그러자 마차에 앉아있던 데이지가 조롱하는 듯한 미소를 머금고 “안녕, 깜둥이(Hi, Nigger)”라고 답례한다. ‘Nigger’라는 말은 요즘도 점잖은 사람들은 차마 입에 담기 어려워 ‘N-word’로 순화해서 옮기는 혐오 표현이다. 워런 소령은 백인들의 그런 혐오 표현에 이미 익숙한지 그저 저능아처럼 웃어 보인다. 사회적 약자는 혐오를 감내해야 한다. 혐오가 혐오스러운 장면이다. 남북전쟁 당시 흑인이 소령까지 진급했다면 최고로 출세한 흑인이다. 그러나 데이지 같은 가장 ‘저렴’한 백인도 자신이 최고의 흑인보다 서열이 높다고 믿는다. 소개가 끝나고, 루스가 워런 소령에게 마차에 동승할 것을 허락하자, 데이지는 현상수배범 주제에 “나더러 깜둥이(nigger)와 동승
한라산의 허리를 감싸고 도는 1100도로는 제주가 가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길입니다. 안개 자욱한 그 숲길을 오르다 보면, 우리는 제주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호연지기를 기르던 보금자리, ‘제주국제청소년의집’을 마주하게 됩니다. 나무 한 그루, 돌 하나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땀방울이 배어 있는 그곳이 지금, 깊은 침묵 속에 잠겨 있습니다. 아니, 귀를 기울이면 숲은 통곡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꿈이 자라야 할 신성한 터전이 자본의 논리에 의해 난도질당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려온 소식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시설의 소유주인 한국YMCA전국연맹이 이곳의 운영권을 서울 소재 민간 사기업인 ‘주식회사 더숲’에게 20년간 장기 임대한다는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유스호스텔’로의 용도 변경을 내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숙박업과 카페 영업 등 상업적 이익을 좇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청소년 수련 시설이라는 껍데기만 남긴 채, 실제로는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버는 상업 시설로 전락시키겠다는 발상은 과연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것입니까. 이곳의 역사를 아는 분이라면 결코 이러한 계획에 동의를 못할 것입니다. 시계를 1985년
올해 제주 고향사랑기부금이 전국 첫 40억원을 넘어섰다. 제주도는 지난 4일 기준 올해 고향사랑기부금이 3만9454건으로 40억700만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배 같은 기간보다 모금액은 2.1배(19억원→40억원), 모금 건수는 2.3배(1만6871건→3만9454건) 늘어난 수치다. 제주도는 2023년 18억원(모금 건수 전국 1위)으로 전국 2위, 2024년 36억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12월 초 40억원을 넘어섰다. 도는 철저한 답례품 품질관리, 전국 첫 기부자·연속기부자 예우정책, 제주 가치 보존 기금사업 확대 등 차별화 전략이 성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도는 지난달 13일부터 답례품으로 연말 한정 ‘스페셜 감귤 패키지’ 3종을 출시해 현재까지 7897건 2억4000만원의 주문이 몰리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또 연간 10만원 이상 기부자에게 ‘탐나는 제주패스’를 자동 발급해 공영관광지 무료·할인 입장을 제공한다. 연속기부자에게는 연차에 따라 최대 동반자 3인까지 무료·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전국 첫 예우정책도 시행 중이다. 기부금은 ‘제주 가치 보존’을 목표로 하는 기금사업에 투자된다. 일반·지정 사업을 포
제주4·3의 가치를 담은 제주평화인권헌장이 공식 선포된다. 제주도는 오는 10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2025 인권의 날 기념식'을 열고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선포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세계인권선언 77주년을 맞아 선언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인권 존중 문화 확산과 지속가능한 평화공동체 조성을 위해 기획됐다. 제주평화인권헌장은 제주4·3의 민주주의와 평화·인권 가치를 계승해 도민 삶 속에서 실현되는 '평화와 인권의 섬 제주'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10장 40조로 구성된 제주평화인권헌장은 세계인권선언과 대한민국 헌법 등 국내외 인권 규범의 보편 원칙과 약속을 반영했다. 또 4·3과 평화, 소통과 참여, 건강과 안전, 문화와 예술, 자연과 사람, 교육 등 도민 삶과 밀접한 보편적 인권 기준과 이행 원칙도 담았다고 도는 설명했다. 선포식 후 오션스위츠호텔에서는 전문가, 시민사회, 청소년 등이 참여해 제주 인권정책의 현황과 과제를 논의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제주인권포럼'이 열린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환경·농업이주민·교육 분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장애인·여성·청소년 분야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이어진다. 오영훈 지사는 "이번
제주도는 제5대 총괄건축가로 강봉유 건축사를 위촉했다고 5일 밝혔다. 총괄건축가는 제주도의 건축·도시 관련 비전 및 정책 수립 자문, 건축·도시 분야 주요 사업 총괄 조정, 공공건축가 운영체계 마련 및 전문가 협력체계 구축, 전시·행사·교육 등 건축·도시 문화 진흥 지원 등의 역할을 맡는다. 강 신임 총괄건축가는 건축사사무소 지성건축 대표이사로 제주도건축사회 회장과 공공건축심의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5일부터 2027년 12월 4일까지 2년이다. 도는 2019년 총괄건축가 제도를 도입해 도민 삶과 밀접한 공간환경 조성을 위한 자문과 기획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도는 이달 중 제5대 총괄건축가와 함께 활동할 4기 공공건축가를 모집해 운영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박재관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제5대 총괄건축가 위촉을 통해 공공건축의 품격을 높이고,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도시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민간 전문가와 협력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환경을 만들고, 도시 건축·디자인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105개 업소가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서비스로 지역 물가 안정에 동참하는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됐다. 제주도는 짜장면 5000원, 순대국밥 6000~8000원 등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는 ‘착한가격업소’ 105곳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9월 12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모두 151곳이 신청했다. 기존 착한가격업소 중 기간이 만료된 86곳 가운데 72곳(84%)이 재선정됐다. 신규 신청한 65곳 중 33곳(51%)이 선정됐다. 현장평가단은 지난달 한 달간 신청 업소의 가격과 위생·청결, 서비스 만족도를 종합 평가했다. 이 중 가격이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주요 외식 품목 중 짜장면은 5000원, 순대국밥은 6000∼8000원, 칼국수는 7000∼8000원에 제공하는 업체가 주로 선정됐다. 선정된 업소는 이달 1일부터 2027년 11월 30일까지 2년간 지정 효력을 갖는다. 도는 매달 각 행정시별 모니터단을 통해 가격 인상 여부와 위생 상태, 서비스 수준을 점검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착한가격업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매월 상수도 요금을 최대 8만550원(55t)을 감면하고, 연 2회 전기·가스요금을 각 50만원씩 지원한다. 24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7일과 14일 TV조선 교양 프로그램인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통해 제주 미식 문화를 전국에 알리는 홍보 활동을 펼친다고 5일 밝혔다. 2부작으로 구성된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제주 특집은 양심적인 음식점과 진짜 제주 향토음식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방송은 그동안 흑돼지에 집중됐던 제주 미식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흑우·말고기 등 프리미엄 미식 자원, 각재기국·오분자기 뚝배기 등 숨은 향토 음식을 전국 시청자에게 소개한다. 흑우와 말고기는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말산업 특구 지정과 맞물려 제주만의 미식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7일 방영되는 1부에선 배우 이성재씨가 게스트로 참여한다. ‘삼대해녀집’에선 40년 경력의 해녀가 직접 건져 올린 해산물 모둠과 오분자기 뚝배기가 등장한다.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정성듬뿍제주국’에선 장대국·각재기국·멜튀김 등 생선국 밥상이 소개된다. 이어 ‘백마가든’에선 제주산 말고기 특수부위와 말 육회·사시미, 메밀을 넣어 끓여낸 제주식 말곰탕 등이 조명된다. 방송에는 또 '보롬왓 메밀밭'이 로드 코스로 나오는데 메밀 재배 면적·생산량 전국 1위인 제주의 농업 이야기도 담긴다. 오
제주시 노형동 한 자원순환관리시설에서 불이 나 건물 5개 동이 모두 전소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1분께 제주시 노형동 한 자원순환관리시설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모든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신고 접수 2시간여 만인 오후 8시 38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창고 4개 동과 사무실 1개 동 등 건물 5개 동이 모두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당시 근무자 등이 모두 퇴근해 사람이 없었으며, 시설 관계자가 폐쇄회로(CC)TV로 불꽃을 확인해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로 검은 연기가 다량 발생해 한때 도심지를 뒤덮었다. 도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인근 주민은 현장 방문을 자제하고, 차량은 우회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완료한 뒤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지난 5월 발생한 제주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이 교육활동 보호·민원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제주도교육청 진상조사단장 강재훈 감사관은 4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학교 '민원 대응팀'이 민원 처리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으면서 고인이 결국 민원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2023년 7월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그해 8월 31일 교육 활동 보호 종합지원방안을 내놓고 각 학교는 관리자인 학교장 책임하에 '민원 대응팀'을 구성해 교직원 개개인이 아닌 기관이 대응하도록 했다. 강 단장은 "학교 측은 교장이 민원인과 통화를 했고, 고인과 교장 간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내부협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민원 대응팀이 작동했다고 주장하지만, 교장이 민원인과의 통화 내용을 고인에게 알리지 않았고 민원 해결 일정이나 대책을 공유하지 않아 고인과 민원인 간 직접 연락이 계속 오갔다"고 설명했다. 강 단장은 "이 같은 사실을 종합하면 학교 민원 대응팀이 끝까지 책임지고 민원을 처리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 고인이 민원인으로부터 보호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은 또 학교 측에서 고인의 건
제주 지방어항 준설공사에서 나온 암석(준설암)을 활용해 전복·해삼·소라 등이 붙어 살 수 있는 투석 자재로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지방어항 준설공사에서 나온 암석(준설암)을 인근 마을어장 투석 자재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준설공사에서 나온 암석은 대부분 육상으로 운반돼 매립재로 쓰이거나 버려졌다. 도는 재활용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고 수산자원 서식 환경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준설암을 투석 자재로 쓰면 준설암 처리비와 투석 자재 구입비를 동시에 줄여 ㎡당 약 11만5000원을 아낄 수 있다. 연간 1500㎡를 기준으로 하면 약 1억7000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난다고 도는 설명했다. 제주 연안에서는 갯녹음(바다 사막화)과 부영양화, 해양레저·어선 활동 증가로 인한 서식지 교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산자원이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자원 회복 속도를 초과하는 채취와 남획까지 더해져 어장 환경이 악화되고 자원 고갈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도는 매년 마을어장 투석 사업으로 수산자원 서식 환경을 조성해 왔다. 앞으로는 준설사업과 연계해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도는 또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