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 먹을 것은 삶의 근본이다. 본래 의미에서 말하면 거지가 구걸하는 것은 먼저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다. 그렇게 거지와 음식 습속 사이에 관계가 발생한다. ▲교자(餃子)피 전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예전에 큰 부자가 있었다. 별명이 ‘만대야(萬大爺)’였다. ‘노래향(老來香)’ 교자관의 교자가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하자 맛보고 싶어 찾아갔다. 점원이 대접을 소홀이 할 수 없어 곧바로 교자를 가져다주었다. 만대야가 한 입을 깨물고는 입을 쩝쩝 다시면서 말했다. “이 교자는 재미가 좀 있구먼. 피는 크고 소는 작아.” 그러고서는 교자 소만 먹고 피는 바닥에 뱉어냈다. 탁자 주위가 교자피로 가득할 때까지 먹었다. 어느 날, 만대야가 그곳에서 교자를 먹고 있는데 때마침 늙은 거지가 교자관으로 들어왔다. 바닥에 널려져 있는 교자피를 보자 허리를 굽혀 두 조각을 주워 입에 넣었다. 그때 만대야가 거지의 손을 발로 차면서 욕을 해댔다. “이 죽지도 않는 늙은이. 눈깔 삐었어? 그건 내가 내 돈으로 산 건데. 네가 줍긴 왜 주워. 꺼져!” 점원은 문제를 일으킬까 염려되어 급하게 늙은 거지를 밖으로 내보냈다. 만대야는 매일 교자관에서 교자를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가 기관의 중장기 전략을 총괄할 정책기획단장 공개 모집에 나섰다. 제주TP는 지역 산업 정책과 연구개발(R&D) 전략 수립을 담당할 신임 정책기획단장을 다음달 2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정책기획단장은 지역 산업 정책 발굴과 기획, 기관 경영전략 수립, 중장기 발전계획 마련, 신규 사업 기획 등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다. 제주TP 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지원 자격은 학력과 경력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박사학위 취득 후 5년 이상, 석사학위 취득 후 10년 이상, 학사학위 취득 후 15년 이상의 관련 경력을 갖춰야 한다. 이와 함께 연구기관 책임연구원급 이상 경력자, 4급 이상 공무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 대학교 부교수 이상으로 5년 이상 재직한 경력자 가운데 하나 이상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채용 절차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로 진행된다. 면접에서는 직무수행계획 발표를 통해 정책 기획 역량과 조직 운영 능력, 추진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이후 부서장추천위원회가 고득점자 순으로 복수 후보를 추천하면 제주TP 원장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임기는 2026년 6월 1일 임용 예정일로부터 3년이
제주도지사 선거가 조명을 받으며 선거판의 중심에 서 있지만 실제 정치권의 긴장감은 그보다 아래 단계에서 먼저 요동치고 있다. 각 정당의 이해관계가 가장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제주도의원 공천전이 사실상 이번 선거의 ‘진짜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도의회 지역구는 모두 32개 선거구로 구성됐다. 여기에 비례대표 8석이 더해지는 구조다. 각 정당은 최대 32명의 지역구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 이 숫자가 곧 조직력과 지역 장악력의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영훈 지사, 문대림 의원, 위성곤 의원이 맞붙는 3파전 구도로 도지사 경선의 관심을 끌고 있고, 국민의힘은 문성유 후보를 중심으로 본선 체제를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판의 승패는 도지사가 아니라 도의원 공천에서 갈린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실제 공천 상황을 보면 양당의 전략은 뚜렷하게 갈린다. 민주당은 56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사실상 전 선거구 공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12개 선거구에서 단수 공천이 확정됐고, 상당수 지역에서는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직 기반을 촘촘히 깔아 ‘전면전’에 나서는 양상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어렵사리 12곳만 단수
내년 1월 제주에 영·유아가 기후환경에 대해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연다. 제주도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모한 2026년 유아기후환경교육관 신규 조성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도는 이번 선정으로 조성비와 운영비를 포함해 3년간 국비 3억8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사업 대상지는 제주시 봉개동 제주도 환경교육센터 내 노후 교육 전시실이다. 올해 안에 조성을 완료해 2027년 1월 개관할 계획이다. 교육관은 '놀이·체험 중심의 경험형 교육'을 핵심으로 유아가 오감으로 기후변화를 받아들이고 탄소중립을 일상 속 실천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다. 그동안 제주는 만 5세 이하 유아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기후환경교육을 실시해 왔으나 체험형 전문 교육시설이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인성과 생활 습관이 형성되는 유아기에 전문적인 환경교육을 제공할 공간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이번 교육관 조성의 의미가 크다고 도는 설명했다. 현재 전국에서도 충북·전북·강원권 등 3곳만 운영 중이며, 경북 포항시·전남 강진군·경기 가평군 등 3곳이 지난해 추가로 선정돼 운영을 준비 중으로 전국적으로도 아직 드문 시설이라고 도는 전했다. [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
한밤 중 제주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0분께 제주시 아라일동 4층짜리 빌라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거주자가 취침 중 3층에서 연기를 확인하고 대피한 뒤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17대와 인원 35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 오전 2시 2분께 큰 불길을 잡고 2시 12분께 완전히 진압했다. 이 불로 건물 세탁실 일부가 소실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당시 건물에는 6세대 16명이 거주 중이었으며 모두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약 10년 동안 끊겼던 제주~인천 국내선 하늘길이 다시 열린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제주항공이 신청한 제주~인천 국내선 운항을 공식 허가했다고 밝혔다. 제주~인천 정기 노선은 2016년 운항이 중단된 이후 사실상 사라졌다. 이번 재개는 약 10년 만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5월 12일부터 제주와 인천을 연결하는 노선을 주 2회 왕복 운항할 계획이다. 5월에는 화요일과 토요일에 운항하고, 6월부터는 월요일과 금요일로 운항 일정이 변경된다. 투입 기종은 189석 규모의 B737-800 또는 174석 규모의 B737-9 항공기가 활용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운항 재개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내 국내선 체크인 카운터와 수하물 처리 시스템 등 관련 인프라 점검을 마무리하고, 사업계획 인가 절차를 거쳐 정식 운항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번 노선 재개로 제주~수도권 이동 선택지가 확대되면서 항공 수요 분산과 이용 편의성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서 "인천공항에서 지방공항으로 이동하려면 김포공항을 거쳐야 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국토부에 개선책 마련을 주문했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1948년 11월 교사였던 채진규는 마을로 내려온 무장대에 붙잡힌다. 무장대원 중엔 학교 동창도 있었고, 그는 "우리가 이겨야 평화가 온다"며 채진규에게 입산을 종용했다. 채진규는 그렇게 '납치 입산자'가 됐다. 이명복은 시대의 모순과 폭력에 맞서 스스로 산에 올랐다. 1947년 6월 친구의 권유로 남로당에 입당했고, 탄압이 잦아지자 경찰의 눈을 피해 입산했다. 제주 4·3 사건 78주년을 앞두고 출간된 '4·3, 기억의 폭풍 속으로'는 서로 다른 이유로 '산(山)사람'이 돼 4·3의 폭풍에 휘말렸던 채진규와 이명복의 삶을 통해 4·3을 재구성한 책이다. 제주 출신 전 한겨레신문 기자로서 지난해 퇴직 전까지 4·3 진실 규명에 주력해 온 저자 허호준 씨는 당사자들의 육성과 관련 기록 등을 토대로 4·3을 다른 방식으로 거쳐온 두 사람의 삶을 복원한다. 두 사람은 산에서 만나 삶과 죽음을 함께 오갔다. 채진규는 1948년 12월 18일 주민들이 군경 토벌대에 희생됐던 다랑쉬굴에서 유해를 직접 정리하는 임무를 맡기도 했다. 아이 1명과 여성 3명을 포함해 다랑쉬굴에서 희생된 11명의 유해는 지난 1992년에야 발견됐다. 그곳에서 본 끔찍한 모습을 오랜 시간 아무
제주 숙박업소 객실에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에 악용되는 불법 무선중계기가 설치된 사례가 적발돼 이용객과 업주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4월 제주 한 모텔 객실에서 청소 중 침대 뒤편에 숨겨진 무선중계기가 발견돼 수사가 시작됐다. 피의자를 특정해 추적하던 경찰은 4개월 뒤인 지난해 8월 관련 장비를 들고 다시 제주로 입국한 40대 중국인 A씨를 검거해 구속한 바 있다. 무선중계기는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이 발신한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일반 전화번호로 바꿔주는 장치로 피해자들이 의심 없이 전화를 받게 유도하는 데 사용된다. 주로 객실 내 냉장고나 침대 뒤편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제주경찰청은 24일 오후 제주전파관리소, 관광협회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도내 숙박업소 객실 내 무선중계기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현장 점검을 벌였다. 경찰은 이번 점검을 통해 숙박업소 관계자들에게 객실 관리 시 의심스러운 장비가 있는지 확인하도록 당부하는 한편, 피해자를 숙박업소에 머물게 하며 돈을 송금하도록 압박하는 일명 '셀프감금' 수법에 대해서도 주의를 요청했다. 이날 점검 과정에서 적발된 무선중계기는 없었다. 경찰은 앞으로도 제주도청, 금융기
국민의힘 문성유 제주도지사 후보가 오는 26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선다. 24일 문 후보 측에 따르면 문 후보는 26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정문인 ‘문주’ 광장에서 제주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된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사실상 선거전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출마 선언 장소는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둔 시점에서 전략적으로 선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공동체 회복과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고, 4·3의 완전한 해결 의지를 밝히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출마 선언을 진행했다. 오영훈 지사와 문대림 의원은 원도심에서, 위성곤 의원은 제주대 정문 앞에서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문 후보의 4·3평화공원 출마 선언은 상징성과 메시지 측면에서 차별화된 행보로 평가된다. 문 후보는 특히 4·3평화공원 조성 당시 기획재정부 예산 담당으로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고 도정과 중앙정부 간 가교 역할을 하며 재정 확보에 힘을 보탠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배경도 이번 장소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
제주에서 초등학생 유괴 의심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께 제주시 모 초등학교 인근 한 아파트단지 앞에서 학원에 가려던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에게 한 여성이 접근, 초등학교가 어디 있는지를 묻고 같이 가달라며 팔을 잡아끌었다. 이 여성은 해당 초등학생이 '도와달라'고 소리치자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도주했다. 학생의 보호자는 당일 밤 11시께 학교와 학부모들이 소통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학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해당 초등학교는 월요일인 23일 아침 긴급회의를 해 인근 5개 초등학교에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 이들 학교는 학생을 대상으로 안전한 등하굣길 교육을 하고 가정통신문도 발송했다. 사건을 겪은 학생은 현재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간 상황이어서 해당 초등학교는 보호자에게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귀국 후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청은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제주경찰청에 사건 내용을 알리고 지역 사회단체 등과 연계해 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제주시교육지원청과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을 통해 초등학교 교감들에게 안전교육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 갑)이 대규모 투자 펀드 조성을 통해 제주 경제 구조 전환에 나서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문 의원은 2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조5000억 원 규모의 ‘제주도민 성장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제주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민생 회복과 산업 성장의 기반을 동시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타 지역 사례를 들어 펀드 조성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전북도가 약 900억 원의 도비를 기반으로 1조1000억 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정부와 민간 자금을 결합해 78개 기업에 3300억 원 투자를 이끌어낸 점을 언급하며 “제주 역시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향후 4년간 매년 300억 원씩 1200억 원을 출자해 1조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정부의 국민성장펀드와 지역성장펀드, 민간 투자자본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투자 분야는 에너지 전환 산업, 관광 고도화, AI·미래기술 산업, 도민 참여형 지역경제 모델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문 의원은 “펀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경우 연간 1455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