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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명소탐방 - 수타사 생태숲길

 


공작산 아래 있는 수타사는 보물로 지정된 동종, 강원도문화재인 대적광전 등의 문화재가 남아 있으며 최근 절 반대편에 생태숲공원을 조성해 걷기 좋은 숲길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더불어 약수봉 산행이나 문화재체험도 할 수 있다. <편집자>

 

[바끄로=이철규 기자] 공작이 날개를 펼치고 있는 형상을 지닌 공작산 아래 자리한 수타사는 구절양장 휘돌아가는 덕치천을 품고 있으며 보물 제11-2호로 지정된 동종과 도지정 문화재인 대웅전 등의 유적이 남아있다. 또 사찰 입구 주차장에서 맑은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오름길은 굵은 소나무와 부도 등이 자리해 걷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최근 강원도는 수타사 위쪽에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사찰로 가는 숲길과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오솔길을 연결해 수타사 생태숲길을 조성했다. 수타사 생태숲길은 강원도가 조성 중인 산소길 중 한 구간으로 덕치천을 따라 이어진 수변 산책로와 산자락 아래로 이어진 숲속 산책로를 걸으며 삼림욕을 물론 생태체험과 숲 기행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수타산 생태숲길은 4.5km에 지나지 않지만 길 중간 중간에 나 있는 산책로를 어떻게 연결하는가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다.

 

수타사 들머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찰 입구로 들어서면 굵은 소나무 두 그루가 부도와 부도 비를 수호하듯 서 있는 부도 밭에 이른다. 조선 중기의 고승인 홍우당 선천 스님의 부도로 화려하진 않지만 단아하고 소박함이 느껴진다. 홍우당 선천 스님의 옆에 있는 부도는 서곡당 찬연 스님의 부도며 모두 7기의 부도가 남아 있다.

 

부도 밭을 지나면 공작교를 건너게 된다. 맑은 물을 자랑하는 덕치천 위에 놓인 공작교 위에 서면 산사면 아래로 휘돌아가는 덕치천의 모습과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용소의 모습을 접할 수 있다. 수타사를 에워싼 공작산을 품은 덕치천의 물줄기는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부드럽기만 하다.

 

 


공작교를 건너면 덕치천의 물줄기를 이용해 만든 생태숲공원에 이른다. 공원 초입의 연못 위로는 나무다리를 놓아 연못 위를 거닐 수 있도록 했다. 연못 한쪽에는 연꽃을 심어 물의 정화는 물론 아이들의 생태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못 위 나무다리는 생태숲공원 중앙으로 이어지는 길과 공원 오른편의 산 사면에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길로 나눠진다.

 

덕지천 물줄기 어머니 품처럼 포근

 

곧게 솟은 낙엽송들이 길을 안내해주는 숲길로 들어서니 봄 햇살에 기지개를 편 괭이눈과 현호색이 수줍은 모습을 드러냈다. 꽃잎이 고양이가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모습을 닮아 그 이름이 붙은 괭이눈은 고만고만한 크기의 노란 꽃들이 도토리 키 재기를 하듯 무리지어 피었다.

고양이 눈과 다른 점이라면 섬뜩한 느낌을 주는 고양이 눈에 비해 괭이눈은 탐스럽고 아름답다는 점이다
. 푸른 꽃잎 위에 피어난 노란 꽃망울은 겨울잠에 빠졌던 봄이 이제야 잠에서 깨어난 듯 청순하고 화사하다.

 

산사면 아래 무리지어 핀 괭이눈의 모습을 뒤로 하고 낙엽 쌓인 오솔길을 따라 오르니 이번엔 현호색이 바람에 맞춰 춤을 춘다. 봄철 전국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인 현호색은 입자루가 길며 꽃은 날아가는 한 마리 새의 모습을 닮았다. 현호색은 그 줄기를 진통제나 혈액을 맑게 해주는 약재로 사용하곤 한다.

 

독특한 모습의 꽃잎을 자랑하는 현호색 군락을 지나자, 산기슭이나 풀밭의 양지바른 곳에 핀다는 양지꽃이 노란 꽃을 피웠다. 줄기 끝에서 갈라진 가지마다 노란 꽃을 피운 양지꽃은 꽃잎이 다섯 장이며 꽃잎 끝이 안으로 오목하게 파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봄에 피는 야생화는 여름이나 가을철에 피는 꽃에 비해 키가 작다. 아마도 봄철 갑작스럽게 불어오는 강풍과 새벽녘이면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면에 바싹 엎드리고 있어야 여린 뿌리를 지닌 채 살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양지꽃의 환한 웃음을 뒤로 하고 낙엽송이 짙게 깔린 오솔길을 오르니 이번엔 다시 두 갈래로 길이 갈라진다. 왼편은 생태숲공원 중앙에 자리한 팔각정으로 가는 길이며 오른편은 나무 데크가 설치된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다. 경사진 오름길을 따라 전망대로 오르니 탁 트인 조망은 아니지만 생태숲공원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데크 주변은 온통 소나무 군락지로 그윽한 솔향기가 가득한 데다 전망대 부분만 따스한 햇살이 들어 잠시 오침이라도 하면 좋을 듯하다. 전망대에서 계단 길을 따라 생태숲공원의 둘레길로 내려섰다. 공원 외곽을 빙둘러가며 이어진 둘레길은 화장실을 지나 약수봉(558.6m) 오름길로 연결된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생태숲공원에서 시작해 약수봉으로 올라 공작산(887.4m)까지 종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약수봉 갈림길을 지나 생태숲공원 둘레길을 따라 한참 야생화를 키우고 있는 화원을 둘러보고 다시금 공원 외곽의 둘레길을 따라 수타사로 향했다. 길 주변은 공원에 심어 놓은 야생화와 약초의 채취를 금한다는 문구와 함께 감시카메라가 작동 중이란 글귀가 대문짝만하게 붙어 있다.

 

생태숲공원 오른편에 자리한 수타사는 영서지방의 사찰 중 가장 오래된 고찰로 신라 성덕왕 때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한다. 수타사는 본래 일월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됐으며 조선 세조 때 우적산에서 공작산 아래로 옮기며 수타사라 개칭했다. 수타사에 들어서니 중창 공사가 한창이다. 수타사 경내로 들어서 보물 제11-3호로 지정된 동종을 찾았다.

 

조선시대 최고의 종 제작자인 사인 비구가 만들었다고 하는 이 종은 문경의 김룡사 동종과 함께 종을 치는 당좌를 독특한 모습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전의 종과 달리 종뉴를 따로 만들어 몸체와 연결했고 음통을 붙였다.

 

수타사 대적광전 풍파 겪은 세월의 손길 느껴져

 

신라시대 만들어진 종의 수법을 따른 이 종은 어깨 부분에 툭 튀어나온 돌기인 네모난 유곽이 사방에 있으며 종의 몸통 아래쪽에 무늬를 새겨 넣었다. 굵은 나무 기둥에 걸려 있는 모습이 종이 지닌 아름다움을 퇴색시키지만 그나마 옛 선조들의 손길을 코앞에서 느낄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수타사 동종의 특징은 종을 치는 부분에 새긴 연꽃무늬가 독특하고 종 위쪽에 새긴 보살상의 모습이 뚜렷하다.

 

동종의 모습을 뒤로 하고 강원도문화재로 지정된 대적광전으로 향했다.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주존으로 모신 법당으로 대광명전이라고도 한다. 인조 때 중건된 대적광전은 팔작지붕의 다포집으로 높은 장대석 기단 위에 둥근 기둥을 세웠다. 문은 중앙 칸에 4분합문의 띠살문을 달고 양옆 칸에는 두 짝 분합인 빗살문을 달았다. 대적광전은 건물 자체에서도 지난 시절 갖은 사건에 시달렸던 세월의 손길이 느껴진다.

 

수타산에는 대적광전과 더불어 살펴봐야 할 또 다른 문화재가 있다. 천왕문에 있는 사천왕상으로 조선 후기 사천왕상의 형식과 양식의 변화를 알 수 있는 문화재다. 커다란 눈을 부릅뜨고 있는 내려다보고 있는 사천왕상을 접하니 연일 죄를 짓고만 사는 중생의 삶이 부끄럽기만 하다. 욕심을 버리고 살고자 하지만 늘 아집과 집착에만 몰두하는 내 자신이 너무나 작게만 느껴진다. 백년도 못사는 인생이 천년을 걱정하는 것처럼 삶에 관한 또 다른 화두가 던져진 기분이다. 수타사를 나와 공작교에서 덕치천을 따라 이어진 수변 산책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주변 볼거리

 

수타사 주변의 또 다른 볼거리로는 홍천읍 진리에 있는 석불과 덕치리 소구니교 인근에 자리한 이괄바위를 들 수 있다. 진리 석불은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2.3m 정도다. 광배나 대좌가 없이 불상만 남아 있다.

본래는 머리 부분이 없던 것을 마을 사람들이 만들어 붙였다고 한다. 소구니교에 있는 이괄바위는 이괄이 무술을 연마하던 곳이라고 하며 인근의 대미산성, 이괄소 등과 더불어 이괄에 관한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먹을거리와 숙소

수타사 인근의 먹을거리로는 냉면과 막국수를 맛볼 수 있는 수연이네(033-463-1055), 닭백숙과 닭볶음탕 등을 맛볼 수 있는 감자바위식당(033-463-5388), 오리고기와 훈제 고기를 맛볼 수 있는 산촌식당(033-463-1055) 등이 있다. 수타사 입구의 숙소로는 삼호민박(033-463-7755)이나 통나무집(033-463-6520) 등이 있다.

 

접근

 

홍천 수타사로 접근하기 위해선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를 이용해 강일IC에 이른 후, 미사대교를 건너 경춘고속도로를 이용해 춘천분기점까지 이동한다. 이어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홍천IC에 이른 후, 홍천IC를 빠져나와 44번 국도를 타고 가다 갈마곡교 갈림길에서 464번 지방도를 타고 접근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동서울터미널에서 오전 615분부터 오후 1030분까지 약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홍천행 시외버스를 이용해 홍천까지 이동한다. 홍천에서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수타사 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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