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17호 태풍 ‘타파’의 직접영향권에 들어갔다. 강풍을 동반한 5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태풍 '타파'의 북상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까지 151차례(급·배수 14건, 예방·대비 95건, 안전조치 24건)의 소방 출동이 이뤄졌다. 소방대원 461명, 장비 160대가 동원됐다.
서귀포시 서호동 모 건물에 설치된 태양열판넬이 강풍에 무너지고 법환동 월드컵경기장 맞은 편 건물 외벽이 붕괴되는 등 강풍에 의한 피해도 42건 접수됐다.
제주시 화북동 삼화LH아파트 입구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꺾여 도로를 침범하는 등 전신주가 끊기고 도로 위의 신호기와 가로수가 부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농경지와 도로, 주택 등도 일부 침수됐고, 강풍으로 간판이 떨어져 나가거나 건물의 창문 등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산지천과 한천, 병문천 등 하천 인근 출입을 통제하고 실시간으로 수위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수위는 한천교(5ｍ) 1.66ｍ, 남수교(5ｍ) 0.61ｍ, 동산교(8ｍ) 1.24ｍ 등이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타파'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귀포 남쪽 약 2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8㎞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초속 35m, 강풍반경 350㎞의 강도 '강'의 중형급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 '타파'는 같은날 오후 3시경 제주 동부 해상을 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제주 전체가 초속 25ｍ 이상 강풍 범위 안에 들어 많게는 400mm 이상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지점별 누적강수량은 제주시 257.7㎜, 산천단 457.5㎜, 오등 447.5㎜, 신례 232㎜, 성산 227.2㎜, 송당 390㎜, 대정 102㎜, 한라생태숲 484.5㎜ 어리목 544.5㎜ 등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