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항선 외엔 입·출입 수단이 없는 제주 우도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 구상이 나왔다.
제주시는 ‘우도면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를 통해 해저터널 ‘올레길’ 건설 검토안을 27일 제시했다.
우도는 ‘작은 제주’를 느낄 수 있는 집약된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고래동굴, 우도대공원, 해안풍경 등 우도8경을 통한 다양한 관광스토리텔링 자원이 풍부하다. 제주 동부권 관광의 필수코스로서 해마다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우도를 찾는다.
그러나 시는 도항선의 수요·공급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했다. 우도 내 전세버스, 렌터카 신규등록 및 증차차량 운행에도 제한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우도가 제주도 본섬과 연결되면 교통 문제가 해결돼 상당한 경제적 이익과 주민 복지 혜택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응급환자 등이 발생했을 때도 쉽게 대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가 구상한 해저터널은 약 2.3km 구간이다. 바닷 속 산호초 등을 내다볼 수 있는 투명 소재로 제작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또 무빙워크를 이용해 노약자와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상했다.
해저터널 시공법은 ‘NATM(New Austrailian Tunneling Method) 공법’과 ‘쉴드 TBM(Shield Tunnel Boring Machine) 공법’ 두 가지가 제시됐다.
NATM 공법은 안정성측면에서는 Shield TBM 공법보다 불리하나, 공사비가 저렴하고 시공성 및 경제성에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요 예산은 1034억원이다.
쉴드 TBM 공법은 안정성측면에서는 유리하나, 공사비가 고가이고 다양한 복합지반에서의 시공 위험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요 비용은 3910억원 가량이다.
제주시는 우도 해저터널 시공에 보완해야 할 많은 과제들도 제시했다.
우선 우도면민의 해저터널 설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 해저터널 설치 필요성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수렴, 설명회, 토론회 개최를 통해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 우도 내 해저터널 설치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 조사와 이용 수요조사 및 재원 조달 계획도 검토돼야 한다.
제주시는 1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중 경제적 타당성 조사 용역을 거쳐 2020년엔 우도면민 주도형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제주시는 관련 검토를 마치고 해저터널이 조성되면 도보로 우도를 감상할 수 있게 됨으로써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되리라 전망했다. 또 우도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 주민소득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대를 하고 있다. 자연환경과 해녀 문화 등 인문환경을 홍보하고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번 보고서는 해저터널 외에도 추가적인 우도 종합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라디오 방송국 개설, 도항선 야간운항 검토, 모노레일 설치, 땅콩 아이스크림 공장 설치 방안, 보리 생맥주 공장 설치 등이다. [제이누리=최필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