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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날]제주서부서 류진병 순경, 15년 유도선수 ... "안전한 제주 내 역할"

지난 4월이었다. 제주시 도심에서 벌어진 일이다. 

 

행인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금품을 나꿔채 가던  속칭 ‘퍽치기’ 사건이 났다.

 

경찰은 바로 수사망을 펼쳤다. 피의자의 인상착의와 주거지 등이 확인됐다. 경찰의 잠복근무가 시작됐다. 그 중에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 소속 류진병(36) 순경도 함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하던 그였다. 대구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그곳에서 보내며 태권도로 운동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좀 더 격한 운동을 하고 싶어 유도로 종목을 바꿨다.

 

그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서울로 올라가 실업팀에서 활약했다. 전국체전 5연패에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까지 손에 넣으며 국가대표까지 올라갔다. 그렇게 15년의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시간이 흐룰 수록 미래는 암울했다. 지도자의 길로 갈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능력을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때 마침 경찰에서 무도 특채로 경찰공무원를 뽑는단 소식이 들려왔다. “이 길이다”고 판단했다.

 

2015년 2월 5일  순경 계급장을 달고 경찰관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제주생활은 그렇게 시작됐다.

 

유도복에서 경찰제복으로 갈아입고 서부서 형사과로 발령을 받아 제주에서의 생활을 이어가던 중 퍽치기 사건이 접수됐다. 동료와 함께 수사 전선에 뛰어들었다.

 

잠복근무 도중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제주시 도심의 어느 골목에서 피의자와 유사한 인물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 역시 낌새를 알아차렸다. 도망치기 시작했다. "범인이 확실하다는 직감이 들더라구요."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15년간 선수 생활로 다져진 몸이었다. 체력은 자신이 있었다. 류 순경 역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의외로 피의자는 잘 뛰었다.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피의자는 단거리 육상선수 출신이었다. 모 자치단체 소속으로 전국체전에 나가 뛸 정도의 인물이었다.

 

“저 사람이다 싶어서 달리기 시작했는데 상대방이 의외로 잘 뛰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계속된 추격에서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왔지만 잡고 말겠다는 의지가 더 강했다. 추격은 2km 가량 이어졌다. 그 거리를 내리 달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피의자도 지치기 시작했고 거리는 점차 좁혀졌다. 결국 그가 해냈다. 육상선수 출신의 피의자를 달리기로 잡은 것이다.

 

유도 선수로 다져진 그의 능력이 경찰관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아직은 배우는 게  많습니다. 행정업무가 부족해 더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죠. 물론 더 많은 범인들을 잡아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퍽치기 사건에서 보여준 그의 끈기 덕분에 서부서 형사과에서도 그의 말에 믿음을 보인다. 서부서 형사과 강희준 팀장은 그의 성실함을 강조한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고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강 팀장의 말처럼 그의 미래와 함께 제주경찰의 미래가 기대된다. 또 그가 지키는 제주의 미래도 기대된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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