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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 ‘사료값 지원해달라'는 식으로 FTA 극복 못해
초지에 풀어 키우면 되지 않나…농민들 실질적인 지원 대책 제시해야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15일 오전 올해 들어 처음 열린 서귀포시 수망리 소재 서귀포축협 가축시장을 찾았다. 그러나 우 지사를 보는 농민들의 눈은 냉랭하기만 했다.

 

이날 가축시장 경매가 시작되기 약 50분 전에 도착한 우 지사는 축산 농민들과 악수하고 경매에 나온 소를 둘러봤다. 이어 시장 식당에서 축산농민들과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우 지사는 “한·미 FTA를 막을 수는 없다. 우리 실정에 맞는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육지부 축산농가가 소를 굶겨 죽인 일과 관련 “육지는 그럴 수도 있지만, 제주는 그럴 수 없다. 초지가 있으니 방목하면 된다. 그 상황(소를 굶겨 죽이는 상황)에 동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 지사는 또 최근 서울에서 한우 70마리가 30분 만에 팔린 행사를 예로 들며 “식당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종전과 같기 때문에 농민들이 힘든 것”이라며 “SNS를 통해 농민들이 단합해 가격을 낮춰 판매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식당 모두가 조화롭게 할 수 있는 것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대안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사료값을 보조해 달라는 식으로는 FTA를 극복할 수 없다”며 “예전에 제주에서는 말과 소를 사료를 먹이고 키우지 않았지 않았느냐. 푸른 초지를 없애지 말고 적정가격에 국·공유지를 임대해 초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겨울에는 사료를 먹여야 하지만 청정 제주 초지를 먹이고 키웠다고 하면 사료를 먹이는 소보다 가격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FTA 대비 대책으로 받은 돈을 갚을 능력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특단의 대책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는 농가에서부터 나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여전히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지원 대책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한 농민은 “고사리 피해가 심각하다”며 “공동목장에 고사리 제거를 위한 농약구입 예산을 추경에 책정해 지원해 달라”고 했다. 또 “화입(들불놓기)으로 제거할 수도 있다”며 지원책 마련도 촉구했다.

 

또 다른 농민은 “개발예정 지역에 억새들이 많은데 그대로 있다. 농민들이 직접 사업자와 얘기하는 것 보다 행정이 적극 나서서 조사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우 지사는 고사리 문제에 대해 제주의 빙떡 얘기를 하며 수의사를 불러 “고사리를 먹은 소에게 뭘 먹이면 좋은 것인지 연구해야 한다”며 고사리 독을 해독약 연구로 극복할 수 있음을 밝혔다. 고사리는 특유의 독성으로 사람에겐 무해하지만 목초지에 풀어놓은 소와 말 등에게 해로운 식물이다.

 

그는 또 “화입은 단계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면서도 농약구입비 지원에 대해서는 “농약을 많이 뿌려 오염됐다고 하면 오히려 농가 피해가 예상되고, 지하수 오염도 우려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개발예정지 억새 조사료 사용과 관련해서는 “임대하는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답했다.

 

 

우 지사는 농민과의 대화를 마치고 다시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가축시장에서 농민들의 자구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그는 “정 안 팔리면 도청에 송아지 두어 마리 사다가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을 둘러보던 우 지사에게 한 농민이 “150만원 들여 키운 소를 60만원에 내다 파는 게 말이 되나”며 “악수만 할 것이 아니라 뚜렷한 대책을 마련해 농가들에게 답을 줘야 할 것 아니냐”며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농민은 “지사가 하는 말이 고작 그거냐”며 “한 번 도청 화단에서 키워보라”며 우 지사 발언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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