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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이면 우리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과 선풍기를 켜고, 휴가철을 맞아 바다와 계곡, 캠핑장을 찾는다. 하지만 익숙한 여름의 풍경 속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화재 위험도 함께 숨어 있다.

 

흔히 화재는 건조한 봄이나 난방기기 사용이 많은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여름철 역시 안심할 수 없다. 냉방기기 사용 증가에 따른 전력 사용량 급증과 높은 온도, 장마철 습기, 휴가철 야외활동 증가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여름철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전기적 요인과 부주의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결국 여름철 화재의 상당 부분은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선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 먼지나 낙엽 등 가연물이 쌓여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통풍이 잘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전력 소비가 큰 에어컨은 전용 콘센트를 사용하고 오래되거나 손상된 전선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장시간 자리를 비울 때는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전원을 차단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제주의 여름에는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한 전기안전도 중요하다. 침수 우려가 있는 전기설비를 미리 점검하고 누전차단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침수가 발생했다면 감전 위험을 막기 위해 전원을 차단하고 안전점검을 거친 뒤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휴가철 차량과 야외활동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한여름 차량 내부에는 라이터나 보조배터리, 스프레이 등 열에 취약한 물건을 두지 말아야 한다. 캠핑장에서 사용하는 부탄가스와 버너, 숯불 역시 안전하게 사용하고 자리를 떠나기 전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효돈의용소방대도 지역의 화재 예방을 위해 매월 화재취약계층 가정을 찾아 주택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상태를 살피고 전기·가스 등 생활 주변의 위험요인을 점검하면서 주민들의 안전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장에서 주민들의 생활공간을 직접 살피다 보면 화재 예방은 거창한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오래된 전선 하나를 살펴보고,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를 뽑고, 주변의 불씨를 한번 더 확인하는 작은 습관이 한 가정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

 

화재는 발생한 뒤 잘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 가장 좋은 대응이다. 올여름 무더위를 대비하는 것과 함께 우리 집과 일터 주변의 화재 위험요인도 한 번 더 살펴보자. 작은 관심과 실천이 가족과 이웃, 그리고 우리 마을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 효돈남성의용소방대 대장 오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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