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일부 주유소에서 휘발유 재고가 바닥나 판매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기상 악화로 유조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에 차량이 몰리면서 휘발유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제주지역 주유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아라동과 오라동 등 일부 특정 브랜드 주유소에서 휘발유 재고가 모두 소진돼 판매가 중단됐다.
현재 휘발유를 제외한 경유와 등유는 재고에 여유가 있어 정상 판매되고 있지만, 휘발유는 추가 물량이 들어올 때까지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13일 오후부터 휘발유가 떨어져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며 "재고가 소진되면 곧바로 유조차가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공급되지 않았다. 오늘 배차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확실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유소 관계자는 "휘발유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로 오늘 4000리터를 공급받기로 했다"며 "평소 판매량을 고려하면 하루 정도면 소진되는 물량이라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주에서 일부 주유소의 휘발유 재고가 완전히 소진돼 판매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번 휘발유 품절 사태는 제주지역 유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제주시내 대형 저장시설의 재고까지 소진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만과 중국을 강타한 제9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서해와 제주 인근 해상에 풍랑경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 상황이 악화되면서 유조선의 제주 입항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휘발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유소로 운전자들이 몰린 것도 재고 소진 속도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대로 도내 최저 수준을 보이는 일부 주유소에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리터당 2000원 아래로 내려선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14일 기준 제주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13원으로, 지난달 21일 2009원과 비교해 100원 가까이 하락했다. 도내 최저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49원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