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제주도정이 출범과 함께 민생경제 대응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위성곤 제주지사는 취임 후 첫 행정명령으로 '도지사 직속 민생경제 상황실' 설치를 지시하고, 회의 방식과 보고 체계,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혁신도 함께 선언했다.
위 지사는 2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민선 9기 첫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제1호 행정명령서에 서명했다. 이날 회의는 처음으로 제주도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돼 도민들에게 정책 결정 과정을 공개했다.
위 지사는 "도민들은 고물가·고금리·고유가의 3고(高)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며 "통계가 나온 뒤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민생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표 관리는 더 이상 사후약방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도지사가 직접 컨트롤타워가 돼 민생 현안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즉각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도지사 집무실에는 민생경제 상황판이 설치된다. 서민 물가와 소상공인 매출,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를 매일 점검하고, 양 행정시와 각 실·국의 핵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경제활력국에는 부서 간 협업 체계와 운영 매뉴얼을 일주일 안에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민선 9기 도정의 업무 방식도 대대적으로 달라진다.
위 지사는 "회의는 단순한 보고 자리가 아니라 결정을 내리는 자리"라며 모든 업무보고를 '1페이지 핵심보고' 방식으로 표준화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현재 상황 ▲핵심 문제 ▲선택 가능한 대안 ▲부서 의견 ▲도지사 결정이 필요한 사항 ▲도민에게 미치는 영향 ▲향후 일정 등 핵심 내용을 반드시 담도록 했다.
특히 "'검토하겠습니다'라는 말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며 "무엇을 언제까지, 누가 어떤 방식으로 검토해 보고할 것인지까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직 운영도 부서 중심에서 협업 중심으로 바뀐다.
위 지사는 "실·국별 칸막이를 허물고 복합 현안이 발생하면 관련 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현장조정회의를 즉시 열어야 한다"며 "실·국장은 현장에서 직접 조정을 책임지고, 과장은 실행을 완성하는 책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복되는 행정업무는 표준 매뉴얼을 마련해 부서 간 공유하고, 도민에게도 공개하기로 했다. 행정 절차를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신뢰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각 실·국과 행정시에는 민선 9기 출범 후 100일 실행계획 수립도 지시했다.
실행계획에는 과제명과 현장의 문제점, 목표, 책임자, 협업 부서, 예산, 도민 체감 성과 등을 구체적으로 담도록 했다.
또 민생과 재난, 갈등, 재정, 언론 대응, 행정 지연 등 도정 전반의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해 매주 확대간부회의에서 점검하기로 했다.
위 지사는 "도민을 위해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다 발생하는 합리적인 시행착오는 도지사가 책임지고 보호하겠다"며 "반면 무사안일과 책임 회피, 소극행정은 단호하게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업무는 기안 단계부터 책임자를 명확히 지정해 결과와 점검, 피드백까지 관리하는 책임행정을 정착시키겠다"며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는 경제활력국의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과 혁신산업국의 인공지능(AI) 대전환 전략도 함께 보고됐다. AI를 활용한 제주관광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