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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3선 의원 9명·재선 10명, 원구성 앞두고 물밑 경쟁 치열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제13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개원도 하기 전에 치열한 자리 다툼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겉으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원구성 협상이 관심사처럼 보이지만 실제 승부처는 민주당 내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6·3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은 전체 45석 가운데 34석을 확보하며 의석의 75.6%를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8석,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무소속은 각각 1석씩을 얻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원구성 주도권은 민주당이 사실상 독점한 상황이다. 하지만 압도적 승리가 오히려 내부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제13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단은 의장 1명과 부의장 2명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의회운영위원회, 행정자치위원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환경도시위원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농수축경제위원회, 교육위원회 등 7개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더하면 핵심 보직은 모두 10석이다.

 

문제는 민주당 내부에만 재선 이상 의원이 19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3선 의원은 강성의, 강철남, 김대진, 박호형, 송영훈, 송창권, 양영식, 임정은, 정민구 의원 등 9명이다. 재선 의원도 10명에 이른다.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한다고 가정해도 재·3선 의원 9명은 주요 보직을 맡지 못한다. 이 때문에 원구성은 여야 협상보다 민주당 내부 교통정리가 더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도의원은 "이번 원구성은 여야 경쟁보다 민주당 내부 경쟁이 훨씬 치열하다"며 "선거보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이 더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의장 선거는 본회의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민주당 내부 표심이 곧 결과를 결정한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정민구 의원과 송창권 의원, 강철남 의원, 양영식 의원 등이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제주도의회 사상 첫 여성 지역구 3선 의원이 된 강성의 의원의 도전 여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에서는 4선 고지에 오른 김황국 의원의 이름도 꾸준히 오르내린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절대 의석수가 모자란 상황이다.

 

실제로 제주도의회 역사에서 초선 의원이 곧바로 의장에 오른 사례는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 선수와 정치적 무게감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해 왔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의장 후보군 대부분이 3선 이상으로 분류되면서 단순히 선수만으로는 정리가 쉽지 않은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정민구·송창권·양영식·강철남 의원 모두 3선 의원이고, 강성의 의원 역시 여성 대표성과 상징성을 갖춘 3선 의원으로 평가된다.

 

결국 지역 안배와 의정활동 성과, 당내 신망, 위성곤 도정과의 관계, 여성 대표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의장 선거는 본회의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다. 민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한 만큼 민주당 내부 표심이 곧 당선자를 결정하는 구조다.

 

일부에서는 의장 선거 과열을 막기 위해 '의장 선거 출마 후 낙선 시 상임위원장 출마 제한'과 같은 내부 룰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의장 선거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곧바로 상임위원장 경쟁에 뛰어들 경우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의석수에서는 열세지만 상임위원장 1석 확보를 목표로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김황국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대 의회 당시에도 소수당이었지만 협상을 통해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확보했다"며 "견제와 균형을 위해 최소한의 역할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의석 비율대로라면 상임위원장 7석 모두 민주당 몫"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재선 이상 의원만 19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분할 경우 내부 반발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역시 여야 협상보다 민주당 내부 이해관계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의장 선거에서 가장 주목되는 세력은 의외로 초선 의원과 비례대표들이다. 민주당은 초선 8명과 비례대표 7명 등 모두 15명의 의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민주당 의석의 44%에 달하는 규모다. 후보군이 난립할 경우 이들의 표심이 의장 선출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선수와 연장자 중심으로 정리되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지금은 의정활동 성과와 계파, 지역 안배, 여성 대표성 등이 함께 고려된다"며 "결국 초선과 비례대표들의 선택이 의장 선거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원구성은 단순한 자리 배분을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향후 4년 동안 제주도의회가 어떤 방향으로 운영될지, 그리고 압도적 다수당 의회가 민선 9기 위성곤 도정과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를 보여주는 첫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34석 거대 여당의 힘이 통합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내부 경쟁으로 분산될지는 다음 달 시작될 제13대 제주도의회 첫 원구성이 답해줄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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