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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투석기·재선충 방제약 등 북한 전달 ... 도 "통일부 승인 거친 적법 사업"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북한 측 인사 접촉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4일 신장투석기와 관련 소모품, 재선충 방제 약품, 한라봉 묘목, 비닐하우스 자재 등 대북 협력 물품이 중국 대련항을 거쳐 북한 남포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지원 사업이 통일부 승인과 유엔 대북제재 절차를 모두 거쳐 적법하게 추진됐다. 인도적 지원과 남북교류 협력 차원의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논란의 핵심은 오영훈 지사의 북측 인사 접촉 여부다.

 

앞서 한 중앙일간지는 "오 지사가 지난 2월 말 중국 베이징 젠궈호텔에서 북한 대남 공작원 출신으로 알려진 리호남 등 북측 인사 2명을 직접 만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자리에는 제주도 정책고문과 도청 간부 등이 배석했다. 남북교류 협력사업 재개와 대북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사님이 북측 인사를 만났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며 "구체적인 인물에 대한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출장 기록 등을 통해서는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이번 사업이 지난해 말부터 본격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지난해 11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만나 제주형 남북교류 협력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감귤 보내기 사업 재개와 의료·산림 분야 협력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후 중국 측과 협의를 진행했고, 제주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가 남북협력기금 사업 추진을 의결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베이징에서 열린 북측 관계자와의 협의에서는 감귤 지원과 의료복지 협력, 산림방재 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향후 양돈산업과 관광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제주도는 "1998년 전국 최초 감귤 보내기 사업을 시작한 제주가 남북교류의 상징인 '비타민C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사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하지만 북측 협의 상대인 리호남의 이력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리호남은 2006년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만나 특사 파견과 남북 정상회담 문제 등을 논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리호남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도 등장한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검찰 조사와 법정 진술에서 2019년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리호남을 만나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명목으로 요구된 미화 300만 달러 가운데 70만 달러를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법원은 지난해 6월 이 같은 공소사실을 인정하며 당시 만남을 주선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유죄를 확정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북 협력사업이 인도적 지원 차원이라 하더라도, 리호남과 같은 인물을 상대로 협의를 진행한 경위와 오 지사의 직접 접촉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할아버지 고경택과 생모 고영희가 제주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까지 다시 거론되면서 지역사회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고경택은 제주시 조천읍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제주에는 그의 헛묘가 남아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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