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제주 출신이거나 제주와 깊은 인연을 맺고 전국 각지에서 활동해 온 정치인들의 최종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도권과 영남권 등에서 도전에 나선 제주 연고 정치인들은 재선과 3선의 기쁨을 누린 반면, 일부는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인물 가운데 한 명은 경기도 용인시장 선거에 출마한 변호사 출신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 출신인 현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과하며 본선 무대에 올랐지만 현역 시장이자 전 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선거 과정에서 제주4·3과 토산리 출신이라는 자신의 뿌리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최종 개표 결과 47.76%를 얻는 데 그쳐 50.78%를 기록한 이상일 후보에게 패배했다.
반면 부산에서는 제주 출신 정치인의 화려한 복귀가 눈길을 끌었다.
제주시 추자도 출신인 김철훈 후보는 부산 영도구청장 선거에서 51.24%를 득표하며 38.45%를 얻은 안성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민선 7기 영도구청장을 지낸 김 후보는 이번 승리로 구청장직 탈환에 성공하며 지역 내 정치적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경기도에서는 제주 출신 광역의원의 저력이 확인됐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미숙 경기도의원은 군포시 제3선거구에서 승리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2018년 초선, 2022년 재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유권자의 선택을 받으며 경기도의회를 대표하는 제주 출신 정치인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서울에서는 국민의힘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 구청장은 52.87%를 득표해 47.12%를 얻은 우형찬 후보를 제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제주 출신은 아니지만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오랜 정치적 인연을 이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민선 6기 제주도 서울본부장을 지내며 중앙정부와 제주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 경험도 있어 제주 정치권과 꾸준한 인연을 맺어왔다.
반면 울산에서는 제주 연고 정치인의 도전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울산 동구 제3선거구 출마를 준비했던 김형근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간 광역의원 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해 왔으나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선거 완주가 무산됐다.
'제주 사위'로 불리는 한준호 국회의원 역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 의원은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도전에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종합하면 제주 출신 또는 제주 연고 정치인들은 전국 각지에서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근택 후보처럼 아쉬운 패배를 경험한 사례가 있는 반면, 김철훈 후보와 김미숙 의원처럼 승리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한층 넓힌 인물들도 적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결과가 제주 정치의 외연 확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제주 정치가 지역 안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제주를 뿌리로 둔 정치인들이 전국 각지에서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중앙정치 무대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에서는 위성곤 제주도지사 당선인과 김성범 국회의원 당선인이 새로운 리더십의 출발을 알린 가운데 제주 밖에서는 각자의 지역에서 도전을 이어온 제주 연고 정치인들이 저마다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이번 지방선거는 제주 정치의 현재를 보여주는 동시에 전국 곳곳으로 뻗어 나간 제주 인맥의 영향력과 경쟁력을 확인한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