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제주 정치권의 본선 대진표가 모두 확정됐다. 제주도의원 선거에서는 역대 최다 규모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오며 ‘조용한 선거’와 ‘양극화 선거’라는 상반된 풍경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15일 마감된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접수결과에 따르면 이번 제주도의회 의원선거에는 32개 선거구에 64명이 등록해 평균 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32명, 국민의힘 17명, 진보당 5명, 개혁신당 2명, 조국혁신당 1명, 정의당 1명, 무소속 6명이다.
실제 본선 경쟁이 이뤄지는 곳은 24개 선거구다. 이 가운데 8곳은 3자 대결, 16곳은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3파전 지역은 ▶일도2동 ▶연동을 ▶노형동을 ▶외도·이호·도두동 ▶구좌읍·우도면 ▶정방·중앙·천지·서홍동 ▶대정읍 ▶표선면 등이다. 특히 구좌읍·우도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강동우 후보와 조국혁신당 양정철 후보, 무소속 부지성 후보가 맞붙으며 진보·개혁 성향 표심 경쟁이 펼쳐진다.
양자 대결 지역에서는 여야 현역 재대결과 신인 맞대결이 혼재된 구도가 형성됐다. 삼도1·2동에서는 민주당 정민구 후보와 국민의힘 윤용팔 후보가 맞붙고, 용담1·2동은 민주당 이창민 후보와 국민의힘 김황국 후보가 경쟁한다. 성산읍에서는 민주당 양홍식 후보와 국민의힘 현기종 후보가 다시 격돌하며 제2공항 이슈를 둘러싼 표심 향배가 주목된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가장 많은 8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오면서 유권자 선택권 축소 논란도 커지고 있다.
무투표 당선자는 ▶한권(일도1동·이도1동·건입동) ▶김기환(이도2동갑) ▶강성의(화북동) ▶박안수(삼양동·봉개동) ▶김봉현(아라동갑) ▶강봉직(애월읍을) ▶임정은(대천동·중문동·예래동) ▶송영훈(남원읍) 후보 등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특히 화북동 강성의 후보는 제주도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지역구 여성 3선 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또 삼양동·봉개동 박안수 후보와 아라동갑 김봉현 후보는 첫 도전임에도 경쟁자가 없어 곧바로 도의회 입성이 확정되는 이례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의 공천 공백과 일부 지역 조직력 약세가 대규모 무투표 당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민주당은 32개 전 지역구 공천을 마친 반면, 국민의힘은 15곳에 후보를 내지 못해 선거 초반부터 조직 열세를 드러냈다.
비례대표 선거 역시 관심사다. 이번 선거부터 교육의원 제도 폐지로 비례대표 의석이 기존 8석에서 13석으로 확대되면서 28명이 등록했다. 민주당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국민의힘 6명, 조국혁신당 3명, 개혁신당·진보당 각 2명, 기본소득당·녹색당 각 1명이다.
특히 군소정당의 원내 진입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비례대표는 정당득표율 5% 이상을 넘어야 의석 배분 대상이 되는 만큼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녹색당 등이 의미 있는 득표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광역단체장 선거와 교육감 선거도 모두 3파전으로 압축됐다.
제주도지사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 무소속 양윤녕 후보가 등록했다. 위 후보는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경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고, 문 후보는 기획재정부 출신 경제 관료 이미지로 맞서고 있다. 양 후보는 ‘도민 중심 정치’와 지역 순환경제를 앞세워 무소속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현직 김광수 후보와 고의숙 후보, 송문석 후보가 경쟁한다. 김 후보는 AI·디지털 교육과 기초학력 책임교육을 강조하고 있고, 고 후보는 교육행정 검증론과 청렴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송 후보는 ‘제주형 IB 2.0’과 질문·토론 중심 수업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김성범 후보와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위성곤 전 국회의원의 도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구다. 김 후보는 전 해양수산부 차관 출신이고, 고 후보는 전 제주경찰청장 출신으로 지난해 총선에 이어 다시 도전장을 냈다.
한편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사전투표는 29일부터 30일까지, 본투표는 6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