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제주도의회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비례대표 순번 조정 과정에서 특정 인사 밀어주기 의혹과 절차상 하자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일부 신청자는 탈당까지 선택하면서 갈등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새롭게 조정했다.
새 순번은 ▶1번 김효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 ▶2번 김태현 제주시을 당협위원회 사무국장 ▶3번 이정한씨 ▶4번 박왕철 전 제주도연합청년회장 ▶5번 김경애 제주도당 부위원장단 간사 ▶6번 고경남 제주도당 자원봉사단장 등이다.
특히 2번 김태현 사무국장과 3번 이정한씨는 중앙당이 진행한 청년 공개 오디션 상위 입상자들로, 중앙당 차원의 청년 우대 방침이 순번 배정에 반영됐다.
하지만 비례대표 공천 결과가 공개되자 당내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당선 가능권 밖으로 밀려난 일부 신청자들은 공관위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재심사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 신청자들은 “당헌당규상 중대한 전과 이력이 있는 인사를 예외 적용하려면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지만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공천 절차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정 후보 밀어주기 의혹도 제기됐다. 일부 인사들은 “공정한 평가보다 정치적 고려가 우선된 것 아니냐”는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실제 비례대표를 신청했던 한 인사는 "별다른 설명 없이 면접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강하게 반발한 뒤 탈당했다. 이 인사는 “최소한의 소명 기회조차 없었다”며 공천 심사 과정의 불공정을 주장했고, 최근 다른 정당에 입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례대표 공천 문제로 적지 않은 부담을 안아 왔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던 일부 인사들이 잇따라 불출마하거나 비례대표 출마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구 후보난과 비례대표 경쟁이 동시에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중앙당이 지방선거 흥행을 위해 청년 오디션 제도를 도입하고 상위 입상자들의 당선권 배치를 요구하면서 제주도당 내부 논쟁도 더욱 격화됐다.
실제 국민의힘 제주도당 운영위원회에서도 비례대표 순번 유지 여부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순번을 유지하든 새롭게 조정하든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결국 도당 운영위원회가 기존 안건을 부결 처리하면서 공관위는 순번을 전면 재조정했다.
새롭게 조정된 비례대표 순번은 앞으로 제주도당 운영위원회와 국민의힘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