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원 선거판에서 정치 신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탈락한 데 이어 국민의힘도 청년·신인 중심 후보 발굴에 나서면서 제주 곳곳에서 세대교체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달 말까지 제주도의원 선거 지역구 32개 선거구 공천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민주당 경선을 두고 “예상보다 훨씬 강한 세대교체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는 제주시 오라동과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시 아라동갑 등 일부 지역에서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탈락하면서 기존 조직력 중심 지방선거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지역은 제주시 오라동이다.
오라동에서는 당초 이승아 제주도의원의 3선 도전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강정범 후보가 승리하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오라동 재경선을 의결했고 27~28일 재투표를 거쳐 강 후보 공천을 최종 확정했다.
강 후보는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으로 지역 청년층과 당원 조직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를 두고 기존 조직력보다 '선수교체' 요구가 강하게 작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진보당 부람준 후보까지 출마를 준비하면서 오라동은 현역 정치인이 빠진 청년·신인급 후보 중심 선거구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제주도의원 선거 최대 상징 지역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 대표적인 ‘신인 중심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역시 세대교체 흐름이 강하게 나타난 지역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서는 이향 후보가 단수공천을 받으며 본선 구도에 합류했다. 이 후보는 지역 보수 진영의 새로운 인물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현역 민주당 양병우 도의원이 경선에서 탈락, 민주당 이경철 후보까지 출마하면서 대정읍은 신인 중심 다자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정읍 선거를 두고 단순한 정당 대결을 넘어 지역 기반을 새롭게 구축하려는 신인 후보들의 경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대정읍 지역 정치는 양병우 제주도의원(68)을 중심으로 지역정치가 이뤄졌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이향 후보(53)와 민주당 이경철 후보(62) 등이 전면에 나서면서 세대교체와 인물 교체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는 2030세대 후보군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기존 지방선거가 지역 조직과 인지도 중심으로 치러졌다면 이번에는 청년층 정치 참여 확대와 세대교체 요구가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의 강정범 후보가 있다. 강 후보는 만 39세이며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 정치 신인으로 이번 경선에서 현역 이승아 의원을 꺾으며 주목을 받았다.
국민의힘에서는 비례대표 청년 공개 오디션 출신인 김태현 후보(45)와 이정한 후보(44)가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두 후보 모두 청년 정치 확대 상징성을 앞세워 비례대표 상위권에 배치됐다.
여기에 개혁신당 이건우 후보(33)도 2030세대 정치인군으로 함께 거론된다. 젊은 세대 후보군이 지역 조직 중심의 기존 지방정치 구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는 기존 5060 중심 정치 구도 속에서 30~40대 신인 정치인과 청년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선거”라며 “청년 정치 확대와 세대교체 흐름이 이전 선거보다 뚜렷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정치 신인 확대 흐름이 곧바로 경쟁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후보 공백이 이어지면서 민주당 후보 단독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세대교체’와 ‘경쟁 실종’이 동시에 진행되는 아이러니한 선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현역 의원 인지도와 조직력이 절대적이었지만 이번에는 경선 과정에서부터 신인들이 현역을 꺾는 흐름이 반복됐다”며 “본선 역시 정당 간판보다 후보 개인 경쟁력과 생활형 공약이 중요한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라동처럼 현역 정치인이 빠진 신인 중심 선거구는 제주 정치권에서도 드문 사례”라며 “오는 6월 3일 선거 결과에 따라 제주 정치 세대교체 흐름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