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도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공천 갈등을 수습하지 못한 채 내부 혼선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난달 중순까지도 도의원 선거구 상당수에서 후보 신청자가 없는 ‘공백 상태’를 드러낸 데 이어 최근에는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갈등까지 겹치며 조직 전반의 불안정성이 노출되고 있다.
특히 비례대표 공천 문제는 이번 갈등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까지도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내부 이견이 추가로 표면화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도당 운영위원회에서는 비례대표 후보 추천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특정 후보자에 대한 재심의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운영위원회는 전체 비례대표 순번을 다시 정하는 방식이 아닌 문제로 지목된 A 후보 1명에 대해서만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하기로 의결했다.
쟁점은 해당 후보의 과거 범죄 이력과 관련한 공관위 심사 절차였다. 일부 운영위원들은 공관위원 3분의 2 이상 의결 요건이 충분히 충족되지 않은 채 통과된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도당은 해당 후보에 한해 재검증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정리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비례대표 후보 전체 명단이나 순번을 원점에서 재구성하는 방식은 아니라는 점에서 ‘부분 봉합’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는 별도 이의 제기가 없는 만큼, 논란의 범위 역시 특정 인물의 적격성 판단에 국한된다는 설명이다.
해당 사안은 2008년 발생한 사건으로 알려졌다. 과거 지역구 선거 출마 당시에도 같은 내용으로 공천 심사를 통과했던 전력이 있어 형평성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재심의가 단순한 후보 검증을 넘어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만약 재심의 결과에 따라 비례대표 순번 전체를 다시 조정하는 상황으로 확대될 경우, 후보자 반발은 물론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공천 문제를 두고 내부 갈등을 이어가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비례대표 후보 명부와 순번까지 확정하며 선거 체제를 사실상 완성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달 30일 비례대표 후보자 투표를 통해 13명의 명부를 확정했다. 1번부터 13번까지 순번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비례 순번까지 조기 확정한 것은 선거운동 초기부터 조직 결속을 다지고 전략을 빠르게 가동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 적격성 논란과 절차 문제까지 겹치며 비례대표 순번 확정 자체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지도부 공백 문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고기철 전 도당위원장이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현재 이종창 수석부위원장이 직무대행 체제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
고 전 위원장은 4일 서귀포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보궐선거에 본격 뛰어들었다. 국민의힘은 고 전 위원장을 단수 공천하며 전열을 정비했지만 도당 차원의 리더십 공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반면 민주당은 도지사 후보로 위성곤 후보를 확정한 데 이어 광역의원 공천과 비례대표 명부까지 대부분 마무리하며 선거 체제를 갖췄다.
이 같은 대비는 본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제주 지역은 조직력과 당내 결속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공천 갈등 장기화는 곧바로 표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