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맞물린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여야의 ‘중량급 카드’ 맞대결 양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인재영입 절차를 통해 김성범 전 해양수산부 차관을 공식 영입했다. 그의 고향인 서귀포시에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중앙부처 고위 관료 출신인 김 전 차관은 해양·수산 정책 전문성과 함께 정부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당 내부에서는 제2공항 문제와 지역경제 회복 등 굵직한 현안을 풀어낼 ‘정책형 후보’로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제주도당을 이끌어온 고기철 전 도당위원장의 등판을 공식화했다.
고 전 위원장은 같은 날 도당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서귀포의 위기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지역경제 둔화와 인구 유출, 현안 지연 등을 거론하며 “청년이 떠나는 도시를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경찰청장 출신이라는 이력을 내세워 ‘현장형 리더십’을 부각한 점도 눈에 띈다. 고 전 위원장은 “도민의 안전을 책임졌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민생을 지키는 정치에 나서겠다”며 경제 회복과 관광·농업의 동반 성장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단순한 의석 경쟁을 넘어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 문제와 지역경제 재편 이슈가 맞물린 ‘미니 대선급’ 성격을 띠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인재 영입을 통한 안정적 ‘수성’을, 국민의힘은 조직 기반과 인물 경쟁력을 앞세운 ‘탈환’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등판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선거 구도는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후보군이 확정되는 순간 판세가 급변할 수 있는 선거”라는 분석이 나오며, 향후 공천 방식과 추가 변수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1987년 이후 민주당 계열이 거의 압도해 온 지역이다. 1987년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패배하던 시절에도 제주에선 유일하게 김대중 후보를 1위로 선출하는 등 2000년 이후 줄곧 민주당 계열 정당이 승리한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고진부 의원(새천년민주당)이 당선된 이후 제17대부터 제19대까지는 김재윤 의원(3선), 제20대부터 제22대까지는 위성곤 의원(3선)이 내리 승리하며 26년간 민주당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이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아닌 당적으로 당선된 사례는 변정일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재선에 당선한 92년 14대 총선과 신한국당으로 3선에 성공한 96년 15대 총선 뿐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