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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도지사 후보 확정으로 보선 현실화 ... 김성범·고유기·고기철·원희룡 등 거론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위성곤 의원(3선·서귀포시)이 선출되면서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사실상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8일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결선 결과 위성곤 의원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경선에 나섰던 오영훈 제주지사가 탈락하는 이변 속에서 위 의원이 ‘경선 최후의 1인’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관심은 자연스럽게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옮겨가고 있다. 위 의원이 오는 30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하면 6월 3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반면 다음 달 1일 이후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는 내년 4월로 미뤄지게 된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다음 달 4일까지 사퇴해야 하지만 지방선거와 동시에 보궐선거를 실시하려면 오는 30일까지 사퇴가 마무리돼야 한다.

 

보궐선거 실시 여부를 둘러싸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일부 선거구 상황을 고려해 사퇴 시점을 늦추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1년 가까운 의석 공백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유권자 기만 또는 '꼼수' 논란이 불가피하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0일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된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의 의원직 사퇴 시점을 ‘4월 29일’로 못 박았다. 

 

정 대표는 이날 충남 보령 대천항수산시장을 방문한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로 당선된 현역 국회의원들은 29일에 일괄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일각에서 꼼수로 국회의원에서 사퇴하지 않고 재·보궐 선거를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는데 의심일 뿐이다"고 밝혔다.

 

위 의원은 그동안 사퇴 시기에 대해 “당의 판단을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결국 서귀포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사실상 확정이다. 이미 서귀포 정가에서는 자천타천 후보군이 상당수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과 고유기 전 청와대 행정관이 대표적으로 언급된다. 이종우 전 서귀포시장과 아울러 서귀포시 강정 출신으로 제주해군기지 단장을 지낸 조영수 전 해병대 2사단장(예비역 소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도지사 경선서 탈락한 오영훈 도지사의 우회 등판설도 나온다. 하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한 카드다. 공직선거법 제53조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선거구역이 당해 지방자치단체의 관할구역과 같거나 겹치는 지역구 국회의원선거에 입후보하고자 하는 때에는 당해 선거의 선거일전 120일까지 그 직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보궐선거의 특성 상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지만 이는 관할 외 지역에 출마하는 경우에 한정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고기철 제주도당위원장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이경용 전 제주도의원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최근에는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이름까지 나오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의원들의 출마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진보당 등 소수정당에서는 아직 뚜렷한 후보군이 부상하지 않고 있다.

 

보궐선거는 통상 촉박한 선거 일정 탓에 중앙당 차원의 전략적 판단이 우선된다.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동시에 새로운 정치 신인을 발굴하는 무대로 활용되기도 한다. 4년 전 오영훈 당시 국회의원의 도지사 출마로 치러졌던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한규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전략공천돼 당선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1987년 이후 민주당 계열이 거의 압도해 온 지역이다. 1987년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패배하던 시절에도 제주에선 유일하게 김대중 후보를 1위로 선출하는 등 2000년 이후 줄곧 민주당 계열 정당이 승리한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고진부 의원(새천년민주당)이 당선된 이후 제17대부터 제19대까지는 김재윤 의원(3선), 제20대부터 제22대까지는 위성곤 의원(3선)이 내리 승리하며 26년간 민주당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이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아닌 당적으로 당선된 사례는 변정일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재선에 당선한 92년 14대 총선과 신한국당으로 3선에 성공한 96년 15대 총선 뿐이다.

 

옛 남제주군 지역을 포괄한 지금의 서귀포 선거구는 제주도내 다른 지역과 달리 유권자의 20% 이상이 호남 출신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서귀포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전통적 텃밭’이라서만은 아니다. 지역의 정치 성향, 지역 현안과 달리 '지역밀착'에 다소 한계를 보인 보수정당의 '미스매치' 후보 선출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위 의원이 비교적 늦게 도지사 선거에 뛰어든 뒤 단기간에 후보로 선출된 만큼 아직까지 압도적인 유력 주자는 없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도 재·보궐선거 규모가 커지며 ‘미니 총선급’ 선거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서귀포 선거구 역시 여야 모두 후보 공모를 생략하고 전략공천 카드를 꺼낼 것으로 관측된다. 여-야의 최종 '전략적 선택의 결과'가 주목된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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