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진영과 사회학계에서 평화와 진보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조성윤 제주대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1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 사회학과를 나온 그는 동 대학원 사회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1985년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조선 후기 서울 주민 신분 구조 연구'다. 탐라문화연구소장, 평화연구소장, 인문대학 사회학과장 등을 지냈다.
제주의 난개발 실태와 문제를 줄기차게 제기해 온 제주 학계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혀 왔다. 제주해군기지와 제2공항 추진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제주대에 4·3 전문연구자를 배출하도록 석·박사과정 개설에도 힘을 보탰다.
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의 중국침략 전진기지이자 일본 대본영 방어선으로 구축한 서귀포 대정읍 송악산 알뜨르 비행장은 그의 말년 연구주제였다.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배우는 나침반”이란 전제 하에 ‘평화대공원’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2016년 제주·오키나와 학회를 만들어 회장으로 활동했다. 일본 방위성 문서 등을 직접 추적해 제주도 내 일본군 항공기지(알뜨르비행장) 건설 과정의 실체를 밝혀냈다.
‘제주학개론’, ‘제주도의 일본군 전적지와 평화 교육의 방향’, ‘창가학회와 재일한국인’, '제주지역 민간 신앙의 구조와 변용', '일제 말기 제주도 일본군 연구' 등 다수의 저술을 펴냈다.
2020년 정년 퇴임한 그는 뒤늦게 발병, 최근까지 암과 사투를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부민장례식장 제9빈소에 마련됐다. 유족은 부인 김미정씨와 아들 조지훈(수산초교 교사)씨, 며느리 강가람씨 등이 있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제주양지공원이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